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필요하다.

그녀가 필요하다. 그녀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아무 정보도 없이 서울 김서방 찾듯 카메라 하나 둘러 메고, 이리 저리 그녀가 있을 만한 곳을 다녀보았다. 그녀를 찾지 못했다. 대신, 곳곳에서 꽃을 만났다. 봄이 오지 못한 이 땅에,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필 보라빛 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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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집회에서 그녀를 만났다. FTA가 억지 표결되었던 날에도, 그녀는 현장에 있었다. 최루탄이 아니라 물대포가 아니라 진짜 대포를 쏴서라도 막아야 했던 끔찍한 표결이었지만, 의회 표결의 무거움 앞에 희망의 색은 바래져 있었다.

바보같이 분당서 여의도까지, 때론 광화문까지 매일매일 출근부를 찍으며 집회란 것이 그 미친 인간들을 멈추게 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을 수 없었지만, 믿기로 했다. 믿는 것 외엔 아무런 방법이 없어서. 하지만, 말이 되든 안되든 의회 표결의 무게를 모를 만큼 순진하지도 않은 나이였다.

믿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의회에서 표결을 했다는데, 그걸 엎다니. 이젠 끝났다. 그래도, 나는 잘 살아야지. 살아 남아야지. 하지만, 어김없이 발걸음은 광화문을 향했다. 그저 관성이었겠지.

하지만, 그 날. 마이크를 잡은 이정희 “여러분, 우리들이 이렇게 함께 하면 바꿀 수 있다는 거 아시죠?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저 사람들 밤잠 못 자게, 간담 서늘하게 해야 한다는 거 아시죠? 그래서 싸인 못 하게 할 수 있다는 거 믿으시죠?”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희가 나에게 묻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 “네~~~~” 네… 믿지 못하는데, 믿게 만드는 당신을 믿습니다.

집회에서 수시로 봤던 이정희 의원을 정작 관악구에서는 한 번도 못 만났다…관악구는 관악구를 발전시킬 그 어떤 분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4년 희망을 박탈당한 대한민국엔 이정희가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이정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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