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수난곡 : 두 개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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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개관 기념공연

마태수난곡
라이프치히 성토마스교회 합창단/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1. 엘리엘리 라마 사박타니

Eli Eli Lama Sabachthani

“당신, 왜 나를 버렸나요?………”

기적을 행하여 병든 이를 고치고, 빵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고픈 수 천명을 먹였으며
자신의 미래를 거울처럼 내다 보았고, 그 처참한 숙명과 부활까지를 다 받아들였던 사내조차도

결국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홀로 피흘리며 십자가에 매달린 지극한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2004년 전,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진 한 남자의 고독….

2. 늙은 게이샤

다시 태어난 세종문화회관.

로비 한 구석에 박혀 있는 백남준 아저씨의 비디오 아트는
새로 문을 연 고급 요정에 불려나가 샤미센을 뜯는 늙은 게이샤 같다.

출중한 미모와 재능으로 한 때를 풍미했으되
늘 같은 자리, 너무 많이 반복해야 했던 같은 역할때문에
여자로서의 매력을 상실해 버린 철지난 데코레이션.

2004년, 더 이상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조형물의 고독…

3. But….

예수는 부활했고,
백아저씨의 비디오 아트는 꿋꿋하다.

저 기타 모양의 비디오아트는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 아니라
벼락이 쳐도 깨지지 않을 바위가 되려는 지도 모르겠다.

올해 부활절엔
그간 냉담했던 성당에 나가 알록달록 예쁜 달걀 받아다,
조심조심 껍질까서 맛소금에라도 찍어먹어 볼까.

혹시 알아?
위산과 만난 부활의 氣가 천 만배의 스파크를 일으켜,
바위처럼 단단해진 유진이를 만들지.

변할 수 있다.
변하고 있고.

기럼 기럼…..프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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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멘트 »

  1. 뤠~ said,

    March 18, 2004 @ 12:38 pm

    Eli Eli Lama Sabachthani
    Eli Eli Lama Sabachthani

    난 이틀 연짱 보러갔어
    ㅠㅠ
    담날 표가 또 생겨

  2. 룰 said,

    March 18, 2004 @ 3:28 pm

    변할 수 있다.
    변하고 있고.

    추신: 방명록에 글 좀 남겨보자.절대 남겨지지않는다.타자가 빠른게 죄이더냐.긴 글을 쓰기 싫어하는 게으름이 나쁜거이더냐.10초 이내로 작성된 글은 남겨지지않는다는데, 무심히 앉아 10초를 기다려도 안되는 건 어째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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