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 동시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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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서울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버스 창 위에 매달린 시계는 10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버스 안에 흐르는 유승준의 목소리는 프로그램의 클로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처럼 와 닿지 않았다면, 기사 아저씨가 저렇게 승객들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따라부르지도 않았을 거고, 그 보다 먼저 흥얼거리고 있던 나와 합창을 하게 되지도 않았겠지. 그래서 이 노래에 등장하는 주어는 “우리”인가보다.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느라 정신없지만, 가끔씩 돌아보며 이거 뭥미? 하고 반문할 정도의 정신을 간신히 놓지 않고 있는 우리 모두. 이 노래가 경계 지어 준 동그라미 안은 또 하루의 대한민국을 살아낸 피곤한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그 안에서 각자 감상에 젖어 오늘 내가 찾은 것, 잃은 것, 버린 것을 더듬는다. 결론은 노래의 멜로디처럼 쿵짝쿵짝 흥겹고도 처량맞다. 다들 그렇댄다. 길 떠나고 방황하는 거,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니랜다. 우리 모두 같이 떠나가고 있댄다.

‘나만의’ 특수한 고민은 대충 뭉개진 ‘우리’속에서 휘발된다. 너나 나나 다 그렇대니 어쩔 수 없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우연히 동시대성의 진통제를 맞고 오늘 밤 나는 편안히 잠들 수 있겠다. 뭉개지는 터널 불빛들이 눈 속으로 쏟아진다.

어제 오늘 그리고
http://blog.naver.com/xellloss/20038797786
하진영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 노래 – 유승준 리메이크

바람소리처럼 멀리 사라져갈 인생길
우린 무슨 사랑 어떤 사랑 했나
텅빈 가슴속에 가득 채울것을 찾아서
우린 정처없이 떠나가고 있네

여기 길 떠나는 저기 방황하는 사람아
우린 모두 같이 떠나가고 있구나
끝없이 시작된 방랑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나는 울었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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