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갤러리

오늘은 제법 역동적인 작품들이 많이 선을 보였군요~ 잘했어요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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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마스터즈 2010 – 지존이 돌아왔다!

‘에비앙의 저주’는 과연 풀릴 것인가…

과연 누구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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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마스터즈
총 상금 325만 달러, 제 5의 LPGA 메이저라 불리는 대회.

여름이 피크를 향해 달려갈 때 쯤,
프랑스알프스 산맥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실어다주는 대회.

특히, 해저드가 가로놓인 파5 18번홀의 드라마가
유난히 많이 펼쳐지는 대회이기도 하다.

챔피언조가 아닌 많은 2위권 선수들이 18번 홀에서 이글이나 버디를 노리며
막판 반전이나 연장을 노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극 낭자가 한 번도 우승을 못한 유일한 LPGA 대회.

게다가 작년에는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켜보다
챔피언조의 인경이 저주를 극복못한 채 어이없게 무너지고
뒤쫓던 미야자또 아이가 감격의 LPGA 첫 승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여야 했는데
(물론 미야자또 아이는 충분히 그런 댓가를, 훨씬 전에 받았어야 할 좋은 선수지만, 하필…T_T)

이런 안타까움을 모두 씻어내듯
긴 흥행 가뭄끝 단비처럼 흥미진진했던 에비앙 마스터즈.

장정, 선주, 지애…고만고만한 키작은, 그래서 반가운! 희망도 되는!
슈퍼 땅콩 3인방의 선전이 즐거웠다. (김미현 별명 잠깐 대여)

선주는 1R의 6언더, FR에서 7언더. 중간에 흔들렸지만, 참 잘했다~
1R 마지막 홀 롱퍼팅 이글은 졸던 나를 번쩍 깨어나 환호하게 했다.

간만에 언니 장정의 화이팅도 흐뭇했다.
싸부께서 정말 잘 치는 선수는 장정이라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작 내가 골프 본 이후로는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못했었다.
매서운 눈매, 왠지 길어보이는 우드를 들고 거침없이 휘두르는 모습에 역시나…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지애가 합류한 FR 챔피언 조의 명승부.

3R은 못 봤지만,
2R에서 살살 따라오던 지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결국 3R에서 2타차까지 따라붙었단다.
열튼 지애가 1~2R 에서 한 10위권 정도에만 이름을 올려도
그 경기는 기대감이 생긴다. 워낙 3,4R에 강하기 때문에…특히 뒤로 갈 수록 더.

해탈한 듯 여유로운 카리스마의 울지애와
전형적인 미국 선수의 야무짐을 보여줬던 프레셀의 기싸움.

드라이버 거리도 한 번씩 앞서거니 뒤서거니,
버디-파도 한 번씩 주거니 받거니 했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프레셀과 지애의 대결은
‘명승부’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올해 모건 프레셀의 경기력이 워낙 향상됐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올해 스윙 코치 바꾸고, 비거리 늘고, 코스 공략 야무져졌다.
지난 5월 JLPGA 메이저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때 2R부터 한 번도 1위 안 놓치고 월등하게 우승하더라.
바로 그래서 잠시 주춤한 지애의 승부사 본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선수였던거다!
고맙습니다, 프레셀 여사님!! ^^

# 13번 홀 – 굿샷

프레셀이 송곳같은 세컨샷으로 공을 핀 근처에 붙인다.
지애가 10cm 바로 앞에 붙인다.
프레셀이 놓치며 가르쳐준 퍼팅라인을 따라, 지애가 침착하게 버.디!

13번 홀에서 13언더 동타를 만들었다.
1~2타차로 따라가던 지애가 공동선두를 만든다.

역시~ 지애!

굿샷은 잘 친 샷이 아니라
결정을 짓게 만드는 샷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의 진정한 굿샷~

# 14번 홀 – 갤러리

우드로 티샷하던 지애가 피니쉬를 다 못하고 뒤를 돌아다 본다.
백스윙 탑에서 들린 카메라 찍는 소리에 찌릿.
하지만, 안전하게 페어웨이 지키고…

이번에는 프레셀은 벙커에 빠진 세컨샷을 하다, 갤러리에게 버럭한다. S***! 소리까지…
그러고 나서 그 샷을 깃대 5cm 앞에 붙인다. 두바퀴만 더 굴렀으면, 깨끗한 샷 이글.
프레셀의 버럭에 뻘쭘했던 갤러리들이 환호성을 터트리고…
이런 게 프로다.

하지만, 난…화내지 않는 지애가 훨씬 훨씬 훠~얼씬 좋다~~

# 15번 홀 – 아쉬움

559야드 파 5, 해저드에 오르막, 참으로 어려운 홀.

드라이버를 망쳤는지, 우드로 올린 세번째 샷이 잘 올라가고.
두 선수 모두 아깝게 버디 miss.

# 16번 홀 – Attitude

프레셀 세컨샷 정말 잘 붙였다.
왠만하면 지애랑 붙어서 안 쫄 수가 없는데,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

하지만, 지애 바로 기냥 더 가까이 붙이고~

모건 프레셀의 펏이 홀 컵 바로 옆에 붙인다. ㅋ 프레셀 표정 짜증 밀려오고..퍼터 부러뜨릴 듯.

하지만 지애의 펏은 아예 홀컵을 한 바퀴 돌고 나온다. 헥.

어이없다는 듯…하지만 그래도 웃는 울지애.
이런 지애 너무 좋다 ♥

아마도…승부는 16번 홀 두 선수의 attitude에서 판가름 났던 것 아닐까.

# 17번 홀 – 강심장

지애의 티샷, 짧아서 한참 앞에 떨어지고
프레셀 티샷, 깃대 앞에 제대로 붙었다.

왠지 불안…여기서 승부가 갈리나. 섣부른 조바심.
게다가 지애의 퍼팅, 깃대를 넘어서 한 참 내려간다 -_-;;

하지만 프레셀 퍼팅 놓치지 마자 침작하게 파를 지키고.
씩 웃는 지애. 아유 이뻐라. 정말 …

꽤 부담가는 거리였는데,
전혀 흔들리지 않는 지애~~ 이럴 때 지키는 게 정말 프로!
정말 섣부르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불안감따위 쓰잘 데 없다. 그냥 하면 되는 걸…
그걸 하는 게 정말 대단! 정말 이쁨. 지애..울지애!

확실히 지애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 18번 홀 – 결정짓기

승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미 최나연과 알렉시스 톰슨이 13언더 동타로 경기를 마치고
공동선수로 선수를 기다리는 상태. 모두 파를 한다면 4명이 연장을 가게 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세컨샷도 지애와 프레셀 이렇게 똑같은 지점에 떨어지는지.
손에 땀을 쥔다는 것이 이런 건가.
이제 75야드를 남긴 써드샷, 퍼팅 약 2개의 샷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데…

프레셀, 역시나 잘 붙였다! 오늘 아이언샷감이 환상이신 프레셀 여사.
헥 88년생이 왠 여사? 잠자리 썬그라스에서 왠지 모를 여사 포스가…

지애 써드샷!! 아아아, 넘어간다…그린 놓치는 줄 알았는데
뒷프린지 맞고 백스핀 도르륵,,,깃대쪽으로 다시 붙는다. T_T
정말…심장마비 걸릴 듯.

악악악 지애 퍼팅이 먼저 홀컵으로 쏙~~
지애도 떨렸다는 듯, 자기 가슴을 콩 찍고.
난 혼자 방안에서 방방 뛰고! 소리지르고….구르고…

결국 더 가까이 붙이고도 부담감 이기지 못한 프레셀, 퍼팅 놓치고…다시 한 번 퍼터 쥐고 부르르.
그러거나 말거나

신.지.애. 우. 승!!!!!!!!!!!!

절친 선주가 뛰어나와 기념주를 뿌려준다.

지애! 역전퀸…파이널 퀸. 미소천사, 지존! Shin is GOD…

이것이 신지애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초반 부진에, 이어진 맹장수술에 맘고생 많았을 텐데…

너무나 오랜만에 접한 지애의 가장 지애스러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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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2언더, 둘째날 3언더, 셋째날 4언더, 넷째날 5언더로 합계 14언더
하루 지날 때마다 한 타씩 더 줄이는 무서운 멘탈
파이널 퀸다운 스코어카드를 만들었고.

보기는 전 라운드에서 2개 밖에~
지존 포스. 어쩔 어쩔~~

48만 달러의 우승 상금도 챙겼지만…

지긋지긋했던 ‘에비앙의 저주’도 풀렸지만..

더 중요한 건

지존 신지애가 돌아왔다는 것.

아이언 살짝 불안한 듯 했지만,
드라이버, 특히 우드가 너무 좋았고…아이언을 커버할 수 있는 퍼팅!
18번 홀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바로 퍼팅이었다.

돌아온 김에 담주 브리티시 오픈 우승까지 걍 고고씽~ ! 이 한 주를 또 기다림으로.

아, 너무 기쁜 밤이다.

지애는 진심으로 기쁘게 한다.

이어서 탱크 최경주 오라버니까지도..커플로 우승컵을 드시면 얼마나 좋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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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에게 퇴근은 충분히 신화적이며, 영원한 갈급이다. 광고판 속 마릴린 못지않게.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 걍! 따라쟁이 따라쟁. 워홀씨 흉내. 언젠간 10개를 붙여보죠~

디오픈, 그 모든 흥행카드의 실종

골프의 월드컵, 세계 최고 메이저 150주년 기념 대회고
골프의 성지, 세인트루이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졌고
이런 의미때문에 이혼 소송 중이라고 알려진 타이거가 그 모든 부담을 안고도 출전을 결정했으며
모든 잘나가는 클래식 탑랭커들이 모두 출전했으며
리키 파울로, 이시카와 료, 로이 맥길로이, 노승렬 등 싱싱한 영건들
한국 골프의 양대 산맥 최경주, 양용은을 비롯 울 김경태, 나상욱도 이 대열에 동참했으며
J골프는 전례없이 중계팀으로 바꿔가며
전라운드 생중계 (40시간 @.@)의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했다.

덕분에 그 쟁쟁한 선수들이 호스트의 소개와 함께
티샷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시간대도 매우 괜찮은 저녁 7시대부터
하루에 10시간씩 방안에 편안히 앉아 디오픈질을 할 수 있었으며,
남아공의 무명 루이 웨스트호이젠이라는 최대 이변의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참으로 지루한 4일간의 40시간이었으며,
더욱 흥미진진해져야할 파이널 라운드로 갈 수록 더더욱 그러했다.

골프란 직접 하는 것에도 가공할만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때로는 중계를 시청하는 것조차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디 오픈’ 챔피언십.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드레날린 솟구쳐 오르는 클라이맥스의 순간을 기대했지만.
골프는 그런 천박한 드라마가 아니라
끝없는 인내의 순간순간임을.

다시금 골프 앞에 무릎꿇으며
이번 디오픈에서 사라졌던 몇 가지를 짚어본다.

드라마의 실종

로리 맥길로이, 첫날 63타 1위 (메이저 최소타 타이)
존 댈리, 첫날 66타 공동 3위
타이거 우즈, 첫날 67타 공동 5위
양용은, 첫날 67타 공동 5위

여기까지만 봤을 땐, 좀 재밌을 것 같더만
로이 맥길로이군 일찌감치 2R 80타(-_-;;)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필두로
2R에서 모두들 흔들흔들

무빙데이에서는
이미 타이거니 필미켈슨이니 우승권에서 저~만치 멀어져있었으며
중계자들은 웨스트호이젠인지 우스티젠인지 그냥 잠깐 잘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이 남아공 남자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심지어 파이널에서의 중계는
웨스트호이젠은 이미 4타차로 저만치 선두.
여유만만한 안정적 플레이.

그나마 4타차로 따라붙어 기대를 걸었던 폴케이시,
전혀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첫 홀부터 붙여 놓고도 숏펏 놓치고,
모든 골프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바로 행동,
‘셋업에서 시간 끌기’를 계속하며 경기의 흐름을 끊고.
그저 그렇게 혼자서 무너지는 모습으로 앞서가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FR 중계는 그냥 이렇게 저렇게 이어져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여주다가
만년 2위 리 웨스트우드가 그 특유의 낑낑대는(?!..죄송),
정말 열심히 하지만 재미없게 하지만 차곡차곡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헨릭 스텐손이나 기타 선수들 잠깐잠깐 삽입.

아무런 스토리(반전, 추격, 이변, 경쟁)를 만들지 못하고
한 홀 한 홀 진행만 계속 되는 형국이었으니.

보다가 결국 잠들고…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지막 17, 18번 홀.
전혀 바뀐 것 없이 그 분위기 그대로 우승 확정.

FR 챔피언조 성적 웨스트호이젠이 71타, 폴케이시 75타
안 봐도 상상가능한 경기 흐름…쩝

스타 플레이어의 실종

퍼터까지 바꾸어가며 경기에 임했던 타이거 우즈 3언더,
필 미켈슨 1오버, 어니엘스 컷탈락, 최고령 탐왓슨 컷탈락 및 은퇴

그 외 기타 익숙한 이름들의 실종
어니엘슬, 까밀로 비제가스, 이안폴터, 가르시아, 짐퓨릭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1,2R에서는 그나마 카메라가 따라갔지만
타수 차가 너무 나니까 아무리 스타라도 화면 배분이 점점 적어지면서
어느새 사라져 버린 이름들.

작년 탐왓슨, 재작년 그렉 노먼이 보여줬던
노장의 투혼도 올해는 실종

그나마 FR에서 선전한 이름들이 흥미롭다.
알바로 키로스(FR 5언더), 리키 파울로(FR 5언더), 로리 맥길로이(FR 4언더),

자연과의 도전 실종

디 오픈은 ‘자연과의 도전’으로 정의된다.

실제로 심한 바람에 선수들의 바지가 휘날리고 샷들이 꺽여나가는 풍경들이 연출되지만
….올해 완전 약했다.

‘도전’이라는 이름이 걸맞는
거센 바람 정도가 아니라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억센 러프
금세 폭풍이라도 닥칠 듯 먹구름으로 어두침침한 하늘.
선수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2번, 3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바람에 쓸러져 나갈 듯 셋업하며 모자를 추스르며 중심을 잡고 등등

이런 거 없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디오픈스럽지 않은 너무나 평온한 분위기.
그저그런 샷들.
(아마에서는 신들린 샷이지만, 프로계에서는 감동스럽지 않은)

이것은 도전인 것도 아니고, 도전이 아닌 것도 아니여~….쩝

하이라이트의 실종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 홀인원, 이글쇼, 기막힌 칩샷버디, 숨막히는 롱퍼팅 성공

2010 디오픈 하이라이트
: 그린 미스, 숏퍼팅 놓치는 장면, 벙커에서 두 세 번씩 탈출 못하는 장면(양용은 트리플보기)

전문 중계의 실종

J골프, 정말 안 볼 수 없어 본다.

이렇게 별 ‘꺼리’없는 경기를 인당 5시간씩 중계 하다보면 뭐 할 말이 그닥 많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전문 해설가인데
경기 흐름과 전혀 무관한 멘트
컨텐츠의 부재 (하나마나한 상황 설명)
너무 졸린 목소리.
심지어 아나운서가 더 알찬 멘트하고. 누가 해설자인지 아나운서인지 분간이 안되는.
헛소리로 해설자가 사고치면 아나운서가 센스로 수습하는 형국.

메이저 명성에 걸맞는 중계는 언제쯤?
SBS골프가 중계권 회수해 가야 가능해질 것 같은데.

코리안 탑랭커의 실종

홀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스트로크를 하는 괴상한(?!) 퍼팅 자세 화제를 모았던 최경주,
(사이드 새들이라고 한단다)
아직은 부적응인지. 컷오프
노승렬 컷오프, 양용은 컷통과 하지만 FR에서 거의 최하위 추락.
김경태 1오버 무난한 경기력 입증.

아마추어로 정연진이 그나마 아마추어 1위로
아시아 최초 실버메달을 땄다는 거.

국산 아마추어 애기 골퍼 하나가
중계 중간 중간 준수한 자태와 스윙을 보여줬다는 거.
사막의 오아시스인 양, 그나마 위안이었다.

@ 번외 : 퍼터 이야기

가장 쇼킹했던 뉴스 중 하나는 타이거 우즈의 퍼터 교체
디 오픈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하게 만든 스카티 카메론을 버리고
13년 만에 Nike Method? 듣보잡 퍼터로 교체.

이유는 “그린이 너무 느려서” (-_-) 란다.
(나이키 메소드는 볼이 퍼터 페이스에서 아주 빠르게 튀어나간다고…아마추어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메카니즘)

하지만, 그 결과는?

보통 우승권에 들려면 경기당 퍼트수가 30개 미만이어야 한다는데
첫날은 67타를 쳤지만, 32개의 퍼팅을 했고
(롱게임 35개 쳤단 얘기…파3 4개 빼면, 홀당 1.7개 ㅎㄷㄷ)
둘째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32개의 퍼팅을 했으며,
3라운드에서는 무려 35개의 퍼팅을 했다.
심지어 18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쓰리 퍼트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타이거를 무릎꿇게 한 나이키 메소드
아마 골퍼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퍼터로 남지 않을까?
아무리 타이거가 온갖 인터뷰마다 디오픈 퍼팅 난조는 퍼터때문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도 말이다.

다음에도 이 퍼터를 들고 나올지 (계약관계때문에 그렇게 될 것 같긴 한데)
또한 최경주도 계속해서 그 민망한 퍼팅 방법을 유지할 지.

퍼팅은 프로에게나 아마에게나, 100돌이에게나
모두 어려운 숙제!

@ 이 와중에…

JLPGA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안선주양이 일본투어 100승 달성!
이거 마지막날 안 봤는데 힝~

===

타이거가 복귀하고, 지지부진했던 탑랭커들이 신들린 듯 경기력을 보여줬던
마스터즈와 마~이 비교됐던 디 오픈 2010

Adios~ 그래도, 내년엔 좀만 더 재밌어지길.

비오고 술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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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수정방/공북아주/안동소주 …귀한 놈들을 한꺼번에

독한 놈들이라 마구 섞어도 숙취가 없이 너무나 깨끗하다. 죽여주는 향…니혼슈와는 대척점인 대륙적 압도감.

바리바리 좋은 술을 쟁이는 것은 좋은 사람과의 좋은 시간을 생각함이다.

주륵주륵…비 계속 온다….

주말 한강 라이딩

라운딩이 아니라 라이딩~ 라이딩하랴 라운딩하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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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의 깡촌, 변두리의 대명사 신림동에도 자전거길이 들어섰다.
지난 주에 홀린 듯 썩혀둔 미니벨로를 타고 복개천따라 굽이굽이 페달을 밟아보니,,

이론!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쭉 연결이 된 것이다.

감격에 감격…일욜 밤에 마실차림으로 한남대교까지 찍고는 완전히 삘받아
이번 주에는 지대로 준비해 < 한강 독수리 코스(자칭)>를 개발했다.

대략 한 50km 코스. 네이버 지도에서 찍어보니 3:30분 거리라는데
쌩초보 즈질엔진답게 7시간 걸렸다.
물론 중간에서 땡땡이도 많이 쳤지만…얼마나 열심히 페달을 저었는데T_T

열심히 엔진 보강해서 아래 끝부분 이어 하트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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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3*7=21단 미니 스프린터
뒤에 이쁜 가방도 달고~ 달랑달랑

# 양재천

한강이 고속도로라면, 양재천은 국도.
소박하고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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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의 방식으로 무더운 일요일 오후의 열기를 식히는 동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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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물수제비 놀이에 푹 빠져~ 4단이다 3단이다
여기도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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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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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는 달린다!

# 한강

한강은 서울의 축복이다.
나가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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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끼고 구비구비…상쾌한 강바람이 옷속을 파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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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줄지어 잔찬를 탄다.

끼어드는 사람, 추월하는 사람, 시끄러운 사람
떡하니 양차선 모두 막고 나란히 천천히 가는 무개념 연인들
여기도 사람모이는 곳인지라 별별 사람들이 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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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부대의 만행또한 장난이 아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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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핸들만 잡으면 기분이 탁 풀려버리는~ 잔차뽕

하늘, 바람, 강…그런 것들이 주는 행복감.

일주일 내내 에어컨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뚫어져라 모니터만 바라보는 직딩에게는
늘 누릴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가슴으로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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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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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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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요트를 잡아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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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풀밭을 차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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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들은 즈이들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잔차, 요트, 인라인, 곳곳에 밴드와 댄스, 벽에는 그래피티
음악 분수대와 한가로운 사람들,
물놀이

이른 바 ‘한강 컬쳐’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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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켜봐야지~ 종종 들러 누려야겠다.

서울 사는 게 너무 팍팍하고 별로인데, 특히나 변두리 라이프는 더 한데
한강은 작은 휴식, 위안, 오아시스! 그 또한 돈 많은 강남촌에만 해당하는 얘긴 줄 알았는데
이젠 다 죽었어~ 나도 한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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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쉬는 틈에 맥주 한 잔~ 천국

그리고 맛있는 거!

동부이촌동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포대교를 건너
저녁 시간에 찾은 미타니야! 지하상가엔 벌써 사람들이 줄을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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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 1번 타자, 아게나스(무즙과 가쯔오부시를 올린 가지튀김)
튀기거나 볶은 가지는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얇은 기름층 아래로 질퍽하고 고소한 속살~죽음. 예술.
게으름 대마왕 유진이가 집에서도 가끔 해 먹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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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부타쇼우가야끼(돼지생강구이와 숙주야채 볶음)와 생맥주
스테디하게 사랑하는 최고의 맥주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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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마무리 냉 소바. 깔끔!

오픈(?)키친에서는 지글지글..탁탁. 맛있는 것들이 만들어지는 그 소리들.
어떻게 저장해서 포스팅할 수 있을까. 음악소리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음식은 더 맛있고. 추루룹..춥춥.

잔차의 목적은 맛집 탐방?
잔차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썰은…나에겐 예외가 될 듯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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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를 다시 건너 집으로. 8시 넘으니 어느 새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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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거쳐 신림동까지 새로 뚫린 자전거 도로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 연습부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그냥 두 분이 서로 한 수씩 주거니 받거니 연습을 하고 계셨다. 그런 것만의 멋!

cycle
집에 올 때쯤엔 페달링도 안 되더라.
술기운도 다리도 풀리고. 기타 등등, 시동걸다 자빠링도 한 번 하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근데 너무 좋았다. (먼 소리?!)

수고 많았다! 내 자전거~

초여름, 탄천

SDIM0824
SDIM0809
SDIM0830
SDIM0831
SDIM0837
흐린 날이 더 좋아

구글 음성검색 간단 체험

1

점심 시간에 잠깐 테스트해 봤는데.
잘 됩니다. 누구 말대로 미친듯이 잘되네요. 노이즈 상황에서도 잘 알아 듣고, 여자/남자/고음/저음 특성도 안 가리고
짧은 키워드 뿐만 아니라 문장형까지도. 거의 dictation수준 쩝.

google_voice

안나푸르나 를 최초로 등반 한 사람
이탈리아의 수도 는 어디입니까
Yo soy Coreana

지역별로 언어 제한을 하는 것 같아요. 영어로 하면 인식이 안됨.
특이했던 사례, Yo soy Coreana(스페인어) 인식됨.

오늘 기분 꿀꿀해 – ‘꿀꿀’ 요런 단어 다 인식함. 사전이 있겠죠?
‘미들 스 보로의 미드필드’ 가끔 이런 요상한 띄어쓰기 처리가 보이는데, 조사를 따로 붙여쓰는 방식일지.

인식 체감 시간은 2~3초 정도. 늦지 않아요. 강남 맛집, 신림동 주차장 등 간단한 인기 키워드들은 후딱 잘 되고.

그런데 테스트 하다보면 점점 기계가 사람처럼 느껴져서, 넥서스원과 대화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거.

“오늘 기분 너무 꿀꿀해” “운전이 진짜 짜증나” “아르헨티나전에서 몇 대 몇으로 이길거 같니?”

테스트랍시고 넣은 문장들.. 점점 이런 식으로.

서럽다

허무하게 폐차한 첫 차에 이어, 오늘 생애 두 번째 차를 픽업해 왔다.

전차주도 차키를 내주면서도 불안불안해 하더라. 이래서야 갈 수 있겠냐며.

어떻게 오긴 왔는데.

촘촘히 차가 대진 집 앞 골목길,,,

간신히 자리를 찾았는데 어리버리 앞으로 빼서 평행 맞추고
다시 후진해 들어가는데, 후방 경보기기 삐용삐용 울린다.

잠시 앞으로 차를 뺐던 틈을 타서 어떤 아저씨가 그 자리에 쏙 차를 들이민 거다.

@.@

이럴 수도 있는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차 안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혹시나 다시 나가는 걸까봐)
그 아저씨는 차를 쏙 대고 가버린다.

옛 어른은 이런 상황을 두고 “운전 초보는 눈을 뜨고도 주차자리를 베인다”라고 표현하셨다.

길 가운데 차 비껴세워놓고 망연 자실… 멍

울컥-

차는 왜 샀을까….

바보.

차를 판 예쁜 언니는

이 차를 사고 SM3 동호회를 하다가, 동호회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이제 아이를 갖게 되어 더 큰 차로 바꾸는 거란다.

이 차가 가진 좋은 기운이 이어지기를.

남자인지, 남편인지, 애인인지 운전 강사인지, 운전사인지….뭐든 하나 건지게 해다오.

현실이 너무 막막해서, 이제 미신, 주술, 초현실의 경지로 승화되고 있다.

아………호날두 골대 맞쳤다=.-

전반 0:0

와인을 맥주인양 컵에 부어 벌컥벌컥…마이카 스트레스. 과연 무엇을 위해?! 차 하나 가지고 몬 영광을 보자고…이 꾸질꾸질한 변두리 동네에서. 어라~쫌만 더 가면 아주 지대로 삐뚤어 질 태세…

무대뽀 쌩초보 폐차사건

참 화창한 날이네. 그날도 그랬지. 깨질 듯 선명하던 하늘과 칼날처럼 내리꽂히던 햇빛,

과열된 양광에 달아오른 피부를 쓸어내리던 서늘한 바람.

그래, 그날은 그렇게도 모든 것이 완벽했어. 마치 그 일이 일어나기를 준비라도 하듯이…

1

차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충동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몇 달 전부터 나는 중고차 카페와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휴가에는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인간 크롤러가 되어 문서를 수집했고, 인간 필터가 되어 문서를 정제했다.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와 구조화 데이터를 합쳐 통합 DB를 쌓아고, 스스로 검색엔진이 되어 쿼리를 날렸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차를 원하는지도 몰랐다. 다만, 500만원 내외의 운전 연습용 차량을 살 거라고 주변에 소문을 냈다. 하지만, 쿼리 분석 결과는 나의 결심과 는 달랐다. SM3. 마음을 정하기도 전, 내가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는 인기검색어 1위는 백진주색 SM3였다.

꿈★은 이루어진다. 놀라운 백진주색 SM3가 나타났다. 2009년 2월식, 무사고 4천KM 주행. 거의 새차였다. 최하위급 PE지만, 네비에 후방주차까지 달린 910만원짜리 쿨매. 차를 사자 마자 회사에서 차량을 지급해 주어, 판매하시는 개인 분이었다. 몇 번의 통화를 거쳐, 살 사람과 팔 사람의 마음을 맞추고 기분좋게 두 마음이 맞춰져 차를 인수받기로 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차가 제천에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은 정신이 없었다. 차를 인도받는 방법을 알아보고, 제천까지 가는 시외버스 스케줄을 알아보고, 무대뽀 구매결정주차 걱정에 이것저것 이것저것…새 차 살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문득, 일어나 컴퓨터를 켜서 보험 사이트를 검색한다. 제일 먼저 나오는 제일 유명한 회사의 보험에 그냥 가입해 버린다. 모든 설정은 디폴트 값으로 해서.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 없으니. 다시 잠을 청한다…백진주 SM3 우아한 자태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날이 밝아온다…

2.
6시 반, 설잠에서 깨어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선다. 인감, 신분증, 통장…그리고 CD. 내 첫 차에서 플레이되어야 할 첫 번째 CD. 이 음악을 들으며, 질주하는 것이 첫 차에 대한 내 로망의 완성이다. 준비물 모두 챙겨,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버스에 타서 머리를 기댄 순간, 혼곤한 잠에 빠져든다.

눈을 뜨니, 제천에 거의 도착했다. 판매자 분과 통화를 하고 터미널에 내려 기다린다. 저 멀리 뽀얀 SM3 한 대가 다가온다. 아, 내 차다. 더 이상 맘에 쏙 들 수 없는 바로 내 차.

차를 인수받고, 기름을 넣고, 편의점에 들려 올라가며 마실 커피를 사고, …요이땅. 고속도로 진입! 기분은 구름 위를 나는 듯~

참 화창한 날이었다. 차들을 씽씽 속력을 내서 달려간다. 그냥 다른 차를 따라갈 뿐이데. 네비가 있으니, 길 걱정 없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 100…110…120…130…140….속도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그냥 다른 차들을 뒤쫓아갔을 뿐인데.

이제 시간이 됐다. 드디어 로망을 실현할 시간이. CD를 찾는다. 이 순간, 그의 음악이 너무나 간절하다. 더블 CD라 CD가 잘 안 빠지네…툭툭 ..툭툭…

갑자기 눈앞이 롤러코스터처럼 돌아간다. 좌로…우로…좌우좌우좌우…이 엄청난 속도와 회전을 감당할 수 없다. 순간, 쾅~쾅쾅

풀 냄새, 희뿌연 연기와 낯선 몸의 각도…그리고 화약 냄새.

아니, 이거 폭발하는 거 아냐? 필사의 힘으로 간신히 차문을 열고 움틀움틀 기어나온다. 뭔가 폭발하는 거 아냐??? 영화에서처럼 차 문을 열고 주인공이 뛰쳐나오자 뒤에서 우르릉 쾅쾅~~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걍 에어백 터진 냄새였다-_-

1차선을 달리던 내 차는 어느새 4차선 우측 야산을 들이박았다. 타이어 한짝이 빠져서 도로에 구르고 있고…다리가 휘청거린다. 어, 이게 대체 뭐지? 이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은 대체 뭐지? 저 멀리서 트럭이 서고, 한 아저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햇빛은 비현실적으로 선명하다. 그 순간, 뫼르소의 햇빛도 이러했을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졸았죠? 졸은 거 맞죠? 가는 데 앞에서 갑자기 차가 갈지자를 그리는 거야. 딱 졸음운전이길래 속도 줄이고, 바로 비상등 켜서 뒷차들 세웠지. 큰 일 날 뻔 했어.”

졸은 게 아니라 CD를 들을려고 했어요. 제가 운전 몇 번 안 해 본 생초보인데요, 제천에서 차 사가지고 오면서 CD 꺼내려다가 핸들을 놓쳤어요. 차마 이 말은 하지 못했다.

“아, 네…” 이렇게 나는, 내 생명의 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3.

교통 경찰들이 오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레카가 오고, 차를 끌어내리고, 운반한다. 네, 네, 네…연락할 곳이 없다. 네, 네, 네…그렇게 하세요. 일단 그렇게 해요.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일단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르노삼성 전문 수리업체(알고 보니 르노삼성 협력업체, 즉 공업사)에서 선뜻 대여차를 내준다. 이것도 SM3. 정신없이 바로 옆 병원에서 X레이찍고, 주사맞고, 약 타고 그 다음 차키부터 받았다. 사고 내고 바로 운전?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저녁 때 도저히 취소할 수 없는 라운딩이 잡혀있다. 게다가 올라오는 길에 신용카드도 잃어버려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 그 사고를 내고 바로 운전이 하고 싶겠냐만, 일단 차에 오른다. 정신줄은 이미 한참전에 놓여진 상태. 제 정신이었다면 그 차를 받아왔을까?

받은 차에 네비가 없다. 여주 IC로 들어가야 되는데, 아리지 CC가 나온다. 남여주 CC도 나온다. 나도 좀 있다 라운딩 가는데. 논밭이 펼쳐지고, 탈탈탈 시골길을 달린다.

달리다보니 뒤등받이가 내려가 있다. 올릴 줄을 모른다. 이것저것 만져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좀 전의 사고 순간이 눈 앞에 아른거려 완전 겁에 질렸다ㅏ. 포기하고 그냥 허리 빳빳히 곧추세우고 운전한다.

에어컨을 켤 수 없다. 뭔지 모르겠다. 에어컨 모양 버튼을 누르면 강풍이 몰아친다. 그냥 포기하고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한다.

골프장에서 나오는 에쿠스가 한 대 보인다. 서울 가는 차일 것 같다! 저 차를 놓치면 죽는다. U턴해서 무조건 뒤로 따라붙는다. 앞에 가던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뜨거운 한 낮에 왠 얼굴 사색된 여자가 등받이 내리고 땀 뻘뻘 흘리며 딱 붙어 쫓아오니…

그렇게 서울까지, 자세 한 번 안 바꾸고 올라왔다. 네비가 없어 신림동까지 오는 데도 이리저리 서울 구경을 하며. 후배와의 약속시간은 이미 한참을 늦었다. 신호등에 걸려있을때 재빨리 대기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길을 찾는다. 신림 사거리까지 오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했다. 창밖에 걸어다니는 세상 사람들의 표정은 이처럼 평화로운데.

신림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교차로는 넘어간다. 이제 거의 다왔다. 그런데, 갑자기 사거리에 주차해있던 왠 미친(!) 여자가 ㄱ자로 끼어든다. 끼이익- 급브레이크를 밟고 여자는 샥 빠져들어간다. 입에서 욕이 나오려는 순간, 뒤에서 쿵~ 차체가 흔들. 그냥 멍………….하다.

사고 원인을 제공했던 미친 여인의 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뒤에서 받은 봉고가 나보고 내리란다. 정신줄 놓고 차 대고, 내려서 얘기를 한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괜찮다고 한다. 차가 깨지거나 다친데는 없댄다. 아저씨가 그 여자 욕을 한다. 혹시 모르니 받으라며 명함을 건네주는 아저씨에게 내가 묻는다.

“근데, 아저씨 이거 등받이 올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4.

기다림에 지친 후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스카이72로 향한다. 운전하기가 너무 겁난다. 근데, 마침 이 후배님은 면허취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한다.

50킬로 달리는 것도 겁이 난다. 오늘 하루가 무슨 일인지 그냥 멍하다. 후배가 디렉션 해 주는 데로 (언니, 지금 오른쪽으로 차선 바꿔. 속도 줄여. 핸들 잡어), 마리오네트가 되어 운전을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을 해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옆에 쌩쌩 거리며 차들이 추월해 간다.

기나긴 영종대교…바람이 심하게 불어제낀다. 아까의 사고 장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만약 여기서 핸들을 놓친다면…영종대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또 길었다. 등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또 길을 잃어버린다. 낯선 도로 공사장에서 마침 스카이 72가는 차를 소개 받아, 졸졸 쫓아간다.

마침내 스카이 72 도착. 플랭카드와 각종 시설물들…마침 열리고 있는 SK텔레콤 오픈 기간에 스카이 72는 축제 분위기다. 차를 주차하자, 맥이 풀린다. 이젠 운전을 안 해도 되는구나. 골프는 이미 생각에 없다. 라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셔츠와 바지가 이미 흠뻑 젖어있다. 손에 락커키를 들고 락커키를 찾는다. 차 키는 어디다 뒀지? 신발은 어디에 있지? 모자는 라커에 넣고 잠궜나?

그렇지 않아도 덜랭이가 완전 미친 덜랭이가 되었다.

그리고 18홀 야간 라운딩. 뭘 하는지 모르겠다. 보험사, 전주인에게서 전화가 빗발친다. 생각해 보니 아침부터 아무 것도 안 먹었다. 커피 몇 모금, 물 한잔. 그늘집에서 막걸리와 전을 시켜 먹는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무슨 공을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겠다. 목과 허리가 뻐근해져 온다. 후반홀로 넘어가자, 이미 마음은 골프가 아니라 집까지 운전할 걱정 뿐이다. 이 밤에 어떻게 운전을 하지.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자고 갈까?

라운딩을 마치고 씻고 나오니 1시 10분. 후배가 나를 달래 살살 가보자고 한다. 차창과 사이드 미러는 이슬로 뿌옇다. 닦아내도 닦아내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옆 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총알같이 스쳐가는 차들 때문에 공포심은 몇 배가 된다. 창문을 닫고, 속도를 내 본다. 휘어진 길의 불빛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후배 아파트에 차를 주차시키고, 캐디백 보스톤백 바리바리 싸들고 콜택시 불러 탔다. 택시 아저씨한테 사고 경위를 털어놓으니, 아저씨 왈. 운전한 지 30년 되는데 하면 할 수록 무서운 게 운전이라고. 집에 도착하니 아무 것도 모르는 뎀비님,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냥 고개만 설레설레…쓰러질 듯 방에 주저앉아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

첫 차 사는 설레임에 고작 2시간 눈붙이고, 아침 6시 30분에 깨어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

참으로 긴 하루였다.

5.

공업소에 맡겼던 차량은 700만원 견적이 나왔다. 너무 황당한 금액에 온갖 인맥과 온라인 카페 문의를 통해 직영점에서 제대로 수리하기로 하고 레카를 불러 르노삼성 양평점으로 이송시켰다. 정작 직영점의 판단은 ‘폐차’ 엔진이 깨지고 프레임이 휘었단다. 그리하여, 이 사건은 몇 가지 놀라운 기록을 남긴다.

  • 최단시간 사고 : 생전 처음 첫 차 산 날, 차 가져오다 1시간 반 만에 바로 첫 사고 (내 과실)
  • 하루 2회 연속 사고 : 첫 사고 후 4시간만에 바로 두 번째 사고 (상대 과실)
  • 최단시간 보험 수혜 : 보험 든지 불과 14시간만에 보험 지급 대상자 됨.
  • 사고 대비 최소 상해 : 차는 폐차되는데, 사람은 멀쩡. 사고 후 3일간 집중 숯가마로 몸은 거의 회복. 숯가마의 영험한 효력에 경배를..

2009년 2월식, 4천KM를 뛴 백진주 SM3는 내 손에 들어온지 1시간 반 만에 그 짧고도 강렬했던 생을 마감했다.

이것은 엄청난 불운(차 산 날 바로 바로 사고 및 폐차)와 엄청난 행운(고속도로 1차선에서 4차선까지 갈지자로 질주했음에도 다른 차를 박지 않았으며, 인체 손상 없음)이 동시에 발휘된 매우 유진이스런 사고라 할 수 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운전쌩초보의 차 산 날 황당 대형사고의 전모는 이러하다.

그러니, 모든 후대 초보운전인들은 이 겁대가리라고는 없는 무대뽀 쌩초보 폐차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운전시 멀티태스킹을 근절하고, 안전 운전에 만전을 기하라. 이 훈계의 대상에 사례를 제공한 쌩초보 본인을 포함됨은 두말할 나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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