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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수 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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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수 뎀비, 피카추 포스.

이번엔 엘베다!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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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엘베를 탔는데, 눌렀던 층은 선택이 안 되어 있고, 층표시등은 5층에 고정된 채 기계는 지멋대로 위 아래를 오르락 내리락

엘베탑승시간 6:45, 엘베탈출시간 6:55…10분간 안전바 잡고 공포에 떨었음. 나와서 어지럼증과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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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며칠 전에는 회사 복도에서 화장실가려고 우회전하다 남자사람들 3중 추돌.

맨 뒤에 분이 우리 CTO님이었다는 -_- 체감으론 거의 벤츠 박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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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은 뭘까? 주말에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누군가는 풋옵션이란 걸 걸겠다며 항공사를 알려달라고. (아쉽게도 비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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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저 위의 몇몇 인간들이 나를 체스판 위에 올려 놓고 내기라도 하면서 낄낄대며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음.

설명 불가능(roughly)한 상황의 연속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divide & conquer의 합리적 자세로

애써 과학적 입증 하거나 상식의 연장선에서 각개격파 납득하려 노력하기는 커녕

운명론에서 음모이론으로 망상만 진화 중….아니면 종교에 의지. 욥기라도 읽어볼까. 뭐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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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하지만…

비온 뒤, 탄천

아주 잠깐, 물기 머금은 가을의 얼굴을 봤다.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넬 틈도 없이,
그녀는 곧장 따가운 햇살 뒤로 숨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그녀는 거기에 있었다. 벌써 1년….

나 이런 사람이야

생에 첫 차 산 지 2시간만에 고속도로 사고로 폐차시킨 기막힌 스토리는 이미 한 번 썼고. (여기)

그러니까 그 후의 소소한 사건사고들, 긁고 긁히고 각종 보험처리는 초보운전자의 애교로 넘어가 보자.

하지만, 그러니까…잘 설명이 안 되는 이런 사건.

지난 주.

브리시티 오픈 FR이 벌어지던…한국 시간으로는 지지난 주 일욜 자정 즈음.

재미없는 앞 뒤 상황 생략하고, 신림1동 달동네 급경사 S자 골목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안 잡혀 한 편의 액션 영화를 찍었다. 물론 그 앞에 사이드를 올리고 한참이나 주행했고, 급경사 꼭대기서 후진을 하겠다면 삐질삐질 온갖 삽질을 했던 상황이 있긴 했다. 사이드가 올라가 있음을 알고 내린 순간, 차는 급경사 골목길을 초스핖으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브레이크는 딱딱하게 굳어 전혀 듣지 않았다. 본슈프리머시, 인셉션 등에서 관람만 한 자동차 추격신을 내가 찍고 있었다.

초능력의 존재를 알게됐다. 아주 작은 각도의 커브에도 30km이하로 속도를 줄이고 조심조심 핸들을 꺾는 초보운전자인 내가 생과 사의 기로에 서니 그 초내리막 S자 경사길에서 신들린 조향을 하더라.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훌륭한 깨달음이다. 하지만, 왜 이딴 식으로 알게 되어야만 하는 걸까. 브레이크 없이 급경사를 그저 무기력하게 굴러만 가는 차 안에서.

언덕길 올라오는 커플의 놀란 표정이 쉭하고 지나가는 순간, 쿠궁 쿵쿵쿵….길가에 세워진 차를 들이받고도 내 차는 미친 듯 달리기만 한다. 바보 유진이는 듣지도 않는 브레이크만 밟고 있고…(설마 액셀을 잘못 밟았다고 하지마. 그랬으면 이거 못 쓰고 있을테니)곧 T자 막다른 길이 나오는데, 아무리 초능력이라도 이 속도로 90도 꺾을 수는 없겠지.

그런데 희한하지? 그 순간, 회사 선배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말 내 귀에 들려왔다.

“유진씨, 유진씨.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 안 들으면 어떡할거예요?”

첫 차 사고 내고, 그 담에 서해 대교 사고 난 뒤 하도 불안해하자 회사 선배가 점심 먹으며 그런 상황에서 어떡하겠냐고 교육차 말해준 거였다. 사실은 브레이크 안 들으면, 이 아니라 다른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나에겐 그렇게 들렸다. 어쨌든 그러면 기어를 D3같은데 내리고 …천천히 갓길로 가라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그 소리가 들리며, 그래 브레이크는 안 듣는다. 그리고 곧 막다른 T자 골목이 나온다.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옆을 봐야 한다. 순간, 사이드를 올리고 기어를 맨 아래로 내렸다가 P로 바꾼다. 차가 섰다. T자 골목 몇 미터 앞에서.

차가 멈춘 순간, 핸들에 고개를 묻고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그냥 집에 왔다.

방에 쓰러졌고.

30분 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뎀비님의 명령에 따라 사고 현장을 다시 방문한다.

내가 친 차는 하필이면 택시였고, 오른쪽 측면에 모두 다 나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쪽 벽에 차가 부딪쳐 왼쪽 측면까지 모두 나갔다더라.

전화를 받고 달려나온 택시 기사님은 내가 낸 사고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여자가 차로 치어서 차가 이렇게 부서질 리는 없다며. 빨리 사고 친 놈 데리고 오라고. 어디 술먹고 쓰러져 있을 것 같은데, 당장 데려오라고. 아니라고 죄송하다고 내가 그랬다고 비는데…아저씨 믿지 않고. 다음 날 우리 집까지 찾아와 난리쳤다.

흑…

그 뒤처리는 되게 재미없다. 하지만, 훌륭하신 삼성화재님 덕에 처리가 되었다. 할증에 재할증에 엄청 보험료가 오르긴 하겠지만, 머 ..그랬다. 심하게 다치고 그런 건 없으니까. 물론 맘이 다친 것도 엑스레이로 볼 수 있다면, 어땠을런진 모르겠지만.

강호의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썰들이 제기됐지만, 그 때 왜 브레이크가 안 들었는지는 아무도 설명 못하고. 시동이 꺼졌으면 핸들이 안 들었을 거고, 사이드 때문이라기엔 사이드는 뒷바퀴만 관련있는 거라 브레이크랑 아무 상관없는 거라며. 공장을 아무라 닥달해도 브레이크 시동 엔진 다 아무 이상 없다는데. 전문가가 급시동, 급브레이크 밟아가며 시운전을 몇 십 킬로를 해도 차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을 유진이차 X파일.

근데 이것도 끝이 아니라는 거.

공장에서 차 나온 담날. 그냥 멍하니 세워만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일요일에 약속이 생겼다. 운전 하지말라며 후배가 픽업하러 온다는데, 이 놈의 후배님이 전날 술먹고 쓰러져 연락 두절된 거다. 전화 10번 넘게 하다 열받아, 그냥 내가 운전하고 간다 cbcb하면서..차를 몰고 나갔다. 뭐, 예상보다는 할 만 했다.

그런데 이번엔 기름이 떨어졌네. 보이는 제일 가까운 주유소로 들어간다.

제길슨. 셀프 주유소. 짜증 송송. 하지만, 어짜피 들어온 거, 또 이리저리 차선 바꿔가며 다른 주유소 찾아가는 것도 일이라 이 참에 배워보기로.

이것도 예상보다 안 어렵네. 오케…룰루랄라 사당 사거리 고가도로 진입하는데.

어, 차가 안 나가. 엑셀을 밟아도 털털털…속도가 점차 줄고. 이거 왜 이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식은 땀이 삐질삐질 흐르기 시작한다. 일요일 새벽, 차들은 엄청난 속도로 내 옆을 지나치며 빵빵대고.

내리막을 이용 겨우 고가도로 빠져나오는데, 길 한 가운데 그냥 차가 선다…남은 힘 모아 겨우 갓길에 댔다.

이제는 친숙해진 나의 친구, 애니콜 긴급 출동을 부른다. 역시 이 친구는 전문가다.. 주유소 갔다가 그랬다니..바로 진단나온다.

“경유 넣으셨죠?”

하…………………………………………….

렉카에 실려가는 차를 보며…이게 당췌 무슨 일인가 싶다.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차를 다시 공장으로 보내야만 하는 나의 마음 그 누가 알리오. 게다가 주유 사고는 보험처리도 안 된다네. 하하, 상반기 보너스여 이렇게 너를 보낸다. 안녕!

주변의 각종 조언들.

처음 사고엔 큰 액땜했다. 두 번째 사고도 액땜 제대로 했네. 세 번째도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겠지.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길거야. 그랬던 사람들이 오늘은 …걍 차 팔랜다.

차를 바꾸라는 의견도 있다. 일단 새 차를 바꾸고, 그러고도 또 사고가 나면 그때는 진짜 차를 팔아라. 미신의 진화? ㅋ

운전에 대한 방법이나 기계적인 부분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썰도 있다.

너무 급한 것 같다며, 차분한 음악듣기 및 명상의 시간을 매일 가져보라는 조언.

굿을 하랜다. 나름 S대 컴공과 출신, 원단 공돌이 scientific thinking이 체화된 선배님께서.

후배는 용한 점쟁이를 알아봐 준댄다. 부적을 쓰잰다.

이제는 기사를 채용하는 것이 싸게 먹힐 것 같다는 주장도 있다.

책을 쓰라는 후배들도 있다. 초보 운전자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들! 근데, 내가 겪은 상황들이 뭐랄까…아주 일반화 될 수 있는 상황들도 아니잖니.

요즘 라디오 사연 경품이 짭짤하다며…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보라고 한다. 여기 저기 보내면 수리비는 나올 거라며.

그중에서도 차를 팔지는 말고 일단 그냥 주차장에 세워만 둬 보라는 조언이 젤 대책없다. 그렇다면 나는 주차비를 내기 위해서 차를 샀단 말인가!

나를 매우 잘 아는 두 선배는 우연히도 동일한 진단을 했다. 이게 모두 남자가 없어서 생긴 일이라며. 그렇다고 언 넘을 소개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이 타임, 홍상수의 명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대사 한 줄. 세상의 모든 비극은 제 짝을 만나지 못한 비극이라고. 요즘 내가 하루에 열 번도 더 떠올리는…홍상수의 힘. 확실히 거장이다.

하지만, 이것도 끝이 아니네.

그리고 또 오늘 차를 받아서, 집으로 왔다가 골목길에서 주차를 하며 이리저리 방향을 틀다가 동네 대형 화분을 받으며 바로 바꾼지 며칠 안 되는 새 범퍼와 휀다를 쫙~ 긁었다. 뭐 이 정도야. 하지만, 이거 좀 그렇잖아. 불과 40분 전에 공장에서 나온 차를 말이야. 상대적으로 큰 사고도 아니었지만 뭔가..왠지 꽤 절망스러웠다.

어찌하리오.

이 밤, DJ DOC 띄웁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나 내 인생 첫 차 산 지 두 시간만에 고속도로 사고로 폐차시킨 사람이야. 언덕길 급경사에서 브레이크 안 잡혀 택시 한 대 부서먹은 사람이야. 휘발유 대신 경유 넣어서 고가도로에서 차 세운 사람이야. 공장에서 차 받은 다음 날 다시 공장 보낸 사람이야. 공장 갓 나온 따끈따끈한 차 40분 만에 다시 긁은 사람이야.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피해~~ 알았으면 뛰어. 그것도 아니면 어찌하리오.

속상해 미칠 것 같다…는 것 보다는 걍 짚히는 것이 없지는 않아서, 정말로 항복하고 싶어지는 유혹.

하지만 끝내 정신을 차리고, 어금니 꽉 깨물고 오늘도 살아서 하루를 마감.

I Will Survive. 나니까, 손발 다 써도 안되면 깨물어버리는 나니까…근데 있자나. 인젠 늙어서 깨물면 이빨이 아퍼. 마음은 더 아프고.

이어서 듣습니다. DJ DOC “오늘 밤” 나 오늘 밤, 사랑하는 그대가 더 달콤한 꿈을 꾸게 해 줄래~ 그래. 이런 밤 꿈만은 달콤하기를. 나타나줄래?

ps.후기
그리고 오늘 아침, 주차할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차 가지고 출근하는데…고속도로에서 만난 미친 *폭풍우* 바로 몇 미터 앞도 안 보이고, 옆에 큰 차들은 물벼락을 뿌리며 지나가고, 시속 40km도 못 밟고 벌벌벌. 투모로우, 2012, 해운대, 퍼펙트 스톰 등등의 영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가운데. 출근하니 뒷자리 수석님 왈 “이러다 카레이서 되는 거 아냐?”

에혀~………………

하늘 갤러리

오늘은 제법 역동적인 작품들이 많이 선을 보였군요~ 잘했어요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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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adang-y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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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에게 퇴근은 충분히 신화적이며, 영원한 갈급이다. 광고판 속 마릴린 못지않게.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 걍! 따라쟁이 따라쟁. 워홀씨 흉내. 언젠간 10개를 붙여보죠~

비오고 술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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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수정방/공북아주/안동소주 …귀한 놈들을 한꺼번에

독한 놈들이라 마구 섞어도 숙취가 없이 너무나 깨끗하다. 죽여주는 향…니혼슈와는 대척점인 대륙적 압도감.

바리바리 좋은 술을 쟁이는 것은 좋은 사람과의 좋은 시간을 생각함이다.

주륵주륵…비 계속 온다….

주말 한강 라이딩

라운딩이 아니라 라이딩~ 라이딩하랴 라운딩하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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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의 깡촌, 변두리의 대명사 신림동에도 자전거길이 들어섰다.
지난 주에 홀린 듯 썩혀둔 미니벨로를 타고 복개천따라 굽이굽이 페달을 밟아보니,,

이론!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쭉 연결이 된 것이다.

감격에 감격…일욜 밤에 마실차림으로 한남대교까지 찍고는 완전히 삘받아
이번 주에는 지대로 준비해 < 한강 독수리 코스(자칭)>를 개발했다.

대략 한 50km 코스. 네이버 지도에서 찍어보니 3:30분 거리라는데
쌩초보 즈질엔진답게 7시간 걸렸다.
물론 중간에서 땡땡이도 많이 쳤지만…얼마나 열심히 페달을 저었는데T_T

열심히 엔진 보강해서 아래 끝부분 이어 하트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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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3*7=21단 미니 스프린터
뒤에 이쁜 가방도 달고~ 달랑달랑

# 양재천

한강이 고속도로라면, 양재천은 국도.
소박하고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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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의 방식으로 무더운 일요일 오후의 열기를 식히는 동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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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물수제비 놀이에 푹 빠져~ 4단이다 3단이다
여기도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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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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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는 달린다!

# 한강

한강은 서울의 축복이다.
나가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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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끼고 구비구비…상쾌한 강바람이 옷속을 파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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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줄지어 잔찬를 탄다.

끼어드는 사람, 추월하는 사람, 시끄러운 사람
떡하니 양차선 모두 막고 나란히 천천히 가는 무개념 연인들
여기도 사람모이는 곳인지라 별별 사람들이 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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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부대의 만행또한 장난이 아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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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핸들만 잡으면 기분이 탁 풀려버리는~ 잔차뽕

하늘, 바람, 강…그런 것들이 주는 행복감.

일주일 내내 에어컨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뚫어져라 모니터만 바라보는 직딩에게는
늘 누릴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가슴으로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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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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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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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요트를 잡아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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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풀밭을 차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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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들은 즈이들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잔차, 요트, 인라인, 곳곳에 밴드와 댄스, 벽에는 그래피티
음악 분수대와 한가로운 사람들,
물놀이

이른 바 ‘한강 컬쳐’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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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켜봐야지~ 종종 들러 누려야겠다.

서울 사는 게 너무 팍팍하고 별로인데, 특히나 변두리 라이프는 더 한데
한강은 작은 휴식, 위안, 오아시스! 그 또한 돈 많은 강남촌에만 해당하는 얘긴 줄 알았는데
이젠 다 죽었어~ 나도 한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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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쉬는 틈에 맥주 한 잔~ 천국

그리고 맛있는 거!

동부이촌동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포대교를 건너
저녁 시간에 찾은 미타니야! 지하상가엔 벌써 사람들이 줄을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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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 1번 타자, 아게나스(무즙과 가쯔오부시를 올린 가지튀김)
튀기거나 볶은 가지는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얇은 기름층 아래로 질퍽하고 고소한 속살~죽음. 예술.
게으름 대마왕 유진이가 집에서도 가끔 해 먹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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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부타쇼우가야끼(돼지생강구이와 숙주야채 볶음)와 생맥주
스테디하게 사랑하는 최고의 맥주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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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마무리 냉 소바. 깔끔!

오픈(?)키친에서는 지글지글..탁탁. 맛있는 것들이 만들어지는 그 소리들.
어떻게 저장해서 포스팅할 수 있을까. 음악소리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음식은 더 맛있고. 추루룹..춥춥.

잔차의 목적은 맛집 탐방?
잔차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썰은…나에겐 예외가 될 듯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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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를 다시 건너 집으로. 8시 넘으니 어느 새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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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거쳐 신림동까지 새로 뚫린 자전거 도로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 연습부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그냥 두 분이 서로 한 수씩 주거니 받거니 연습을 하고 계셨다. 그런 것만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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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올 때쯤엔 페달링도 안 되더라.
술기운도 다리도 풀리고. 기타 등등, 시동걸다 자빠링도 한 번 하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근데 너무 좋았다. (먼 소리?!)

수고 많았다! 내 자전거~

서럽다

허무하게 폐차한 첫 차에 이어, 오늘 생애 두 번째 차를 픽업해 왔다.

전차주도 차키를 내주면서도 불안불안해 하더라. 이래서야 갈 수 있겠냐며.

어떻게 오긴 왔는데.

촘촘히 차가 대진 집 앞 골목길,,,

간신히 자리를 찾았는데 어리버리 앞으로 빼서 평행 맞추고
다시 후진해 들어가는데, 후방 경보기기 삐용삐용 울린다.

잠시 앞으로 차를 뺐던 틈을 타서 어떤 아저씨가 그 자리에 쏙 차를 들이민 거다.

@.@

이럴 수도 있는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차 안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혹시나 다시 나가는 걸까봐)
그 아저씨는 차를 쏙 대고 가버린다.

옛 어른은 이런 상황을 두고 “운전 초보는 눈을 뜨고도 주차자리를 베인다”라고 표현하셨다.

길 가운데 차 비껴세워놓고 망연 자실… 멍

울컥-

차는 왜 샀을까….

바보.

차를 판 예쁜 언니는

이 차를 사고 SM3 동호회를 하다가, 동호회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이제 아이를 갖게 되어 더 큰 차로 바꾸는 거란다.

이 차가 가진 좋은 기운이 이어지기를.

남자인지, 남편인지, 애인인지 운전 강사인지, 운전사인지….뭐든 하나 건지게 해다오.

현실이 너무 막막해서, 이제 미신, 주술, 초현실의 경지로 승화되고 있다.

아………호날두 골대 맞쳤다=.-

전반 0:0

와인을 맥주인양 컵에 부어 벌컥벌컥…마이카 스트레스. 과연 무엇을 위해?! 차 하나 가지고 몬 영광을 보자고…이 꾸질꾸질한 변두리 동네에서. 어라~쫌만 더 가면 아주 지대로 삐뚤어 질 태세…

무대뽀 쌩초보 폐차사건

참 화창한 날이네. 그날도 그랬지. 깨질 듯 선명하던 하늘과 칼날처럼 내리꽂히던 햇빛,

과열된 양광에 달아오른 피부를 쓸어내리던 서늘한 바람.

그래, 그날은 그렇게도 모든 것이 완벽했어. 마치 그 일이 일어나기를 준비라도 하듯이…

1

차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충동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몇 달 전부터 나는 중고차 카페와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휴가에는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인간 크롤러가 되어 문서를 수집했고, 인간 필터가 되어 문서를 정제했다.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와 구조화 데이터를 합쳐 통합 DB를 쌓아고, 스스로 검색엔진이 되어 쿼리를 날렸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차를 원하는지도 몰랐다. 다만, 500만원 내외의 운전 연습용 차량을 살 거라고 주변에 소문을 냈다. 하지만, 쿼리 분석 결과는 나의 결심과 는 달랐다. SM3. 마음을 정하기도 전, 내가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는 인기검색어 1위는 백진주색 SM3였다.

꿈★은 이루어진다. 놀라운 백진주색 SM3가 나타났다. 2009년 2월식, 무사고 4천KM 주행. 거의 새차였다. 최하위급 PE지만, 네비에 후방주차까지 달린 910만원짜리 쿨매. 차를 사자 마자 회사에서 차량을 지급해 주어, 판매하시는 개인 분이었다. 몇 번의 통화를 거쳐, 살 사람과 팔 사람의 마음을 맞추고 기분좋게 두 마음이 맞춰져 차를 인수받기로 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차가 제천에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은 정신이 없었다. 차를 인도받는 방법을 알아보고, 제천까지 가는 시외버스 스케줄을 알아보고, 무대뽀 구매결정주차 걱정에 이것저것 이것저것…새 차 살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문득, 일어나 컴퓨터를 켜서 보험 사이트를 검색한다. 제일 먼저 나오는 제일 유명한 회사의 보험에 그냥 가입해 버린다. 모든 설정은 디폴트 값으로 해서.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 없으니. 다시 잠을 청한다…백진주 SM3 우아한 자태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날이 밝아온다…

2.
6시 반, 설잠에서 깨어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선다. 인감, 신분증, 통장…그리고 CD. 내 첫 차에서 플레이되어야 할 첫 번째 CD. 이 음악을 들으며, 질주하는 것이 첫 차에 대한 내 로망의 완성이다. 준비물 모두 챙겨,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버스에 타서 머리를 기댄 순간, 혼곤한 잠에 빠져든다.

눈을 뜨니, 제천에 거의 도착했다. 판매자 분과 통화를 하고 터미널에 내려 기다린다. 저 멀리 뽀얀 SM3 한 대가 다가온다. 아, 내 차다. 더 이상 맘에 쏙 들 수 없는 바로 내 차.

차를 인수받고, 기름을 넣고, 편의점에 들려 올라가며 마실 커피를 사고, …요이땅. 고속도로 진입! 기분은 구름 위를 나는 듯~

참 화창한 날이었다. 차들을 씽씽 속력을 내서 달려간다. 그냥 다른 차를 따라갈 뿐이데. 네비가 있으니, 길 걱정 없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 100…110…120…130…140….속도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그냥 다른 차들을 뒤쫓아갔을 뿐인데.

이제 시간이 됐다. 드디어 로망을 실현할 시간이. CD를 찾는다. 이 순간, 그의 음악이 너무나 간절하다. 더블 CD라 CD가 잘 안 빠지네…툭툭 ..툭툭…

갑자기 눈앞이 롤러코스터처럼 돌아간다. 좌로…우로…좌우좌우좌우…이 엄청난 속도와 회전을 감당할 수 없다. 순간, 쾅~쾅쾅

풀 냄새, 희뿌연 연기와 낯선 몸의 각도…그리고 화약 냄새.

아니, 이거 폭발하는 거 아냐? 필사의 힘으로 간신히 차문을 열고 움틀움틀 기어나온다. 뭔가 폭발하는 거 아냐??? 영화에서처럼 차 문을 열고 주인공이 뛰쳐나오자 뒤에서 우르릉 쾅쾅~~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걍 에어백 터진 냄새였다-_-

1차선을 달리던 내 차는 어느새 4차선 우측 야산을 들이박았다. 타이어 한짝이 빠져서 도로에 구르고 있고…다리가 휘청거린다. 어, 이게 대체 뭐지? 이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은 대체 뭐지? 저 멀리서 트럭이 서고, 한 아저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햇빛은 비현실적으로 선명하다. 그 순간, 뫼르소의 햇빛도 이러했을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졸았죠? 졸은 거 맞죠? 가는 데 앞에서 갑자기 차가 갈지자를 그리는 거야. 딱 졸음운전이길래 속도 줄이고, 바로 비상등 켜서 뒷차들 세웠지. 큰 일 날 뻔 했어.”

졸은 게 아니라 CD를 들을려고 했어요. 제가 운전 몇 번 안 해 본 생초보인데요, 제천에서 차 사가지고 오면서 CD 꺼내려다가 핸들을 놓쳤어요. 차마 이 말은 하지 못했다.

“아, 네…” 이렇게 나는, 내 생명의 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3.

교통 경찰들이 오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레카가 오고, 차를 끌어내리고, 운반한다. 네, 네, 네…연락할 곳이 없다. 네, 네, 네…그렇게 하세요. 일단 그렇게 해요.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일단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르노삼성 전문 수리업체(알고 보니 르노삼성 협력업체, 즉 공업사)에서 선뜻 대여차를 내준다. 이것도 SM3. 정신없이 바로 옆 병원에서 X레이찍고, 주사맞고, 약 타고 그 다음 차키부터 받았다. 사고 내고 바로 운전?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저녁 때 도저히 취소할 수 없는 라운딩이 잡혀있다. 게다가 올라오는 길에 신용카드도 잃어버려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 그 사고를 내고 바로 운전이 하고 싶겠냐만, 일단 차에 오른다. 정신줄은 이미 한참전에 놓여진 상태. 제 정신이었다면 그 차를 받아왔을까?

받은 차에 네비가 없다. 여주 IC로 들어가야 되는데, 아리지 CC가 나온다. 남여주 CC도 나온다. 나도 좀 있다 라운딩 가는데. 논밭이 펼쳐지고, 탈탈탈 시골길을 달린다.

달리다보니 뒤등받이가 내려가 있다. 올릴 줄을 모른다. 이것저것 만져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좀 전의 사고 순간이 눈 앞에 아른거려 완전 겁에 질렸다ㅏ. 포기하고 그냥 허리 빳빳히 곧추세우고 운전한다.

에어컨을 켤 수 없다. 뭔지 모르겠다. 에어컨 모양 버튼을 누르면 강풍이 몰아친다. 그냥 포기하고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한다.

골프장에서 나오는 에쿠스가 한 대 보인다. 서울 가는 차일 것 같다! 저 차를 놓치면 죽는다. U턴해서 무조건 뒤로 따라붙는다. 앞에 가던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뜨거운 한 낮에 왠 얼굴 사색된 여자가 등받이 내리고 땀 뻘뻘 흘리며 딱 붙어 쫓아오니…

그렇게 서울까지, 자세 한 번 안 바꾸고 올라왔다. 네비가 없어 신림동까지 오는 데도 이리저리 서울 구경을 하며. 후배와의 약속시간은 이미 한참을 늦었다. 신호등에 걸려있을때 재빨리 대기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길을 찾는다. 신림 사거리까지 오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했다. 창밖에 걸어다니는 세상 사람들의 표정은 이처럼 평화로운데.

신림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교차로는 넘어간다. 이제 거의 다왔다. 그런데, 갑자기 사거리에 주차해있던 왠 미친(!) 여자가 ㄱ자로 끼어든다. 끼이익- 급브레이크를 밟고 여자는 샥 빠져들어간다. 입에서 욕이 나오려는 순간, 뒤에서 쿵~ 차체가 흔들. 그냥 멍………….하다.

사고 원인을 제공했던 미친 여인의 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뒤에서 받은 봉고가 나보고 내리란다. 정신줄 놓고 차 대고, 내려서 얘기를 한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괜찮다고 한다. 차가 깨지거나 다친데는 없댄다. 아저씨가 그 여자 욕을 한다. 혹시 모르니 받으라며 명함을 건네주는 아저씨에게 내가 묻는다.

“근데, 아저씨 이거 등받이 올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4.

기다림에 지친 후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스카이72로 향한다. 운전하기가 너무 겁난다. 근데, 마침 이 후배님은 면허취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한다.

50킬로 달리는 것도 겁이 난다. 오늘 하루가 무슨 일인지 그냥 멍하다. 후배가 디렉션 해 주는 데로 (언니, 지금 오른쪽으로 차선 바꿔. 속도 줄여. 핸들 잡어), 마리오네트가 되어 운전을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을 해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옆에 쌩쌩 거리며 차들이 추월해 간다.

기나긴 영종대교…바람이 심하게 불어제낀다. 아까의 사고 장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만약 여기서 핸들을 놓친다면…영종대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또 길었다. 등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또 길을 잃어버린다. 낯선 도로 공사장에서 마침 스카이 72가는 차를 소개 받아, 졸졸 쫓아간다.

마침내 스카이 72 도착. 플랭카드와 각종 시설물들…마침 열리고 있는 SK텔레콤 오픈 기간에 스카이 72는 축제 분위기다. 차를 주차하자, 맥이 풀린다. 이젠 운전을 안 해도 되는구나. 골프는 이미 생각에 없다. 라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셔츠와 바지가 이미 흠뻑 젖어있다. 손에 락커키를 들고 락커키를 찾는다. 차 키는 어디다 뒀지? 신발은 어디에 있지? 모자는 라커에 넣고 잠궜나?

그렇지 않아도 덜랭이가 완전 미친 덜랭이가 되었다.

그리고 18홀 야간 라운딩. 뭘 하는지 모르겠다. 보험사, 전주인에게서 전화가 빗발친다. 생각해 보니 아침부터 아무 것도 안 먹었다. 커피 몇 모금, 물 한잔. 그늘집에서 막걸리와 전을 시켜 먹는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무슨 공을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겠다. 목과 허리가 뻐근해져 온다. 후반홀로 넘어가자, 이미 마음은 골프가 아니라 집까지 운전할 걱정 뿐이다. 이 밤에 어떻게 운전을 하지.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자고 갈까?

라운딩을 마치고 씻고 나오니 1시 10분. 후배가 나를 달래 살살 가보자고 한다. 차창과 사이드 미러는 이슬로 뿌옇다. 닦아내도 닦아내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옆 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총알같이 스쳐가는 차들 때문에 공포심은 몇 배가 된다. 창문을 닫고, 속도를 내 본다. 휘어진 길의 불빛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후배 아파트에 차를 주차시키고, 캐디백 보스톤백 바리바리 싸들고 콜택시 불러 탔다. 택시 아저씨한테 사고 경위를 털어놓으니, 아저씨 왈. 운전한 지 30년 되는데 하면 할 수록 무서운 게 운전이라고. 집에 도착하니 아무 것도 모르는 뎀비님,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냥 고개만 설레설레…쓰러질 듯 방에 주저앉아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

첫 차 사는 설레임에 고작 2시간 눈붙이고, 아침 6시 30분에 깨어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

참으로 긴 하루였다.

5.

공업소에 맡겼던 차량은 700만원 견적이 나왔다. 너무 황당한 금액에 온갖 인맥과 온라인 카페 문의를 통해 직영점에서 제대로 수리하기로 하고 레카를 불러 르노삼성 양평점으로 이송시켰다. 정작 직영점의 판단은 ‘폐차’ 엔진이 깨지고 프레임이 휘었단다. 그리하여, 이 사건은 몇 가지 놀라운 기록을 남긴다.

  • 최단시간 사고 : 생전 처음 첫 차 산 날, 차 가져오다 1시간 반 만에 바로 첫 사고 (내 과실)
  • 하루 2회 연속 사고 : 첫 사고 후 4시간만에 바로 두 번째 사고 (상대 과실)
  • 최단시간 보험 수혜 : 보험 든지 불과 14시간만에 보험 지급 대상자 됨.
  • 사고 대비 최소 상해 : 차는 폐차되는데, 사람은 멀쩡. 사고 후 3일간 집중 숯가마로 몸은 거의 회복. 숯가마의 영험한 효력에 경배를..

2009년 2월식, 4천KM를 뛴 백진주 SM3는 내 손에 들어온지 1시간 반 만에 그 짧고도 강렬했던 생을 마감했다.

이것은 엄청난 불운(차 산 날 바로 바로 사고 및 폐차)와 엄청난 행운(고속도로 1차선에서 4차선까지 갈지자로 질주했음에도 다른 차를 박지 않았으며, 인체 손상 없음)이 동시에 발휘된 매우 유진이스런 사고라 할 수 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운전쌩초보의 차 산 날 황당 대형사고의 전모는 이러하다.

그러니, 모든 후대 초보운전인들은 이 겁대가리라고는 없는 무대뽀 쌩초보 폐차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운전시 멀티태스킹을 근절하고, 안전 운전에 만전을 기하라. 이 훈계의 대상에 사례를 제공한 쌩초보 본인을 포함됨은 두말할 나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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