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2

임재범이 TV에 나왔다. 그 옛날 소리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임재범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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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멘션도 하고, DM도 쓰고, 벙개나가 식견과 내공의 합도 맞추고, 눈빛도 쏘고, 끼도 부리고, …한 사람 마음 움직이기가 이렇게 힘들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를 증명하고, 고음이 안 올라가도, 삑사리가 나고, 호흡이 끊어져도 그런 것과 아무 상관없이 그 소리가 들려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터져버려, 눈물이 줄줄 새어나게 만든다.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무기력한 마음의 상납은 그와 함께 한 세월 중 세상이 끝날 것처럼 비가 왔던 밤이나 혹은 비가 오지 않았으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어떤 밤에 그의 목소리가 나로 하여금 하게 한 일들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와 주워들은 그의 행적이 오해하게 만든 그의 정체와 그러한 정체들에 대해 가지는 나의 개인적인 애달픔과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남자의 이런 표정에 나, 그리고 많은 여자들은 몹시 약하다.

LJB

저 공허한 시선의 끝에 야옹~하고 나타나서, 어긋난 촛점을 맞춰주고 싶다는 지극히 10대적이고도 ROI 안나오는 정말 욕구에 그쳐야 할 욕구. 물론, 왠만한(?) 애들이 이러고 있으면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말겠지만.

사실 이런 남자가 불쑥 한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으로 당당히 나타나는 건 좀 (많이) 배신이다. 그래놓고, 그렇게 살아놓고, 그렇게 살게 해놓고, 이제서야 암에 걸린 아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노래를 한다는 둥 주장하는 건, 황당한 어불성설이다. 화를 낼까? 아고라에 청원이라도 넣어 볼까 하다…그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그에게 또 나에게도. 나 역시 비가 오거나 오지 않거나, 밤이 길지 않고 세상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이상.

“펑크 내지 않겠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 임재범을 증명해주세요. 상납한 마음따윈 거두어 버릴테다.

하지만, 결국 밤이 오고 그의 노래를 틀어놓고 위스키를 딴다. … 약병에는 절대 같이 먹지 말라 되어 있는데도. 그가 내게 하는 일은, 아직도 이런 식이다. Same Old Story…

임재범 (2003.10.4)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정말로 그렇게 살아가는 인간밖엔 전달할 수 없는 그 무엇이리라.’

임재범 첫번째 콘서트 JB’S VANGUARD (2004.10.31)
‘임재범은 가수요…그는 노래를 부른다오’ < - 이미 그는 '가수다'라고 선언했었다는 거. 선견지명 =,-

임재범 첫번째 콘서트 Photo (2004.10.31)
‘무엇을 바랬으며, 그 결과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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