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뺏기 전쟁 – 힘없는 반격
말 그대로, 다들 시간 뺏기 전쟁. 한 마디로, 광적이다.
소셜 앱이니 뭐니 해서 비주얼드 하다 밤새고, 영어의 신 될려고 안쓰던 네이트에 열공하고, 곁들어 양념으로 사천성도 몇 시간…나에게 없는 아이폰이건만 주변인들 거 빌려 쓰는 시간만 해도 적지 않다. 여기에 초절정 소비 조장 아이패드까지, 정말 징글징글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심지어 요즘은 믿었던 구글에서조차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다. 그노무 구글 토픽인지 뭔지 때문에.
별 치장없는 단순한 UI라서 그런지, 어째 검색 결과보다도 그 우측의 토픽 영역이 훨씬 눈에 먼저 들어오는지. 어느 정도 학습도 된 것 같다. 어떨 땐, 기껏 궁금했던 검색 결과도 제쳐놓고 바로 거기로 클릭이 먼저 가 헤매기 일쑤니까. 게다가 왠지 완전한 기계적 클러스터링도 아닌 듯, 수작업 편집도 아닌 듯, 미국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 쓰는 듯한 요상한 느낌으로 뽑아놓은 어설픈 토픽 헤드라인은 그 생경함으로 오히려 더 낚시의 강도를 높인다.
체류 시간은 확실히 길어졌지만, 구글의 엘레강스는 깨져버렸다.
“그래도 그건 대리점의 소행이겠지. 닷컴의 의사결정은 아닐거야!” 티타임에 덜투덜투 거렸더니,
굴뚝씨 왈 “구글 마케팅은 정말 대단해.” 촌철살인이 퍽~하니 등에 꽂힌다.
쩝, 생각해 보니 그렇다. 매일 당하고도 결코 배신 안 때리는 이 충성도는 어디서 기인한건지. 아무리 그래도,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못 했을 거라 굳게 믿는 이 순정은 대체.
어쨌든, 다들 내 시간을 뺏어가려고 난리가 났다. 쉽게 뺏겨버리고 마는 심약한 나도 문제겠지만, 적들의 압도는 무시무시하다. 난, 예측가능한 평범한 사람이니까 적들의 전략적 예측에 딱 들어맞게 정규 분포안에서 행동하고 있다. 먹기만 하고 싸지는 않는 기형 동물처럼, 뒤룩뒤룩 컨텐츠-스테롤 지수만 높여가면서.
삶의 질은 소비의 질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생산의 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좋은 걸 먹는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 좋은 일을 해야죠. 소비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이건 말하자면, 한 인간의 선전포고. 하지만 되는 싸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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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soon said,
February 5, 2010 @ 9:34 pm
앗 의 유진님 이시네요! 블로그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ㅋ 이 읽고 약간 찔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