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6월, 초보 쿡의 주말 이탈리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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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되도록 밥 한 끼 차릴 줄 몰랐던 내가 회사 동호회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이번 달의 주제는 Italian Cooking…덕분에 주말 점심이 맛있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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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해산물 스파게티
토마토 홀이 없어서 집에 있는 토마토 소스와 피자소스를 응용. 맛을 내야 할 토마토가 부족하다보니 좀 희어멀건 아쉬웠지만 맛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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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노멜란자네
이름 복잡한데 가지랑 삶은 달걀 슬라이스를 토마토 소스, 치즈와 함께 겹겹이 층을 쌓아 오븐에 구운 요리다. 집에 가지가 조금 밖에 없어서 많이 못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는 요리. 단 가지는 물이 많아, 손질할 때 물빼기 전쟁을 치뤄야 한다. 가지의 맛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 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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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판자넬라 샐러드
호박과 가지를 구워 바게뜨 빵,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발라믹 샐러드 드레싱에 믹스한 샐러드 요리. 모짜렐라 치즈는 없어서 생략하고 빵은 따로 찍어 먹었다. 열튼 요즘 유진이는 맛있고 만들기 간편한 샐러드에 버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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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식 라자냐~…가 아니고 펜네
원래 넙적한 판같은 라자냐를 만들어야 하는데, 반죽하기가 귀찮아서 삶은 펜네를 반으로 갈라 응용. 보기는 이래도 베샤멜 소스와 라구볼로네제까지 제대로, 쌤이 가르쳐 준 대로 곧이 곧대로 만들어 오븐에 구워낸 정통 볼로냐 스파게티. 역시나 유진이 표 스파게티 중에 가장 맛과 완성도 높음. 근데 사진은 왜 이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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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닭가슴살 곁들인 시저 샐러드
레스토랑에서 만 원 넘는 스파게티 원가의 실체를 까발려 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생크림과 우유만 있으면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육수가 조금 첨가되어도 맛날 듯. 시저 샐러드는 로메인 상추대신 각종 유기농 쌈채소로 대체. 앤초비와 레몬즙, 와인비네거, 머스터드 등 각종 생생 첨가물로 맛있게. 이태리 요리 역시 소스랑 각종 재료 공수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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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를 응용한 해물 스파게티
조개 대신 냉장고에 얼려둔 조개살과 새우를 응용해서 만든 해물 스파게티. 대신 올리브 오일에 충분히 조개살와 새우를 볶아 맛을 내고, 다시마 육수로 감칠맛 더하고, 화이트 와인으로 잡내를 제거해 비교적 봉골레스러운 맛을 완성했다. 봉골레는 만들기는 되게 쉬운데, 맛있게 만들기는 정말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태리 레스토랑이 잘 하는 집인지 확인하려면, 그 집의 봉골레를 맛 보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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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디저트는 와인 빙수
뎀비표 빙수와 유진이가 아끼는 와인이 맛나 환상의 궁합을 이뤘다. 19.5도 독하고 단 포르투갈산 포투 와인와 차가운 얼음 가루는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수박까지도 좋았는데, 미숫가루에서 왠지 시골틱해져버린 2프로 아쉬운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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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라기보다는 소주 대용에 가까운 포도 알콜 음료 포트 와인. 와인 즐기는 분들은 별로라고 하시던데, 난 처음부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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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쿠킹 중이신 정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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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끝나면….@.@ 정신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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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전쟁터…초토화…스파게티 하나 만드는 데 무슨 종가집 제사 지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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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superecipe/981
싸부 신지연 쌤, 이태리 ICIF 졸업하시고 한국 ICIF 강사, 라퀴진 아카데미 주임강사, 푸드 채널 챌린지 투 쉐프 지도 강사로 활약하셨다고. 드라마 < 온니유> 음식 자문까지도…꼼꼼하게 지대로 잘 가르쳐 주신다. 쌩유 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어디 안 나가고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으니 좋다. 점입가경 쥐새끼 일당때문에 도통 우울한 세상인데 입이라도 맛있어야 버티고 살지. 특히 개인적으로 너무나 공사다망하고 피곤하고 정신없이 종종댔던 6월이었다. 그래도 주말마다 빠뜨리지 않았던 스페셜 요리 한 접시로 원기 회복하고 기분을 업시켜 그 나머지 시간들을 버텨왔던 것 같다.

그 복잡부산했던 6월도 이제 지나간다. 벌려놨던 일들도 정리가 됐고, 요행 심리는 가차없이 짓밟혔고 T_T, 복잡한 동선에 극에 달했던 어리버리 실수만발을 통해 나의 덜랭 본능을 재확인했고, 그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 이라는 새삼스런 교훈을 얻기도 했다. 어쨌든 지나갔다. 7월의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서 난 좀 느긋하게 걸어보고 싶다. 그 느린 걸음으로 작은 깊은 그늘 한 점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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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멘트 »

  1. 언캐니 said,

    June 29, 2009 @ 9:24 am

    왓- 맛있겠다-

  2. 언캐니 said,

    July 1, 2009 @ 6:58 pm

    업그레이드를 원하시면 메신저 주소를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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