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hower
Music shower. 넘치는 음악의 세례. 대낮에 쏟아지는 햇빛같은 음악들을 마음에 들이붓는다. 소리는 소독약인양 묵혀놓은 상처를 뜨겁게 하고, 아프게 한다. 하지만, 결국 열감에 부풀어올라 하늘거리던 예민한 촉수들은 쏟아지는 양기의 폭주에 꺾여 가라앉고 만다. 발산일지 발광일지 여하간 자기 안의 쌓인 것을 최대치로 내뿜는 공연들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꽥꽥거리며 따라부르고, 박수치고, 라이브가 이어질 때마다 쾌감의 그래프는 꺽일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간다.
돌아오는 택시 안, 도심의 밤풍경들이 차창밖으로 지나가고 난 수렴과 발산의 밸런스에 대해 생각했다. 지난 1주일, 지난 1달, 지난 1년, 지난 3년의 사이클로 끊어. 내 안에 고여있던 것들과 세상에 쏟아낸 것들의 밸런스가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이유들이 여름 날 창가에 맺힌 물방울처럼 천천히 흐려지는 슬픈 과정에 대하여.
확실히,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그래야 했던 이유들도 있었기에. 그러니까, 나 자신을 탓하지는 않기로 한다. 그런 나를, 지나치며 나뭇가지 잠깐 흔들어 보듯 던져진 말들도 잊기로 한다. 그리고, 그러저러한 힘을 모아 일단 살아남을 것.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수렴과 발산을 밸런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택시 옆 자리는 비어있고, 문자가 온다. “보름달 보여?” 아니. 난 인제 그런 거 안 봐. 짧고도 달았던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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