쪽팔리지만…간만의 몸개그

급황당 사태에 차마 다가오지도 못한 채 바라만보고 있는 J군,
저 멀리 뒤에서 밀가루 토하고 있는 S군.

회사 워크샵에서~ 코끼리코 제자리돌기 다섯 번하고
뛰어가서 밀가루 접시에 담긴 떡 물고 오기 게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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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확대…리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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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몇 갠데 이러고 산다우~
어쨌든 1번 선수로 나가 가뿐히 이겼다는거…아싸~ T_T

쪽팔리지만 시절도 하어수선한데 큰 웃음 한 번 지어보시라고.

유진이의 엽기사진 시리즈~ 라이온퀸도 리바이벌해 드립죠
http://www.youzin.com/blog/?p=544

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엔 웃으며 삽시당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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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저/왕은철 역 | 현대문학 | 원제 A Thousand Splendid Suns | 2007년 11월

이 여자들은, 너무 많이 참는 것이 아닐까? 여자들은 때로 너무 많이, 너무 오래 참는 것이 아닐까?

560 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쉬지도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은커녕 런닝 타임 2시간짜리 영화도 끝까지 보기 힘든 요즘 내 추세를 보면 놀라운 진도다. 현실이 이 지경이니 한가로운 가공의 이야기, 먼 나라 딴 소리에 집중할 수가 없다. 정치 지망생이라도 되는 듯 뉴스를 뒤져보는 것을 제외하면 오로지 골프 하난데, 일단 채를 잡으면 아무 생각 없이 공만 치게 해 주니까 그렇다. 모르핀 대용이랄까? 그만큼 강도 높게 무념무상의 경지로 몰입하게 해 주지는 못하는 심심파적성 여가는 아웃이다. 그런데 아주 오래간만에 집중하게 해 주는 대상을 만나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저 먼 나라 아프가니스탄의 포화 속으로 들어가 진한 감동과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는 그저 꿈 많던 소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인이 되어야 하는 잔인한 순간에서 시작한다. 축하도, 준비도, 지켜주는 이도 하나 없이. 모두들 음흉한 털복숭이 손을 내밀어 찬란한 어린 날의 꽃밭에서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무저갱(無底坑)의 낭떠러지로 소녀들의 등을 떠민다. 영영 돌아올 수 없도록.

그 중 한 명은 마리암이다. 첩도 못된 가정부의 딸로 태어나 집안에서 쫓겨나 외딴 곳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15세 소녀. 그녀는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아버지를 애타게 그린다. 정해진 시간에 그가 안 올 것 같으면 애가 타 몸이 아플 정도로. 엄마에게는 늘 넌 후레자식이니 꿈깨라는 식의 시니컬한 핀잔만 듣지만, 그래도 열 다섯 마리암에겐 늘 저 편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름다운 선물을 가져다 주는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이 인생의 전부다. 하지만 한 걸음 더 아버지의 생활 속으로 다가가는 용기를 냈던 바로 그 순간, 호화로운 저택에서 세 명의 부인과 11명의 자식을 거느린 아빠에게 마리암은 철저히 외면당한다. 그 순간 그녀의 동화 속 세계는 산산히 부서지지만, 이제 그녀 앞에는 그런 외면 정도는 아주 사소한 추억으로 지워버릴 비극적인 운명이 펼쳐져 있다 .

다른 한 명의 여인은 라일라다. 의식이 깨인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여자라도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전쟁의 포화 속에 맞이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부모의 죽음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원치 않는 이와의 결혼, 히잡보다 더 두꺼운 장막으로 가려진 집, 그 고립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폭력까지. 그녀에게도 생의 잔인한 손톱은 비켜가지 않는다.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의 불운과 비극의 점철…

이 모든 일을 겪는 이들의 나이가 불과 14,15세라는 거. 스물 살을 갓 넘기며 주인공들은 이미 산전수전에 앞니까지 빠져버린 몇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고, 서른이 넘으면 아예 삶의 풍상에 폭삭 늙어버린 쭈구렁망탱이로 시들어버린다. 발랄한 소녀시대의 로망에 빠질 새도 없이 ‘엄마’와 ‘아내 ‘라는 봉건의 족쇄에 꽁꽁 묶인 채 살아가지만, 바로 이런 것이 그 대단하다는 여자의 위대함일까? 엄마 품에서 어린냥이나 부릴 그 나이에도 무엇 하나 외면하지 않은 채, 무거운 삶의 짐을 어깨에 고스란히 지고 한 걸음씩 내딛어간다. 한탄도 없이, 희망도 없이,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 너무 오랜 시간 어떤 수위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가해진 고통은 비명 같은 것으로는 표현이 불가하다. 무표정은 그녀들이 지나온 극악한 고통의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 모든 것을 다 보아버린 눈 속은 텅 비어있다. 그녀들이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무려 17살 나이차가 나는 이 두 여인네가 한 남자의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관계로 만나, 미움을 넘어 마음의 공감을 이루는 것은 이 긴 소설의 반을 훌쩍 더 넘긴 338페이지부터였다 거기까지 암흑의 터널을 뒤쫓아오면 함께 지쳐버린 나로서는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 다행이라고 당신 둘이 만나 서로를 돌보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물론 그 이후로도 그네들의 삶이 평탄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함께 함으로 쥐게 된 한 줌의 희망은 더 큰 희생과 고통을 불러올 뿐이다. 하지만, 이 순간 살아있다는 감동으로 그들은 기꺼이 그 모든 것을 감내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므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다 걸러지고 남는 것은 진부하리만큼 평범한 이 한 톨의 명제다. 하지만 지독한 고문의 검증을 거친 진실의 순도는 닥치고 오롯이 접수하게한다. 정말로, 정말로 저것은 진실이었구나…

어떻게 보면 누구도 주목할 필요 없는 하찮고 평범한 여자들의 삶이다. 치열한 현실 의식으로 혁명을 주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생이 몰아붙이는 데로 끌려다니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죽을 듯이 목숨 거는 거대한 역사의 포화와 거대한 이념들 속에서 한 점보다 못한 존재로 사라져 버리는 이들. 하지만, 공산당도 소련도 탈레반도 미국도, 그들이 불러온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이루지 못한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 준 것은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여자의 진심이었다. 남은 이들은 그 앞에 경건히 무릎 꿇고, 끔찍한 불행의 순환과 대물림에서 벗어나게 한 그녀를 기억하며 함께 모여 더 큰 희망의 우물을 판다. 이렇게 그들의 마음에는 그렇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비추기 시작한다. 길고 긴 터널의 끝에서 만난 그 빛이 너무 눈부셔 난 펑펑 울고 있다. 하지만, 이 빛은 너무도 따사로워 다시 그 강물같은 눈물을 마르게도 한다. 고작해서 찜질방에서 원적외선을 갈구하는 나, 이런 빛을 다시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촛불집회와 골프 - 어느 리트머스의 하루

골프치러 간다 했더니 후배가 이런 시국에 왠 골프냐고 한다.
그래서 촛불 집회와 골프는 나의 삶에서는 전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촛불집회 갔다 오면서 골프 스케줄 짜는 게 가장 솔직한 지금 나의 삶이다라 했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아니 솔직히 밥벌이를 포함해 기존의 일상에 아~주 많이 치우쳐 있어야 하는 지금 내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나름 < 죄와 벌>의 한 장면까지 떠올리며 굉장히 비장한 마음으로 단단히 각오하고 나갔는데,
정작 계속 거기 계셨던 분들은 여유있으시더라.
즐겁게 하시더라.
초짜임을 순순히 인정하고, 백기를 펄럭이며 즐겁게 놀다가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십 몇 년만에 운동가요 복습도 하고. 가사가 왔다리 갔다리…결국 2절에서는 대부분 립싱크 흐흐흐.

이상하게 뉴스만 볼 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데 (실제적 물리적 통증)
집에 올 때는 싹 씻은 듯이 나아있어서 신기했다.
뉴스만 볼때는 속이 터지고 천불이 나는 듯 괴로웠는데,
별 한 일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는데 그저 나가서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put it down…조금은 가벼워졌다.

촛불집회 오며 가며 친구들과 골프 이야기를 했다.
이상하지 않더라.

그것도 선택이고, 이것도 선택이니
한 번 뿐인 나의 삶 충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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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나가계신 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이다.
조금이나마, 벽창호에 손가락만한 구멍을 뚫었다면
개뿔이나 각성했다 하고, 미국에 어필하고, 부시가 인정하고, 대운하가 취소될 수도 있고 기타 등등 (이하 너무 길어져서 생략)
그들이 거기에 나가있지 않았었다면
소귀에 경읽기만큼 무모했으나,
그래서 이만큼 화났다는 사실을 그토록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면
이마만큼의 변화조차 있었겠는가.

울지 않았다면 이 맛없는 떡이나마 쥐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일용할 떡을 주신, 아니 줄 수 있도록 이 꽉 박힌 벽앞에서 함께 울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 역시 전적으로 투신하진 못하지만
그 울음 소리에 단 0.0000 …마이크로 데시벨이나마 기여하길 바라고.

최종 목표를 염두에 두면 이야기는 복잡해지지만
열튼 나처럼 정치맹 무개념 귀차니스트 개인주의자도 움직여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거.
이게 무슨 뜻일까?
나 갑자기, 리트머스가 된 기분이다.
리트머스의 커밍아웃?? 에혀~ 그렇게나마라도 소용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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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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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 -동영상 play) [The Humane Society] 도축장에서 쓰러지는 소들 …
어쩌다 이렇게 태어나서…얘들도 불쌍하고 …T_T

▶ 더 많은 cow 동영상 보기
http://video.hsus.org/index.jsp?fr_story=1defe62bf7194beeea8d28a9dce71a6ba38111d3

[관련기사-한겨레] ‘주저앉는 소’ 머리·다리 버둥거려도 버젓이 ‘경매대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2866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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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이선영 주부 ‘교민들도 불안해 한다.’

저희들이 분노하고 있는 거는, 실제로 미국에서 90퍼센트 이상 대다수 유통되는 24개월 미만 소로 알고 있는데 이것과는 다른 소가 들어가는 건데도 어떻게 미국에서 먹는 소가 괜찮으니까 한국에 들어가는 소도 괜찮다는 것은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고요.

저희는 솔직히 말하면 24월 이하라는 소들조차도 미국 내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자료를 가지고 살펴보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vegetarian(채식주의자)나 whole food…육골분 사료를 제외한 사료를 먹은 소들만 구입하려고 방향을 바꾸어가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이 똑같이 안전하다고 주장하시는 정부 측 발언에 저희는 당혹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 이선영 주부 전화 내용 중

미국 한인주부들도 ‘광우병 미국소’에 뿔났다 - 성명서 발표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286632.html

[연합] 李대통령 “어느나라가 해로운 고기 사다 먹이겠나” - 댓글 성지순례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sid2=263&gid=108145&cid=98867&iid=33636&oid=001&aid=0002078276&m_view=1&m_url=%2Flist.nhn%3Fgno%3Dnews001%2C0002078276%26sort%3DgoodCount

[노컷뉴스] 여권 총체적 위기… MB 지지율 25.4% ‘충격 반토막’
http://news.naver.com/hotissue/ranking_read.php?section_id=100&ranking_type=popular_day&office_id=079&article_id=0001961097&date=20080509&seq=1

# 그러나 이 당한 느낌….뉴스 댓글 모음T_T

#99% 국민이 이래도 눈하나 깜짝안할꺼
그러게 사람이 사람을 볼줄모르면 개쪽박차는거랍니다. 친척친구 사기당해서 거리로 나안는거 마니 보셨자나요? 그거야 한사람피해로 끝나지만 …… 난감합니다. 촛불집회라.. 보증잘몰못서고 터져서 그놈 잡으러다니는꼴이군요 ~ 결과는 뻔하겠지만

#이미 대선 총선 다 끝난 마당에….
지지율이 무슨 상관이냐?
이미 정부 여당은 실속은 다 챙겼는데….
옛말에 x누러 갈때 맘하고 X누고 나올때 맘이 틀리다고 하는게….그게 헛말이 아닐세…..
대선 총선전에 국민을 섬긴다고 했던 정부와 여당이….
이젠 전혀 그런 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안타까울뿐입니다.

하긴 과부가 홀아비 마음을 안다고….
부자정부가 어찌 가난한 사람의 맘을 알겠습니까?

하지만 2012 대선 8개월 앞두고 총선에서는 국민들의 참뜻을 정부와 여당은 보게 될것입니다.

#한나라 지지율 바닥이면 뭐하냐…

한나라 지지율 바닥이면 뭐하냐…
대선,총선..할 선거는 이미 다 했는데..ㅋㅋ

이 와중에 조선일보 대체 머냐… @.@

[사설] “광우병 논문, 미디어가 부풀리고 정치권이 악용”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8/2008050801749.html

“피켓 들자” “안된다”… 갈라선 ‘촛불집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7/2008050700001.html

상식 강탈자들의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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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장소에 존재하든 간에 모든 생명의 궁극적인 목적은 살아남는 것이라네.”
소설 < 바디 스내처> 中

굳이 물어 기분 나빠지는 영화?하면 떠오르는 두 편이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Rosemary’s Baby)‘와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느닷없이 나타나 도끼 자루 휘두르는 무대뽀 깜짝쑈도 아니고 텍사스 전기톱 휘둘러대는 피칠갑 사지절단도 없는데, 이 두 영화 나긋나긋 중국제 나무젓가락을 혀로 핥아 내리는 듯한 불쾌한 느낌으로 사람의 뒷골을 잡아 당겼고, 그 파장이 참 오래도 갔다.

가장 친근한 관계성 속에서 확산되는 공포. 겉껍질은 멀쩡히 살아 움직이되, 나를 나로 정의하는 내 속의 무언가가 강탈되어 내 존재가 기생처로 변질된다는 죽음과는 다른, 혹은 그보다 더한 섬뜩함.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 타자에게 강탈당한 좀비의 생과 비교하자면 죽음이란 오히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인지 모른다. 도널드 서덜랜드가 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던 바디 스내처의 마지막 장면은 음울한 반전이자 무기력의 용인이었다.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지배적인 환경이 변질되어 갈 때 아무리 애써봤자 개인의 노력으로 예외를 만들기는 힘들다는. 메이저 히어로 영화에서는 예외적인 주인공이 예외적인 능력을 발휘해 요인을 제거하고 환경 전체를 변화시키지만, 현실에서 개인은 나 하나 탈출해 몸보신 하기도 힘겹다. 하지만, 그 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 영화들은 암시한다. 일체의 예외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애써봤자 결국 우리는 모두 변질되고 만다. 이 영화들이 드리운 불길함의 정체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내 일상이 이 두 편의 영화와 비슷한 모양새로 뒤바뀌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길가에 줄 선 고기집들이 바디 스내처들의 근거지로 보이기도 하고, 웃으며 들리라는 단골 해장국 집 고모님의 안부 인사가 거대한 음모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소랑 돼지랑~”같은 귀여운 음식점 간판이 그들만의 소통 암호가 아닌지 의심하고, 소문난 설렁탕집에서 웃으며 식사를 하는 통유리 너머 커플이 영화 속 ‘그들’로 보인다. 광우병포비아구나?라는 빈정거림은 적의 실체를 감춘 영화 속 이웃들의 친근을 가장한 무표정과 닿는다. 어디를 둘러봐도 안전한 곳은 없고, 세상 천지 온통 그들의 습격으로 가득한 듯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렇다. 이것은 오바다. 짜증스러운 오바. 그런데, 왜 오바하게 되었는가?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강탈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상식의 강탈!

에라~ 보기 싫다. 짜증난다. 그러고 말았다. 시작부터 쏟아져 나오는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들에 개콘이냐? 앞으로 5년이 심심치는 않겠다. 그렇게 냉소하고 말았다. 당선 직 후 “혹독한 대가를 치루리라”던 진중권씨 예언에 막연히 고개는 끄덕였지만, 그 결과가 30대 후반 노처녀의 평범한 하루하루에까지 직격탄이 될 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 국가신용등급 뭐 이런 거창한 것들에게 머물러야 할 것이 어찌 그 몇 바퀴를 돌고 돌아 미천한 나에게까지 오겠는가. 경험 아닌가?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혹은 말든, 딱히 축적한 것도, 먹여 살릴 애새끼도 없는 나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 회사에서 안 짤리고, 월급 나오고, 과한 욕심만 안 부리면 엄마랑 동생이랑 큰 돈 걱정 없이 인간의 도리 지키며 명랑하게 살 수 있어서 그랬다.

처음으로 지난 며칠 나라일 때문에 밤 잠을 못 이루고, 가끔씩 피가 거꾸로 솟고, 등골이 으시시해지는 경험을 했다. 살면서 때로 터널도 거쳐 왔지만 개인사였지 이렇게 국가가 나서서 위협을 주는 경우는 아니었다. IMF? 실감 못했다.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 의기소침했지만, 그때 나야 워낙 잃을 것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당장 오늘 밥상의 문제다. 나아가 치료받을 병원, 먹을 물, 내가 살아야 할 땅, 자유가 숨쉴 공기…기타 등등 신문 기사를 펼칠 때마다 끝도 없이 추가되는 리스트로 둘러 쌓인 일상의 everything!

너무도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에 하나씩 무거운 철책이 내려지기 시작하며 이 끝이 어디인지, 5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실감에 이르를 때, 어이없는 코미디로 깔깔거리던 얼굴에 웃음기 가시고, 갑작스레 눈 앞의 화면이 공포 영화로 뒤바뀌어 가는 황당한 기분. 이건 아니겠지. 혹시 꿈인가? 도리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흐물흐물 무너져 내리는 달리의 그림 속 초현실적인 풍경이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눈을 가려 어지럽게 한다. 불타던 숭례문의 모습이 문득문득 뇌리를 스치며 뜻있는 상징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뭔가. 난데없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해일이 덮쳐와 죄 없는 인명을 앗아간 것조차 전혀 상관없는 누구를 탓하게 되는 이 비상식적인 반응은 뭔가. 이미 상식을 강탈당했을 때 나타나는 불길한 증후들아닌가. 어머, 나 벌써 당한거니?!

이제부터는 확률 게임이니 확률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 봐야지. 라는 나의 말에 누군가 이건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야. 라고 조용히 답한다. 하지만, 10년 20년 후 발병한다는 광우병보다 더 두려운 것은 바로 지금 진행중인 상식의 강탈이다. 난 이미 내 속에서부터 스멀스멀 번져가는 변질을 체감하고 있다….이 새씨야,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바로 그거란 말이다!!! 제 정신 갖고 살고 싶…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라….헛소리 중얼중얼 중얼 산해진미#$%^진수성찬!@#$ 우명지교~광우와 MB는 얼레리꼴레리~@#$….(제 정신 갖고 살기 힘든 세상)

< 관련 링크 모음>

국민은 미국소 먹고 그럼 대통령은???
http://media.paran.com/ucc/nuri_list.php?boardno=300&menuno=1875&bbs_no=03G8y&bbs_order=03G8y~&page=1&sw=1&search=&keyword=&bl_io=~~~~~~~~~~~&pg_io=&db_flag=&keyword=

미친소 이야기~ 초등학생이 들어도 들여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텐데 왜 그랬을까?
http://tv.msn.co.kr/enter/tvholic/scene_board/tv_scene_view.html?idx=16174

광우병과 값싼 쇠고기의 정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2145

끔찍한 과정, 끔찍한 결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2157

광우병과 미국쇠고기에 왜 이렇게 다들 오해를 할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4182

해외 교민의 글, 절박.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4121

돌발영상 “잠결에 합의” “굿모닝 로라”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20897DC3DC749C0790C99D6A553FBF3DD2BF&outKey=9197ca4ac7a82dc753d57fe7dd98c046cf16135ba99820ffa27b3a93a07b459ee453b3d599bb91475369b245385b4c11

돌발영상 “인식의 차이”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13A526DF5D5D54350A7B4D58EF5A74124C53&outKey=7376006a3af18f0d3b7532c34b84840ca210fe6736242d086ad0321ba5b82428226770bc5394751736dfe9cb76d4de8b

묻혀버린 수의사 협회 발표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1556

아이들의 ‘쇠고기 민란’ - 현장 직찍 강추 (눈물 남)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87588

블로거의 힘! 쇠고기 협상 영문 합의문, 번역해 살펴보니… (꼼꼼)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125338?pos=1

손석희 시선 집중 오디오 캡쳐~ 여학생들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http://gamjatada.tistory.com/entry/%EC%86%90%EC%84%9D%ED%9D%AC-%EC%8B%9C%EC%84%A0%EC%A7%91%EC%A4%91-%EC%97%AC%ED%95%99%EC%83%9D%EB%93%A4%EC%9D%80-%EC%9D%B4%EB%A0%87%EA%B2%8C-%EB%8B%B5%ED%96%88%EB%8B%A4%EA%B3%A0-%ED%95%A9%EB%8B%88%EB%8B%A4

강풀 – 미친소 릴레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3471&PAGE_CD=&BLCK_NO=&CMPT_CD=A0114&NEW_GB=

여고생들의 발랄한 반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2522&PAGE_CD=&BLCK_NO=&CMPT_CD=A0120&NEW_GB=

200만 교포들 문제없이 산다고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7235

의학적 설명한 한 블로거 – 체계적으로 잘 정리
http://blog.daum.net/neopet71/14557105

“미친쇠고기 먹는 한국인, 美애완동물보다 못해” – 로이터 (기사 제목 그대로임)
http://stock.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8050212345682452&type=1&outlink=2&EVEC

더 무서운 건 주변의 무관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5276&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유진이가 추천한 두 권의 IT 신간 - 인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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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에 추천사를 썼습니다. 한 권은 아끼는 후배와의 인연으로 , 또 한 권은 어느날 날라온 출판사 인사이트의 요청으로. 후배의 책은 다 읽지 못했지만(읽어도 이해 못할 디테일) 인간과 그의 레퍼런스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출판사가 요청한 책은 교정본을 리뷰해보니 유쾌 상쾌 통쾌했습니다. 후배의 당연히 좋을 거라고 확신했고, 인사이트의 책은 읽으면서 많이 웃었어요. 낄낄낄…이렇게.

추천했던 이유는 다르지만, 두 권 모두 해당 분야 선수들의 책입니다. 책이 나온 후 당연히 둘 다 여러 곳에서 추천받으며, 잘 나가고 있구요. 오늘 현재 YES24 일간 베스트기준 개떡소프트웨어은 개발방법론 1위, 플렉스 3는 웹/네트워크 프로그래밍 1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후배 책에 쓴 추천사는 편집 과정에서 짤렸지만(추천사가 줄을 이어~), 제 블로그에서 되살려 봅니다. 진욱이를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오르네요. 2004년 가을? 신림 사거리 던킨 도너츠 앞 횡단보도에서 서성서성 나에게 다가와…”혹시..유진닷컴?” 아, 이 놈의 유명세 어쩌면좋아. ㅎㅎㅎ 처음 먹어본 곱창에 급하게 마신 소주가 얹혀 얼굴 벌개지고 정신 몽롱해도 누나 앞이라고 자세 하나 안 흐트려뜨리고 꼿꼿이 앉아서 조근조근 얘기건네던 갓 병특 마친 애기가 이렇게 금방 커서 회사도 차리고, 청담동 알토란 땅으로 사무실도 넓히고, SM7 몰고 와 집에도 데려다 주고, 책도 내고 했네요. 하지만, 추천사에야 고상하게 표현해서 “수 많은 밤샘 작업과 고통스런 시행착오”라고 했지, 여기 오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개고생이었는데요. 이제 드디어 수확의 계절이 돌아온건가? 그런데 처음 본 그날 부터 진욱이는 내내 플렉스 타령이었어요. 앞으로는 플렉스가 뜰거라고… 자기는 플렉스를 할거라고. 그 하나를 밀어부쳐 여기까지 왔네요. 꿈★은 이루어졌나?

이걸 보고 있을 진욱아.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RIA, FLEX 전문 컨설팅 및 개발 그룹 바닐라로이 홈페이지 http://www.vroi.net
: 웹 2.0 인터페이스 개발, 구축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적극 컨택해 보세요.

어쨌든 이렇게 또 두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인연이란 이런 건가봐요. 급작스러워도, 세월 속에 묵어도 때론 같은 일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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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사용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유쾌한 통찰,Why Software SUCKS…and what you can do about it)

데이비드 플랫| 윤성준 역| 인사이트(insight)| 2008.04.03

“요즘 소프트웨어는 개떡같습니다.”라는 첫 줄에서부터 웃음을 터트렸다. 시종 일관 정곡(?)을 찌르는 직설적인 표현과 생생한 예시들로 사용자 관점에서의 소프트웨어 설계의 고정관념들을 파헤친다. ‘정신나간 전문가들이 제정신을 찾게 해 달라는 울부짖음’ 속에서 화면 스토리보드에 아무 생각없이 자바스크립트 확인 얼럿창과 메뉴를 덧붙이는 내 자신의 습관을 되돌이켜 보았다. 누구나 쉽게 ‘사용자 관점’이라는 표현을 남발하지만, 정말로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오히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일 수록, 업계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일 수록, 때로는 사용자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할 수록 서비스를 사용하는 진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는 멀어지기 십상이다. 저자는 온갖 복잡한 규칙과 오바된 고민들 속에서 한없이 높아진 고상한 눈높이를 가차없이 그러나 매우 유쾌한 방식으로 ‘팍팍~’ 낮춰준다. 이 낮은 곳에서 바라보는 인터페이스의 세상이 왜 이리 생생하고 흥미로운지!

나열식의 딱딱한 how-to라기 보다는, 저자의 입담을 따라 유쾌하게 읽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소프트웨어와 화면 설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책. 스티브 크룩씨의 유저빌리티 명저 [Don’t Make Me Think] 이 후 읽는 즐거움과 알찬 영양가를 고루 갖춘 ‘통하는’ 책을 만나 반갑게 추천한다.

정유진 <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의 저자 http://www.youz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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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했던 개떡소프트웨어 교정본…넘겨 보며 너무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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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X3 KNOWHOW BIBLE

바닐라로이| 대림| 2008.03.31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은 더 이상 몇몇 앞서 나간 이들의 실험적인 테스트나 웹 2.0의 멋드러진 구호가 아닙니다. 인터넷 뱅킹, 영화 예매와 같은 매일 접하는 경험의 일부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들고 있습니다. 플렉스(FLEX) 역시 기존 웹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웹에서의 경험을 보다 생활 친화적인 형태로 바꾸어 가고 있는 선두 주자입니다.

[Flex3 Knowhow Bible]을 통해 수많은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초창기부터 한국 플렉스의 발전과 함께 한 (주)바닐라로이의 노하우가 공개됩니다. 수많은 밤샘 작업과 고통스런 시행 착오의 과정을 통해 정제된 플렉스의 엑기스를 담은 소중한 산출물. 플렉스의 가장 진화된 모습을 실용적인 과제와 솔루션, 바닐라로이만의 노하우의 형태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이 책은 미래의 인터넷을 바로 지금 구현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정유진 <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의 저자 http://www.youzin.com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내 책 표지에 관해 - “2.0 스럽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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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면 좀 덜 팔렸을까?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표지.

신경을 많이 썼다.
“내용이 안 받쳐줘서 표지로 카바할라구~”라며 낄낄댔어도
실상 등줄기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몸바쳤던 일이기 때문이다. 포장때문에 초친다면 죽을 것 같았다.

내 포인트는 명확했다.
올록볼록 어디선가 무질서하게 제멋대로 튀어나와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이게 가장 2.0스럽다는 것.
결론적으로 저자가 강력하게 민 이 표지는 최종 선정에서 탈락됐다.

“이것 보세요. 이렇게 1장, 2장, 3장…제목들 딱딱딱 줄맞춰서 서 있는 거.
이거 2.0이 아니거든요. 이게 바로 1.0 이거든요.”

하지만 전해들은 영업쪽 포인트도 명확했다. 매대 파워에서 밀린다는 것.
결국 저자의 의견으로는 조금 더 2.0 스러웠던 이 표지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오프 서점에서도 꽤 팔렸다고 하니, 토를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안도의 한숨~~
그리고 아마 그런 것이 바로 지금 한국의 웹 2.0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말하고 싶고….^^

VERY SPECIAL THANKS TO 작업해 주신 현일 선배 & 저런 모든 개념을 탑재시켜 준 성원 선배

뮤지컬 <나인> :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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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같이 보러 간 오빠가 그러드라.
“저래봤자, 저 새낀 안돼.”

ㅋㅋㅋㅋㅋ 너무 욱긴다.
남자가 보는 남자, 너무 까칠하다. 또 예리하다!
여자가 남자를 볼 때처럼 이것 저것 보태주지 않으니까.

그렇담 나의 대답은 이런 것이어야 했을까?
“저 년들도 뻔해! 저래봤자야! 얼마나 갈지!!”

남자도 빤하고 여자도 빤하고
그들의 과정도 그들의 결론도 참으로 빤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 없다지 않은가.
이야기만 그런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렇담 이런 빤한 인생에서
어떻게 살지가 요즘 내 화두이다.

빤하다는 것을 모를 때는
그래도 한 번뿐인 내 인생 뭔가 이색적인 것을 지향하며 살았지만
빤하다는 것을 안 이상
나이들수록 이색은 점점 궁상맞은 도피가 되어간다.
귀도의 자살 시도처럼 말이다.
그렇담 뭘 해야 할까? 누추한 일상의 재발견? 상식의 탑재?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으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부디 내 인생에 단 한 개라도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떨어지게 해 주세요를 밤마다 간절히 기도하는
무척 오락가락중인 30대의 기로.
인생에서 새로 접어든 매우 흥미로운 스테이지다.

뮤지컬보다는 황정민을 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커튼 콜에서 힘 닿는대로 박수치며 목청껏 워~워~거리다 핀잔받았다 - -;;
춤이나 뮤지컬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무대 위의 황정민은 스크린의 황정민보다 훨씬 좋았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에너지,
그 중에서도 퐁퐁 솟아하는 깊은 맑은 샘물처럼 좋은 기운을 가진 에너지!
빤한 인생을 단 한 순간이라도 반짝거리게 만드는 기운을 가진 에너지!
그게 너무 필요해
우리는 뮤지컬도 보고 사랑도 하고 뽀뽀도 하고 글도 쓰고 읽고 온갖 것들을 하는 것이 아닐까.
황정민은 표 값에 넘치는 에너지를 전해 주었다.
물론 단체 구매로 꽤 싸게 손에 넣은 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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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한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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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돌변해서~~~2008 가장 치명(????)적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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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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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호 즐거운 토요일~ 그의 여인들의 무리 속에 끼어

끝나고 데판야끼에 사케도 먹고, 메생이 국에 소주도 한 잔~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and the show must go on…

또 한 살

한 살을 더 먹는다.
부른 배에 우겨넣는, 씹히지도 않는 질긴 가래떡처럼 안 내키는 또 한 살.
기왕이면 맛나게 먹어야지 생각을 고쳐먹어 본다.
근심이라는 양념도 마다않고
지혜라는 고명도 얹고
사랑하는 이들의 훈김으로 덥힌 따스한 국물에 훌훌 말아 먹어야지.
고프지도 체하지도 말고 딱 한 그릇만큼만 제대로 먹어야지.
차게 식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
그래서 살아내기 위해 또 한 번
엄마가 지난 밤 끓여 놓은 떡국을 넙죽 받아 먹는 설날 아침.
올 한 해는 또 뭐가 펼쳐질지
어떤 올가미가 목을 죄어올지
어떤 무지개가 천국을 보여줄지
늘 희구해 마지 않던 일희일비 없는 MDD(무덤덤)의 신천지가 비로소 열릴런지
오늘 아침의 나는 알 수 없다.
떡국으로 배를 채운 아침엔 그저 또 한 해 살아갈 것임에만 감사한다.

떡국도 다 소화되고 기특한 생각도 지나가고
은갈치 비늘처럼 반짝이는
푸른 소주로 찰랑대는 밤

우선 해야 할 일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못 보고만
새해의 첫 달빛을 목격하는 일.
결심은 내일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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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종소리 뎅뎅뎅)
아까 조 아래 있는 포스트(↓↓↓↓↓)는 새해 첫 포스트이자 새해 첫 뻥~~이요.
아쉽게도 새해 첫 달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달도 달빛도 저 너머에… 드문드문 티밥같은 별들만 차갑게 반짝였던 밤.
그런데도 마치 눈에 본 듯이 썼던 이유.
기도하는 마음만은 꼭 환하디 환한 달빛이 비추는 양 그랬다는거.
그리고 기대되는 올 한 해, 새해 첫 뻥도 개시할 겸~~ 룰루루

2008 월출제 – 첫 달 아래 기원해

moon.jpg(사진 출처 : 친구네서 슬쩍 오려옴…불펌의 사각사각)

달은 내 밤의 중심점이다.
그렇게 내 시선은 달에 붙들려
아무리 멀리 도망가도 나는 여전히
달과 나 사이의 반경을 벗어나지 못한 채 회전하고 있는 것이다.

나같은 야행형 인간은 일출이 아니라 새해 첫 월출(月出) 앞에 기원해야지.
나머지 364일은 수시로 해 떨어지면 돌변하는 늑대 소녀(곧죽어도 소녀랜다)가 되어
어둔 밤 달빛 아래를 헤매이면서
새해 첫 날이라고 별로 친하지도 않는 해 뜨는 앞에서
두 손 모으고 머리 조아리는 거
조금 배신이지 않아?

태양보다 한 발 먼저 새해를 여는 첫 달빛 아래서
내 기쁨, 내 눈물, 내 죄의 목격자
채우고 이러짐에 소중한 순간들을 새겼던 이 달빛 아래서
반은 취해서 반은 제정신으로…
그래도 한결같은 온기로 비춰준 같은 달빛 아래서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몰아쉬던 숨 가지런해 지기를
분주했던 맘 얌전해 지기를

이 달빛 아래서 그 어떤 나도 다시는 같아지지 않기를.

마음은 푸르게 물든다.
LOVE &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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