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 El Muelle De San Blas
MANA : MTV Unplugged
MANA라는 멕시코 그룹. 누군가는 멕시코의 레드 제플린이라고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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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Sanblas(산블라스)라는 노래가 있다.
눈을 감고…. 바르셀로나의 거친 밤거리를 상상한다.
수북히 떨어지는 가로등 불빛 아래서
원색의 탑을 입고 어깨를 드러낸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자들이
높은 통굽 힐로 오토바이를 툭툭 차며 수다를 떨며 웃어대고
가죽 잠바를 걸친 테스토스테론향 진한 남자들의 눈빛과 주먹이
마리화나 향 만큼이나 뿌옇게 거리를 채우는.
검은 개들은 어슬렁 어슬렁 기어다니며 휴지통을 뒤지고
거리엔 구겨진 맥주캔들이 제멋대로 굴러다닌다.
누군가가 가로수에 걸어놓은 라디오 채널에서는 이국적인 록큰롤이 논스톱으로 흘러나오는
뭐 그런
실제 바르셀로나의 밤거리와는 별 상관이 없을, 오직 내 마음 속의 바르셀로나
그곳이 나의 천국은 아닐진데
그저 난 빈 맥주 박스에 앉아서 흰 거품이 묻어나는 찬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어둠 속에 묻혀 그 모든 풍경을 하염없이 지켜보고 싶다.
Sanblas..
그 음악을 듣는다.
눈을 감고 그 속에 깊이 파묻혀서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다가
정말 떠나왔다고 믿어질때까지.
이 노래의 원제는 En El Muelle De San Blas
해석하자면 ‘San Blas 부두에서’란다.
가사는 ..이를테면 멕시코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ㅋㅋ
옛날에 들었던 망부석의 전설같기도 하다.
연인과 산블라스 부두에서 작별을 하고,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그를 기다리다가
바다와 하나가 되어버리는, 망각 속으로 묻혀버리는 여자의 이야기.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고 부두에 뿌리를 내려버리는 여자에 관한 노래를 들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난 떠남을 동경한다.
떠나서 어디에 닿았는가. 그래서 무엇이 되었는가.
노래가 흐르는 5분 56초는 어땠는가.
나는 묻는다.
미치겠다. 내가 가져다놓은 마나의 노래들을 좀 보라지.
Santana의 Supernatural에서의 ‘Corazon Espinado’ 뮤직비디오에서 방방뜨던 몸집작은 드러머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