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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꿈에서 깨자, 한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여전히 눈은 감은 채로. 방은 아직 어두웠다.

바로 이런 것이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망도, 아픔도, 서러움도. 연민도 모두 걸러진 순수한 슬픔의 결정체.

뱃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가슴을 타고 올라와
혼탁한 여타의 감정과 섞이지 않고 곧바로 물질화한 한 줄기 맑은 눈물.

격한 흐느낌이나 울부짖음과는 다른
부정할 수 없는 인식 후에 오는 무섭고 깊은 감정이었다.

코끝이 좀 시릴 뿐, 얌전했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이, 슬펐다.

난 죽은 듯이 누워, 꿈 속 마지막 장면의 하얀 방을 생각하며
그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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