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웹 & E-biz

히틀러와 잡스의 공통점!

    jobs_hitler

기성 체제에 부적응, 자신만의 왕국을 세운 두 명의 독재자

……..뭔가 말 된다. 아님, 걍 음모론놀이~

  • 실질적 조실부모
  • 자퇴
  • 극단적 채식주의자
  • 독재지향, 강력한 지시형
  • 웅변(=PT)에 능함
  • 능수능란한 대중선동, 탁월한 연설 재능
  • 대규모 정치 집회, 대중 매체 활용 극대화
  •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우아하고 절제미 넘치는 로고 (애플 로고, 나찌 스바스티카)
  • 유니폼(특정 복장) 선호 – 특히 검은색
  • 찍히면 죽는다! 적에 대한 무자비한 응징
  • 미의식 (잡스는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에 집착, 히틀러는 화가 지망생)
  • 사생활에 대한 극도의 비밀주의
  • 냉혈한, 그러나 의외의 취향 (그 까칠하고 성격 더럽다는 잡스옹은 선불교, 동양철학에 심취, 히틀러는 동물을 끔찍히 아끼며 인자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
  • 현대 의학에 대한 거부 (잡스옹은 췌장암 확진 9개월동안 수술 거부하고 식의요법과 대체 의학 고집, 풍치가 심했던 히틀러는 마취를 하면 바보가 된다고 생각해 이를 뽑을 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도 끝끝내 마취거부)
  •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쫓겨났다, 조직의 요청으로 복귀, 화려한 성과 달성
  • 대중/고객에 대한 폄하, 집단지성 거부하는 엘리트주의
  • ▣ 고객이 무엇을 원할지는 고객조차 모른다. 그들은 진열된 상품을 본 후에야 자신에게 필요할지 결정하게 된다. – 잡스
    ▣ 대중은 여자와 같다. 자기를 지배해 주는 것이 출현하기를 기다릴 뿐, 자유를 주어도 어리둥절할 뿐이다. -히틀러

  • 각각 20세기/21세기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기록될 가능성 매우 높음
  • 그 최후는? 히트러 자살, 잡스 현재 암투병 중…
    jobs_hitler3

모바일 1차 대전

악마적 천재, 스티브 잡스
http://www.economy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

6챕터 영문판
http://www.businesstoday.lk/cover_page.php?article=2526

최근 접한 가장 훌륭한 저널리즘.
하지만, 정작 이 글을 읽고 아이폰 4 지름심이 급 강퇴하셨다.
이런 인간이 만든 제품은 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악마적 천재가 만든 제품은 너무나도 강렬한 악마의 유혹 그 자체다!

점점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냐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오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뱀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는 이브의 고뇌와도 같다.
잡스옹조차 “이것을 쓰게 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하지 않는가.

아이폰, 선악과…타락하고 쾌락을 얻을 것인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굳이 험난한 길을 선택하고, 폐쇄와 독재에 맞서 싸울 것인가.

이 시점에 또 하나의 걸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안드로’메다’를 앞세워 지구를 독재하려는 희대의 악마적 천재에 맞서는
구글의 오픈당 선언 (The Openist Manifesto)!

하지만, 이들의 야심 또한 우주 정복이라 알려져 있지 않은가.

오픈당 선언 : 개방(OPEN)의 의미
http://googlekoreablog.blogspot.com/2010/01/blog-post_6951.html
“구글은 개방된 시스템이 결국에 승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우리는 “모바일 1차 대전”이라 부르기로 한다. 후대에 역사는 이를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2010년 6월 7일, 에서 WWDC 2010에서 애플의 독재자 스티브 잡스 대공은 iAD를 발표했으며, 이와 함께 서비스 약관을 개정하여 앱스토어 영토의 모든 구글 애드몹 광고 어플을 암살하겠다고 공식 선언한다. 이로부터 몇 주만에 구글을 비롯 모든 오픈당 및 반애플당 진영은 대반격에 나서며, 이른바 ‘모바일 1차 대전’의 공식 도화선이 된다…..

분투의 WWDC 본방사수 실패기

비몽사몽 4시에 기절해,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빈 와인병 하나 방을 뒹굴고 있고…걍 멍하고. 피곤하고. 목마르고.
회사 와 보니, 블로그에 포스팅까지 떡하나 올라와 있고.

꽃동(꽃어린이) 리키 파울로에 꽂혀 PGA 메모리얼 투어 재방송 보다 2시가 됐을 뿐이고…
그냥 아주 잠깐 시작하는거나 볼까 컴퓨터를 켰을 뿐이고.
당근 HD급 애플스러운 초화질 인터넷 중계를 해 주리라는 무식(?!)한 기대는 산산조각 났을 뿐이고,
그때부터 뭔가에 홀린듯 라이브 중계 사이트를 디볐을 뿐이고.

아…잡스 마케팅에 낚인 나. T_T 그래도 7월 18일은 기다리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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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t the liveblogs are going dead. Wow.
GIZMODO – 11:05 AM ON JUN 7 2010

APPLE IS FREAKING GENIOUS!! – CNET 중계 중

4G, HD 모두 아니었다. 그냥 아이폰 4. 오늘 최대의 반전.

풀버전 본방사수는 불가. 영상허가 불허 애플의 정책때문이란다.
최적의 조합은 씨넷 중계(오디오+중계+약간 비디오) + 기즈모드 블로그 OR 백곰님 블로그 (텍스트 + 사진)

CNET3

그나마 씨넷에서 뭔가 생생한 걸 들려준다. 희미한 현장 오디오 + 해설자 중계 + 아주 가끔 매우 희미한 현장 중계 + 기즈모도 블로그 포토 업뎃 소식 + *예리한* 해설

명불허전, 씨넷.

GIZMODO

기즈모도 블로그, AJAX 실시간 업데이트로 문자 중계 극강 사수. 자동 릴로드.
명불허전, 기즈모도.

LIVE_WHITEBEAR
백곰님 라이브 블로깅 (CNET 참조) – 한글! 그 노고에 감사를…

APPLE_STOCK
주가 추이는 라이브의 한 축!

APPLEINSIDE
APPLEINSIDE – 문자 중계

usstream_12

USTREAM
http://www.redmondpie.com/wwdc-2010-live-stream-online-video-9170211/
다운과 버퍼의 연속

https://developer.apple.com/wwdc/denied/
별 주는 거없이 거부만 하는 공식 사이트. 애플의 대사용자 밀땅 전략은 지대로.

아이폰 4 스펙중 땡기는 것은 나아진 해상도와 배터리, 더 밝아졌다는 디스플레이. iAD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에러 아닌가? 화상통화는 왠지 세대차-_-;; (update: 근데 와이파이로 된단다. 대박!)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에 6/24 출시, 7월 18개국, 9월 40개국. 한국은 어느 그룹?!

f8류의 패러다임 혁신은 없었다. 하지만, 애플의 경험 최적화는 스펙이나 로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화의 한 축. 사람이기에 땡기는 살살 녹는 달디단 사탕을 눈앞에서 흔들어댄다. 하지만, 2시간 마라톤뛴 잡스씨의 안색은…걍 안습 T_T

하나의 buzzword가 킬러 서비스가 될 때까지

때는 바야흐로 6년 전.

2004년 1월에 열린 < 온라인 커뮤니티 컨퍼런스 2004> 유진이도 꽤 있어보이는 뭔가를 발표했고, 지금으로 치면 파워블로거이자, 잠깐 다모임에 몸담았던 철환씨는 모바일 블로깅을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그리고, 그 날 나는 내 블로그, 바로 이 유진닷컴에 이렇게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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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시대의 모블로깅…확실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폰블로깅이라…나처럼 중독성 강한 인간 (남들에게 중독성이 강하단 의미가 아니고, 내가 무엇엔가 잘 중독된다는 의미)의 지하철 킬링타임은 확실히 장악하겠군. 심지어 킬링해서는 안 될 타임까지도…

우리는 지금 폰이 커뮤니케이션 툴에서 컨텐츠 전달 수단으로, 나아가 컨텐츠 저작 수단으로 진화해 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는 것! 와우~

유진닷컴 : 온라인 커뮤니티 컨퍼런스 2004 : 타겟팅에서 피어링으로 (200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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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다시 찾아 보고 폭소를 금치 못했다. 어쩜 이렇게 전혀 필요치 않은 고민을 일찍도 하셨는지. 아이폰이나 사고 나서야 겨우 해야 할 고민을(아직도 안 샀다-_-), 고작 강의 하나 듣고 벌써 하고 있었다는 게 웃기고, 그 때 고민의 포인트가 지금의 내 고민의 포인트와 너무 똑같아 한 번 더 웃기다. 6년 후에나 해야 할 고민을 벌써부터 하면서, 반짝~하는 뭔가를 발견해 지금처럼 불나게 블로그를 쓰고 있었을 전혀 변치않은 관점의 나란 사람이 그냥 웃기다.

선풍적인 버즈워즈였던 블로그의 인기와 더불어, 블로그와 관계된 것이라면 모든 것이 다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모블로깅은 최고였다. 그 때는 막 핸드폰에 카메라가 달리기 시작하기 시작한 때였다.

컨퍼런스 후 거의 1년이 지난 2004년 11월, 당시 블로그에 관한한 가장 최첨단의 행보를 보여줬던 이글루스는 모바일 블로깅 서비스를 시작했다. 폰에서 포스트를 쓰고 멀티 메일로 보내거나, 특정 이메일 주소로 전송하면 포스팅되는 방식을 제공했다. 멀티 메일에는 패킷 요금과 100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가되었고, 이메일로 전송하면 패킷 요금을 내는 방식.

egloos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 낭비에 대한 우려마저 섞인(?) 예상과는 달리 모블로깅이라는 것은 전혀 나의 시간을 킬링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2010년 3월 24일, 내가 아이폰 워드프레스 어플로 내 방에서 첫 번째 모바일 포스팅을 업데이트할 때까지, 모블로깅은 내 인생의 시간을 단 1초로 점유하지 못했다. 정확한 지표는 모르지만, 이글루스의 모블로깅도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때 예상했던 일이 나란 사람의 행동을 실제로 바꾸어 놓을 때까지, 6년이 걸렸다. 꼬박 6년이다. 그리고 그 일은 예상처럼 폰카로 구현되지 않았다. 유진닷컴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아 눈 질끈 감고 은근과 끈기를 다 동원해 시도해 본 결과, 폰으로 블로깅을 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매우 스마트한 폰이라해도 여전히 자연스럽지 않다. 이동 환경에서의 실시간 포스팅이라는 개념은 잡스옹이 아이폰이라는 킬러 디바이스를 만들어 내, 우주 정복을 꿈꾸는 구글에 태클을 걸고, 그 안에 어플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이와 병렬로 트위터라는 걸출한 서비스가 나타나 폰으로 충분히 저작가능한 짧은 글로 소통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공하기 전까지 인간의 삶속에서 구체화되지 못했다.

모블로깅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의 극치에서 입사했던 곳은 내가 웹캐스팅 회사였다. 당시의 버즈워드는 스트리밍 미디어(Streaming Media), 혹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모든 미디어를 인터넷으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수 많은 인터넷 방송국 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350개가 넘는 인터넷 방송국이 생겨났고, 연예계 스타와 현직 방송 PD들이 참여한 방송국도 10여개를 넘었다. 가수 김정민, 박상민, 홍록기가 의기투합한 쇼부, 주병진의 프랑켄슈타인. 오지명이 3억을 투자한 성인시트콤 전용방송국 funtv, 최불암, 유인촌, 이정길, 이문서 등등…17억원 투자한 씨엔지티비닷컴 등등. 참고 기사 : [인터넷방송국] 스타들 “나도 인터넷방송국 만든다 (2000.5.15 한국일보)

스트리밍미디어 관련 업계 소식을 전하는 미국 정보 사이트 스트리밍 미디어닷컴은 지금의 테크 크런치와 같은 인기를 누렸고, < 스트리밍 미디어 컨퍼런스>는 지금의 2년 전쯤의 웹 2.0 써밋과 같은 인기를 누렸다. 실리콘 밸리에서, 한국에서 VC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방송국(?)들은 대부분 투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사양의 길을 걸었다.

당시의 스트리밍 미디어가 주장했던 웹에서의 동영상 소비가 인간의 삶으로 들어온 것은 몇 년 후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이 나오면서 본격화됐고, 거기에는 일반인들이 만든 UCC와 오프라인 컨텐츠의 디지타이징 버전이 담겼다. 그리고, HTML 코드 임베딩을 통한 외부 사이트에서의 동영상 공유가 킬러 기능으로 부상했다. 또 한 축으로는, 인터넷을 위해 만들어진 별개의 컨텐츠, 별개의 서비스가 아닌 별개의 사이트가 아닌 많은 기존 미디어 사이트의 한 축을 이루는 킬러 콤포넌트의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2001년 말에 유행했던 ‘컨텐츠 신디케이션’이라는 버즈워드는 당시의 예상처럼 컨텐츠 신디케이션 솔루션으로 구현되지 않았다. 당시의 기대처럼, 당시 닷컴 버블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영세 컨텐츠 업체의 구원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 개념은 윈도우 OS때부터 있었다던 API가 웹 컨텐츠에 적용되어, 수많은 컨텐츠들이 공개되고 이를 통해 매쉬업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이제는 모바일 환경에서 어플에 접목되며 비로소 빛을 발했다. 당시에, 컨텐츠 신디케이션 솔루션 업체를 창업하시겠다고 퇴사하셨던 모과장님은 지금 뭐하고 계실지…

다음 카페가 초절정 인기를 끌던 무렵의 ‘커뮤니티’와 함께 등장했던 개인 커뮤니티, 집단 커뮤니티 등의 다수 버즈워드는 SNS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존의 카페와 다른 서비스 모델로 그 가치를 구현했다. 웹은 개인화된 미디어는 끈질긴 주장과 함께 모든 서비스의 화두였던 ‘개인화’ 역시 당시의 예상과는 다르게 인간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모든 사이트의 각각의 개인화가 아니라, 킬러 개인화 서비스와의 연동으로.

유무선 통합, 컨버전스라는 것도 한 때의 열혈 버즈워드였다. 유비쿼터스라는 개념과 함께 곁들여져.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온전한 컨버전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 못하다. 아직도 분절된 면들이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확실히 웹과 모바일의 끊어진 면을 속속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새로운 단어들의 폭격에 오히려 지금에서야 조금씩 구현되고 있는 컨버전스나 유비쿼터스는 다소 스산한 단어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그 많던 커버전스와 유비쿼터스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3 Screen이라고 해야 좀 들어볼 마음이 동하고.

지역 정보가 포털의 키워드였던 것은 2004년 초였다. 야후의 거기가 이색적인 티저 광고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고, 네이버도 질세라 전지현을 내세워 지식이 착착~지역 광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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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미용실, 강남구 격투기, 연희동 중국집…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키워드들. 전화를 걸어 물어보던 행동에 웹에서 지역명 + 업체명/업종명의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 업체들은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찾는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이르러 이 지역정보는 가장 중요한 킬러 컨텐츠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때도 네이버 지역정보는 폰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주변의 POI와 맛집을 검색해 줬다. 업체의 쿠폰도 제공됐다. 단, 이제는 사라진 KTF의 팝업 네이버라는 틀 안에 숨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슬픔이 있지만. 구현되었다는 것과 실제로 쓰인다는 것 사이에는 그만큼 큰 간극이 존재한다.

어떤 스마트한 사람들이 버즈워드를 만들어낸다. 혹은 어떤 킬러 테크놀로지 요소가 그대로 버즈워드로 쓰이기도 한다. 어쨌든 이미 만들어진 버즈워드를 인용하기는 쉽다. 버즈워드는 매력적이다. 버즈워드는 주목하게 만든다. 가슴을 뛰게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오용되거나 오독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버즈워드 덕에 굳이 미래학자의 어려운 논문이나 경제 연구소의 리포트를 읽지 않아도,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어쩌면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IT섹션의 신문 기사 몇 개만 열어 봐도 무수히 버즈워드가 쏟아져 나오니까.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퇴근 후 술자리에서도 이런 버즈워드 몇 개만 추스려 살을 붙여 봐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트렌드 캐치는 재미있고 인사이트를 주지만, 트렌드 캐치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이 킬러가 될 것이다는 오히려 쉽다. 모바일 뜰거다. 이런거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무엇때문에, 어떤 변화로 인해, 어떤 모양으로…블랙박스는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블랙박스가 열리기까지.

버즈워드를 서비스로 구현한 킬러 응용이 나올 때까지. 그런 킬러 응용을 가능할게 할 플랫폼과 환경이 뒷받침 될 때까지. 그래서 새로운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니게 될 때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의 맥락에 투명하게 흡수될 때까지.

예를 들어, 바코드 인식이나 사물 인식 역시 지금처럼 어플을 켜고, 도둑놈처럼 서성이다가 직원 눈치 보며 후다닥 사진 찍고, 기다리고 해서는 쓸 수가 있을까. 인식이 급격하게 용이해지는 어떤 환경 변화의 요소가 나타날 때 까지는 말이다. 어떤 다른 형태의 바코드나 사물에 대한 메타 정보가 등장하지는 않을까. 모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두 휴대하고 물건들에 모두 부착되어 네트워크로 인식되는 어떤 기표에 의해 인식을 하게 될 수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환경과 딱 궁합이 맞는 어떤 킬러의 응용이 나타나 인식계의 ‘트위터’가 되지 않겠나. 물론, 지금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뭉게뭉게 상상의 나래였을 뿐이지만.

자발적으로 사람의 행동이 바뀌려면,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된 행동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완전한 환경이 제공되고, 그 변화가 이전의 행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가치를 제공해야만, 익숙해진 것에서 변하기 싫어하는 지극히 보수적인 인간의 마음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싸우며, 조금씩 새로운 것을 츄라이 해보게 되는. 그러면서, 조금씩 과거의 것을 양보하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그런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올드한 행동의 플랫폼은 조금씩 사용자를 뺏기고, 새로운 플랫폼이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게 된다. 이 역전관계에서 세상은 점진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아닐까? 혁신 밑에는 이런 조그만 변화의 점들이 무수히 찍혀있는 것 아닐까.

PC에서 하던 블로깅을 모바일에서 ‘처음 한 번’시도해 볼 때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그냥 시험삼아 한 번 해본 것일 뿐이다. 실제로 블로깅과 같은 저작 행위을 제대로 모빌리티한 환경에서 하려면, 아이패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할지 모른다. 아니면, 그 다음 세대의 디바이스, 플랫폼에서나 가능할 일일지 모른다.

새로운 킬러 서비스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잡스옹같은 분이 뭔가 혁신적인 기반도 만들고, 거기에 태울… 운이든 인사이트든 궁합 딱 떨어지는 상콤한 아이디어도 결합되고, 테크 크런치나 블로터닷넷 한 몇 년 쯤 팔로우업도 되고, 사람들의 열광도 얻고, 소쩍새도 울고…등등등. 버즈워드가 가지는 추상성을 극복할 구체적 현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것.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급 버즈워드들이 너무나 당연히 쓰게 되는 킬러 서비스로 구체화되는 과정, 기획자로서 또한 무언가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의 관전 포인트는 모바일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연해 지는 신비로운(?!) adaptation의 과정, 생존의 과정 말이다.

한 때 다들 폰카의 등장을 반기며 모블로깅이 미래의 지배적인 킬러 컨텐츠 생산 수단이 될거라 예측했지만, 정작 모바일의 킬러는 모블로깅이 아니라 아이폰으로 휙휙 날리는 트위터였다는 거.

한 번, 생각해 볼 만 하지 않나!

좋은 것에서 쓰여지는 것으로

작년 Google I/O 웨이브 세션에서는 쉬지 않고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넘사벽의 기술 구현도를 보여준 스펙 중에서도 압권이었던 ‘실시간 타이핑 달리기’를 소개할 때 그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순간 컨퍼런스장은 여느 교회의 부흥회장을 넘어서는 열광적 분위기에 휩싸였다. 회사 여기저기도 웨이브 웨이브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올해 1월 애플 컨퍼런스는 잡스옹의 복귀로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가 잡스옹 스스로 애플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은 아이패드를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봉 잡스옹 프레젠테이션은 부흥회가 되지 못했다. 박수칠 준비를 잔뜩 하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김이 빠져나가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애플 주가는 4.13% 하락했다. 아이폰과 다를 것이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이 두 제품의 향방은 서로 엇갈려간다. 야심차게 출시된 웨이브는 사용성의 벽을 넘지 못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의 곡선은 초급상승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4월 출시를 앞두고 주가 사상 최고치를 치고 있다고 한다. 1월 대비 17% 상승했고, 임원들은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단다. Mashable에 올라온 10 Amazing iPad App Video Demonstrations을 보며 그 이유를 알았다…아니, 느꼈다. 잡스옹 프레젠테이션이 그다지 어메이징할 수 없었던 이유. 아마도 스펙이나 기능이 아닌 경험을 저 멀리 앉아있는 청중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동영상으로 실제 어플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경험의 힘이 보다 구체적으로 체감된다. 태블릿 PC 시장은 인간이 갈망하는 ‘쾌적함’이 드라이브하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물론, 그 쾌적함을 구현하기 위해 제일 밑단의 CPU에서 제일 끝단의 터치까지 온갖 최첨단 기술들이 떠받들고 있겠지만.

블로터닷넷에서 ‘이유있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라웍스의 스캔서치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공유해준 동료는 기사보다 댓글 논쟁이 더 인사이트를 주는 것 같으니, 한 번 봐보라고 했다. 과연 그랬다. 3일만에 10만 다운로드면, 한국 아이폰 사용자 다섯 명 중의 한 명이 받은 셈이다. 그런데, 댓글에서는 혹독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아니, 현실적인.

요지는 AR과 Recognition이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실제 자신의 삶의 일부로 이런 기능들을 쓸 사람은 얼마나 되겠냐였다. 나 역시 Google Goggle보고 놀랬고, Layar나 Acrossair같은 것이 너무 신기했지만 역시 아직은 길거리에서 폰을 들고 여기저기 훑어본다거나, 서점에서 책 사진을 찍어 스캔하는 것. 테스트 목적이 아니라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그 이상한 행동의 비용이상의 가치를 준다면, 사람들의 행동의 패턴도 바뀌겠지만!

서비스 성패의 이슈는 뭐가 된다, 안된다가 아니다. 얼마나 잘 되나도 오히려 부차적이다. 사진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용자들이 사진을 올리지는 않는다. 사진을 아주 잘 올릴 수 있다. 눈에 띄고 쓴 사람들이 만족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대부분의 고객이 이미 다른 킬러 포토 저장 서비스을 잘 쓰고 있는데, 굳이 여기서 사진을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넷북이나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패드를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잡스옹의 프레젠테이션은 그 이유를 꼭 짚어 스펙으로 말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사용자단의 스펙은 실망을 자아낼 만큼 후달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어쩌면 대단한 테크 뉴스나 파워 블로거들의 레이다망에는 걸리지 않는 시시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능이나 스펙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능이나 스펙이 아닌 Game Changing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시장은 선택한다. 그리고 분석은 그 다음에 온다. me-too들은 다시 그 다음에 오고…me-too를 비판하는 이들과 me-too로 살아남는 이들과, me-too의 me-too들…이 중에도 살아남는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가 갈린다. 같은 me-too라도 남는 자는 벤치마킹한 기능이 아니라 이유를 알고, 그 이유를 구현한 이들일 것이다.

어제 왠지 모르게 아쉬운 메일을 두 통 받았다. 오픈마루 레몬펜과 롤링리스트의 서비스 종료 메일이었다. 지금 모바일이 그렇듯, 두 서비스가 오픈할 당시에는 웹 2.0이 화두였다. 오픈마루는 광풍은 아니었지만, 맞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면 참으로 청량한 바람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쓰게 되지는 않았다. 게임의 룰을 바꾸지 못했다. 나 역시 웹 2.0 책까지 써가며 부채질을 했으니, 조금은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할까?^^;; 업계 최고급 기술자들을 다 모아놨다고 소문이 났었던 오픈마루가 찾지 못한 것 역시 기술이 아니라 꼭 써야할 이유일 것이다.

업계에 몰아친 새로운 화두를 붙들고 많은 업체와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한다. 그 중에는 미래의 레몬펜이 될 지도 모르고, 어쩌면 반대로 지금의 포스퀘어가 될 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차이는 사람들이 써야만 하는 진짜 이유를 찾느냐에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눈으로, 어렵겠지만 가급적 그런 눈으로 서비스와 기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스틱>의 저자가 꼭 짚어 표현한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를 넘어서, 한 걸음이나마 더 본질쪽으로. 내가 접할 수 있는 이 작은 세상안에서 만이라도.

WM7 상상

WM7, 게임의 룰을 바꿀만한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본 안드로이드 폰들, 그리고 마침내 실체를 드러낸 바다의 UI가 아이폰을 구리게 카피했다면,
최소한 저 UI는 폰(스마트건 아니건)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나름의 답을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계’ 혹은 ‘친분’의 이면에 대한 복잡다단한 시나리오까지는 담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PT였으니까.

어쨌든 다른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자로서. 무언가를 만들 때 ‘생각’ 좀 하고 만들어야 된다는 경각심이 든다. 요즘 무척이나 멍을 때리고 있는 중이라…

하지만,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는 글쎄? 기기, 통신사 그리고 OS까지 3개를 선택하고 조합해야 하는 소비자의 좁다란 머리는 이 무수한 경우의 수에…어느 순간 손 놓고 닥관사(닥치고 관전 사수!). 관전자의 여유가 흠뻑 묻어나는 요즘이다.

Somebody’s Watching Me

멀뚱멀뚱한 연휴 새벽에 갑작스레 삘을 받아 유튜브를 디비다가 좋아하는 국적 초월의 동영상 몇 개를 연달아 페이보릿했다. 정말 난 그런 것이었을 뿐이었다…

담날 보니 그 새벽에 “안 자고 모해?”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밤엔 폰을 꺼 놓으므로)

허걱…이거 모야.

모르는 번호지만, 아마도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누군가 중 한 분이라는 짐작만 가는데
아이폰이 무슨 마녀의 수정 구슬도 아닐테고, 최첨단 신종 어플이 내가 그 새벽에 모하고 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 스트리밍 해 주거나 할 것은 아닐진데 그 누군가가 내가 그 새벽에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알고 그런 스토킹성 문자를 보냈단 말이냐.

뭔가 두렵고 기분나쁜 생각에 으스스해졌지만, 모…그러고 털었다.

그렇게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해 지메일 및 각종 SNS 순찰을 쭉 도는데
이게 왠일인가. 내가 그 새벽에 그 영상들을 미친듯이 페이보릿했다는 사실이 온 동네에 쫙 도배가 되어 있었다.

버즈에, 페이스북에, 그리고 …손 놓고 방치 중인 트위터에까지도.

그러라고 셋팅해 둔거 아냐? 하고 묻는다면, 페북과 트위터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나나 버즈는 절대로 그런 적 없고, 심지어 내가 버즈를 쓰겠다고 허락한 적도 없는 줄도 아뢰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새 누군가의 버즈를 보고 있고, 그 버즈에 댓글을 달고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정작 나 자신은 그러는 줄도 모르는 새 말이다. 물론, 밀려오는 황당의 물결에 나홀로 몸을 떨어봤자, 많은 분들께 내 라이프 스트림이란 아웃오브안중이었겠지만.

느낀 점 두 가지.

1) 만약 내가 페이보릿한 게 무슨 야리꾸리한 AV영상이었다면 어땠을까? 비밀없는 세상, 빅브라더는 썬글라스 끼고 나를 내려다보는 거므틔틔한 브라더가 아니라 너무 친근한 브랜드로 미소짓고 있다.

2) 쓴다고 한 적도 없고 쓰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이미 쓰고 있다. 이거이야말로 버즈(혹은 최근 일관된 구글 출시 전략)의 무서운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끝으로 이런 밤, 생각나는 노래 하나.

모타운 레코드 사장 아들이라는 빵빵한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도 한 때를 정말 잠깐만 풍미했던
록웰의 썸바디스 워칭 미~~이 부분 코러스는 마이클 잭슨인 거 다들 아시죠? 코러스 몇 소절 뿐인데도, 어찌나 마이클의 이야기인지. 정작 록웰은 나이프랑 이거 내고 그저 그렇게 Nobody’s Watching Him… 허나 마이클과 록웰, 누가 더 행복했을까.

나의 첫 buzz

buzz

그나마 고요했던 이메일 공간까지…buzz 침공.

비슷한 이들의 중복된 메시지를 대체 몇 개의 채널을 통해서 들어야 하는 건지.

이러다 온라인 산사체험, 온라인 묵언 수행, 온라인 피정 같은 사이트가 뜨지 않을까.
(안 할 수도 없는 웹, 조용히 쓸 수 있게 소셜 빼고 코어 기능만 뽑아서)

어디나 너무나 시끄러워지고 있다. 말하게 하고, 말 듣게 하느라 야단이다. 그게 소셜 웹의 가치였던거지?

근데, 이런 걸 조장하라고 언젠가 나도 내 책에서 썼던 것 같다 -_-;;;

내 첫 buzz는, 안 올렸다.

** 버즈는 쉐어포인트 킬러라는 주장이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aid=0001958978&oid=092&mid=sec&sid1=105

소셜 웹 기획(Designing for the Social Web)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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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웹 기획

Joshua Porter| 황현수, 유상은 역| Insight (인사이트)| 2008.11.15 | 236p | ISBN : 8991268528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여러 번 빙긋이 웃었다. 나의 첫 번째 책에 있는 내용도 있었고, 두 번째 책에 쓴 내용도 있었다. 반가움과 스산함…모순된 두 가지 기분이 같이 들었다.

나 역시 한계가 한아름인 책의 저자인 주제에, 남의 책에 대해서 뭐라 왈가왈부하기 참 뭐하지만(”너나 잘하지 그랬니?”)~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한계는 ‘장치’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장치는 중요하지만 장치만으로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이유를 규명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규명하지 않는 한 웹기획도 웹기획 책이라는 것도 모두 겉돌고 만다.

이 책은 이유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장치다. 이렇게만 하면 사람들이 개떼같이 몰려들어와 참여하나? 이 답이 될 수 없어서 그렇다. 이유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유 그 자체가 되지는 못한다. 물론, 장치를 잘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물론, 내 책도 같은 부분에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웹 기획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이라면 모두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 고민할 포인트와 생각할 거리를 짚어주는 대신, 기존의 방식을 정리하고 “~를 하라”고 말하는 태도도 다소 구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배웠지만 거부감도 많이 들었던…그리고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 비슷하게 되어버린 제이콥 닐슨 박사님의 유저빌리티 10계명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내 책의 챕터 제목들도 죄다 “~하라”군. (ex) 소셜화 – 관계를 맺고 공유하게 하라 -_-a 꾸벅

하지만 이 책은 시종일관 편안하게 끝까지 읽힌다. *적어도 나에게는* 만족스러울 만큼 깊이 파고드는 책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져 있고 로컬라이즈 이슈가 다소 적은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어 볼 만 했다. 특히, 너무나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두께와 전개 방식이 무거워 정작 읽지 않게되는 책들에 비하면 책값에 대한 ROI는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없이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것, 어떤 책이 가질 수 있는 너무나 훌륭한 장점이다.

원제는 Designing for the social web인데, 디자인 -> 기획으로 번역이 되었다. 정작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UI 디자인도, 웹기획에 대한 것도 아니다. 이 두 가지를 포함해 사용자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한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할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루었으며, 사용자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참여시키느냐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앞쪽에는 사용자와 대화하는 법도 몇 챕터에 걸처 다루고 있어, 서비스 기획자가 아닌 CS담당자나 운영자, 고객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매니지먼트 담당자들도 참고할 만 하다.

그만큼 구성이 두루두루에서 멈추고 마는 아쉬움도 있지만,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사용자 참여를 기획하는 분들은 읽어보면 여러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내 직무 자체가 참여 기획쪽이 아니라 큰 감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슈와 포터는 블로그 보카르도(bokardo.com)의 저자이며, UI 전문가다. 예전부터 자주 봐왔던 블로그라 책이 나올 때부터 기대가 많았다. 뉴라이더스답게 책 표지도 시크하고(너무 좋아라~한다), 제목도 유혹적이라 실제로 번역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나서, 나는 내가 전에 있던 어떤 세계를 떠나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가 새로 마주한 푹 담그고 있는(혹은 싶어하는) 이 새로운 세계의 풍경이 읽어내기는 어렵지만, 얼마나 멋진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어 뿌듯했다. 물론 그 세계 속에는 이 책에서 소셜 매개체(Objects)라는 명칭으로 휙 지나가고만 징글징글한 데이터들이 득시글거린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신 인사이트에 감사합니다. ^^

(응용) 개발자가 멋있어 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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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멋있어 보일 때 ~ 이삭햄치즈 /김민지…문닫아…/폭풍 후진 대박이긔
http://blog.naver.com/outofmind28/70032503753

♥ 생생한 그림 자료와 함께 ㅋㅋㅋㅋ
http://blog.naver.com/simjeony/10028296456

이거 보고 엄청 뿜다가 퍼드득…
(응용) 개.발.자.가.멋.있.어.보.일.때

# 공부 열심히 한 티가 날 때

유진 : (그림까지 캡쳐해 가며) 이렇게 되어야 하고 저렇게 되어야 하는데 요딴 식으로 나오고 있어 문제거든요. 그래서 요딴 식으로 (다른 그림 사례 캡쳐) 되어야 할 것 같은데….구구절절 블라블라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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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식으로 말할 때

뭐 해달라고 했는데, 수식으로 답할 때~ 그것도 별 거 아니라는 듯이ㅋ 특히나 겸손하게 (아윽, 좀 더 잘난 척 해도 된다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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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산을 어찌 5분만에 퀵서비스로…그냥 아유~ 콱 깨물어 줄까보다…
특히 그 수식에 루트가 있고 또 그 속에 분수가 들어가고, 여기에 알파(α) 베타까지 추가되면…그건 완전 하악하악.

# 전문 용어 쓸 때

유진 : 이거 데이터 분포가 너무 퍼져 있어서..어쩌구 저쩌구…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고쳐주세요. (장장 20줄 + 화면 캡쳐)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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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활화
평활화
평활아~~~ 평활아`~~ 애타게 불러 본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그 이름 너무도 신비롭군화…
*.*
눈동자는 미지의 아스트랄 세계로 뿅뿅뿅

# 깊이 생각에 빠져들어서, 불가능해 보이는 걸 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릴 때

(침착하게…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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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는
논리적으로는
논리적으로는
아아 …뒷통수에서는 신비로운 무지개빛 논리의 오라 분출~

# 복잡한 얘기 간단하게 정리할 때

1.
유진 : 어쩌구 저쩌구 해서 이게 이럴 경우에는 이렇게 되어야 하고 ..저럴 경우에는 저렇게 되어야 하는데, 저렇게 될 경우에는 이렇게 해야 하고…블라블라

(답장)
아, 그러니까 이런 말씀이시죠? ^^

if 어쩌구 저쩌구 하면
a->b
else
c->d

아이, 이거 증말 너무 깔끔하자나..T_T

2.
유진 : 그게 데이터에서 ##를 뽑아서 ..고리를 만들어가지구 어쩌구리 저쩌구리 ..근데 괜찮아 보이네요. 근데 이게 저거랑 비슷한 건가 다른 건가? 이런 부분에서는 비슷하고 조런 부분에서는 다르고…조금 헷갈리기도 하는데…

(답장)
인터페이스는 비슷하지만, Facet search의 그래프 버전이네요^^

완벽한 한 줄 요약~ 끝.

# 기타

- 모니터 여러 개 펼쳐 놓은 중에 하나는 검은 바탕에 수많은 암호글자들이 매트릭스처럼 번쩍거리면서 올라가고, 노트북은 길게 펼쳐서 세워 고정해 놓고. 옆에는 두꺼운 빨간 표지에 노란 제목, 사람 사진 박혀있는 책들 여러 권 쌓여있고… 가늘게 실눈 뜨고 타자 연습하는 속도로 키보드 두드리며 코딩하고 있을 때. 옆에 연습장에는 여러 도형들 연결해서 그려놓았는데, “### 과장님~” 불러도 집중해서 못 듣고 … 꺄윽 ♥. ♥

- 기획서 훑어보자마자 뭔 소린지 딱 알아먹을 때. 왠지 선수의 느낌~ 거부할 수 없어…

- “밤을 새서라도 꼭 내일 오후 #시까지는 맞춰놓겠습니다T_T” 뒤에 눈물 표시 긔엽긔엽 ..아 능력만 되면 누나가 코딩을 대신해주고 싶군화…

- 윈도우 새로 포맷해줄 때…그냥 막막…멋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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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역시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달랐다. 그들 세상 속에 있을 때 그들은 멋져 보인다. *물론 일반인의 세상에서 그들은 좀 이상해 보인다* 넘개벽(넘을수 없는 개발자의 벽)으로 좌절하게 할 때도 많다. 하지만 구현 가능한 메카니즘에 기반한 그들만의 “명석성의 세계”는 훔쳐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우아하다. 그 우아함의 절정은 W3C의 스펙 문서들이 아닐까?

어쨌든 이것을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나의 현실 -_-;;힘들다…

ps. 혹시나 이 메일을 쓰신 분들이 보신다면, 오해 없기를~ 흑심은 No NO, 긔냥 멋있게 *보기*만 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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