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도바르 ‘그녀에게’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

그녀에게 (talk to her) by Almodovar
말(talk)이란 소통의 수단이라기 보다는, 그저 어디에도 닿지 않고 바스라져 버리는 말하는 자의 내면의 발산일 뿐인지도 모른다.

알모도바르는 정말 경지에 이르렀나보다.
뒤틀린 광기와 욕망은 인물 속에 천착하고 내면화 되어
더 이상 불쾌감을 자아내지 않고 깊은 울림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변태적 취향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코드를 변주하며 대중을 감동시키기까지 한다.

나쁘진 않다. 처음엔 눈을 *.* ←이렇게 뜨고, 이게 무슨 사랑 이야기야…라고도 생각했지만
모든 사랑이 자기 도취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거야 말로 사랑의 본질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One way love is just a fantasy”라 노래했던 마돈나야 말로 아주 당돌한 꿈을 꾸었는지도.
혼자 하지 않는 사랑이란게 어디 있던가.

하지만 알모도바르씨,
다음 영화에서는 조금 더 말초적이고 불량해져 주세요.
스크린에 흘러 넘칠듯한 터져나는 원색을 펼쳐 보여주세요.
총 맞은 짐승처럼, 욕망을 못 이겨 미쳐 날뛰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말라 에쥬까씨온(bad education)…Talk to Her를 기다렸듯이 지금부터 또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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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멘트 »

  1. 언캐니 said,

    May 14, 2003 @ 9:05 am

    드뎌 책 탐독까지 끝마쳤네요. 후후..
    새 직장구하는 중이라 시간이 매우 널럴~ 그래도 역시 일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3달을 놀아버리니 ㅜㅜ 근육까지 느슨해지는 기분이라니까요…훗
    영화도 너무 많이봐서(뽕1부터 시작했져.. 훗) 이젠 한편 찍어볼까도 생각중 ^.~

  2. 정유진 said,

    May 15, 2003 @ 6:05 am

    잘 됐네요!
    난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우뢰매 1,2,3탄부터) 이젠 한 편 출연해 볼까도 생각중인데. :-)

  3. Elliot said,

    October 26, 2003 @ 10:41 am

    제가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경위는, 엉뚱하게도 1994 아카데미 시상식에 어깨까지 닿는 곱슬머리로 주제가상 후보(브루스 스프링스턴)을 소개하러 나온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본 것이 시발점이었어요. 아니 저 멀쩡하게 생긴 배우가 누구냐? 바로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 이 사람이 나온 영화를 모두 찾아봤고, 자연스럽게 알모도바르를 보게 됐죠. 스페인 영화 아니랄까봐, 그 강렬한 색채며 열정적인 스토리까지 매력적인 영화들을요.

    최고 경지 평을 들은 ‘그녀에게’도 아름다운 영화였지만, 저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가장 좋아해요. :-)

  4. 유진 said,

    October 27, 2003 @ 1:35 pm

    전요..about me에 올렸듯이’라이브 프레쉬’요.

    그 다음엔 ‘내 비밀의 꽃’이랑 ‘아따메~(욕망의 낮과밤? 빅토리아 아브릴 & 반데라스)’ 구요 ^^

    ‘그녀에게’는 저로선 두 가지 면에서 많이 당황스런 영화였죠.

    1) 사람들이 베니그노의 태도를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감동한다는 점 (제가 보기엔 정신병자 스토커 같드만. 섬찟햇어요)

    2) 알모도바르 특유의 도발성이 세련됨인지 성숙함인지 하는 것과 맞교환되어 휘발되어 버렸다는 점. 전 솔직히 별로 안 반가웠어요. 제멋대로지만 매력적인 악동이 지혜롭지만 나른한 영감틱해 지는 거 같아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그런 면에서 정점이죠. 알모도바르의 변화 선상에 있는 과거와 미래의 두 축의 긍정적인 면을 모두 녹여내고 있는.

    허나, 전 역시 한쪽으로 치우친 게 더 좋았어요. ^^

  5. 유진닷컴 » 영화 : 탐닉의 진화 said,

    January 23, 2012 @ 12:16 am

    [...] 알모도바르 ‘그녀에게’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 (20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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