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7.10. (Sat) 하얏트 그랜드 볼륨
Hot Summer Nite in Seoul
오늘은 시내도 유난히 북적이고, 차도 엄청 막혔어.
계절의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가는 도심의 열기.
여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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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 Mr.Chow
미스터 차우는 중국계 건축가인 마이클 차우와 한국계 패션 디자이너인 에바 차우가 런던, 뉴욕, 비버리힐즈에서 운영하는 고급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바로 그 4호점이 올해 1월 서울 논현동에서 오픈했는데, 이 집은 코리아나 호텔 정문 바로 왼편에 있는 '미스터 차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래서, 논현동 미스터 차우에 전화를 걸어, 광화문 미스터 차우의 전화번호를 묻는다든지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광화문 미스터 차우 tel : 730-5656)
그런 여기의 이름이 미스터 차우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터 차우를 카피해서가 아니라, 여기 쥔장 이름이 차우시기 때문이란다. 쥔장이 직영하는 가게인 만큼, 음식맛 역시 절대로 짝퉁이 아니며. 모르긴 몰라도 논현동 차우보다도 나으면 낫지 못하지 않으리라. 가격도 논현동 미스터 차우만큼 살벌하지 않으며.

코리아나 차우는 일단 가게 입구에서부터 죽여준다. 오필승 코리아와 촛불시위의 상징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신문 언론의 중심인 광화문 한 복판이 약 2,3m 동안은 갑자기 차이나타운으로 변모한 듯 미스터 차우의 통유리 쇼윈도우에는 늘 기름이 쫙 빠진 구운 오리와 돼지 바베큐들이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걸려있다. "우리 가게에서 파는 것은 이것이라오. 자, 당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소?"
여기엔 포장이 없다. 포토샵이나 조명의 조작이나 그럴듯한 데코레이션이나 전문가 리뷰의 후광 효과도 없이 만들어진 그대로, 테이블에 올라갈 결과물을 보여준다. 액면가로 던지는 이 과감한 승부의 스타일이 나는 좋다. 이 직설법은 나에겐 홍콩이나 차이나타운보다도, 해괴한 정체불명의 육류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제멋대로 봉에 매달려 있는 태국의 가판 음식점들을 떠올리게 한다.
비위가 상할 수도 있는 풍경이련만, 선입관의 벽만 뛰어넘는다면 그 거무튀튀한 육류들은 천상의 맛을 혀에게 선사한다. 소스가 뿌려져 밥에 얹혀져도 맛있고, 멀건 쌀국수 국물에 퐁당 빠뜨려져도 듀금이며, 그냥 그대로 슥슥 썰려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찬 싱하에 곁들여져도 일품이다.
한 풀 꺾인 쾌적한 열기가 셔츠안으로 스며들고 해가 뉘엿뉘엿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하루 온 종일을 기다린 밤의 청춘들이 슬리퍼를 끌며 하나 둘 씩 모여들여 생기를 찾기 시작하는 카오산 로드의 저녁이라면. 아아......
애써 고개를 도리질치며 다시 미스터 차우로. 창가에 걸어 놓아도 절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차우 대표메뉴인 홍콩식 베이징 덕과 돼지 목살 바베큐는 일품이었다. 여기에 친따오라는 중국 맥주를 곁들이니 더욱 좋았다. 챠우 볶음밥을 먹으면서는 태국 생각이 너무 간절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혀의 기억은 머리의 기억보다 더 질기고 오래가나보다. 지가 무슨 태화 고무장갑이라고...
그런데 칠리새우까지 자~~알 해치우고 나온 순간
홀에서 약간 이상한 필을 받아 휙-하고 돌아보았더니~...!!
아뿔싸!!!
식당에서 아주 낯익은 흰얼굴, 반백의 아저씨가 앉아서 앞에 앉은 이들에게 열변을 토하며 식사 중이신 거 아닌가.

바로 저 분!
며칠 전에 내 블로그에서 미친 개소리라고 무진장 씹어댔던, 갑제옹!
으으으....
코리아나 옆에는 미스터 차우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도 붙어있다. 미스터 차우에 갈 때에는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좌차우 우조선,,,쾌락과 짜증이 함께 포진한 이 아이러니한 풍수. 그런데 이상하지? 정작 갑제쓰를 보니 너무나 이상하게도 수류탄을 던지고 싶은 그런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다. 역시 간접과 직접은 또 다른 차원인걸까.
내가 직접 알지 못하고 어떤 매체를 통해 만난 사람에 대한 느낌과 주장을 직접 그 사람을 만나서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내가 내 미디어에서 했던 비난을 그의 얼굴 앞에서 흔들림없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그 느낌 그대로 던질 수 있을까. 바로 지금 저 앞에서.
그럴 수 없다면 내가 여기에 쓴 것이란, 대체 누구를 향한 무엇인가.
대선에서는 일단 한 번의 악수를 하게 되면, 대개의 유권자는 자기가 손을 잡아봤던 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게 된다고 한다. 콘돌리자라이스 아줌마가 가득히 친밀한 웃음을 띄우며 전달한 친서란 것의 효과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것일지 모른다. 직접 찾아온 조문 온 박근혜 대표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는 김선일의 어머니도,,,친모는 아니지만 그랬던 것인지 모른다.
친견(親見)이 드러내는 진실.
친견의 힘. 그리고 친견의 왜곡.
나는 너무 쉽게 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비겁했다기 보다는,,, 싸울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비난만 한 거다. 절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거다. 그래봤자 내 당장의 현실과는 무관한 일이므로.
내일이면 옆 부서에서, 혹은 나의 상사로 접해야 하는 사람이고, 나의 발언이 나의 일상을 귀찮고 피곤하게 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도 나는 똑같은 발언을 내 블로그에 그리 당당히 쓸 수 있었을까.
그래도 그 순간엔 뒷통수가 찡했고, 그런 마음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젠장 뭐가 문제야. 여하간에 현재 스코어 갑제옹은 나의 상사도 옆 부서 동료도 아니신걸.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닥치면 다시 생각해 보자. 갑제옹 시츄에이션 말고, 정말 그런 상황에 부딪쳤을 때. 그 때는 드러나겠지. 유진이가 어떤 사람인지. 그렇다고 무대뽀가 만고땡이란 것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덜 검증된 말을 생각이 났다고 해서 세상에 밷는 것이 나에게 어떤 행위냐 하는 거,,,그거겠지. 문제는.
어쨌든, 요새 내가 많이 해보려고 하는 것.
Scene #2 : Hot Summer Nite in Seoul

"이럴 줄 알고 온 건데 뭐. 지난 겨울에만도 이런 거만 한 세 번은 했다니까. 이건 좀 낫다야...물이 너무 좋아서. 요새 애들 왜 이리 다 이쁘고 날씬하니. 얼굴은 조막만 하구...한 두 명이 아니라 여기 온 애들 다 그래 다"
오랜만에 함께 한 써니 언니의 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랬다. 이 파티의 한계는 이 파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파티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어떤 파티가 아니라 모든 파티에 대해 불참선언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로 물은 너무X 1000 좋았다. 대한민국의 일반인 스타일리쉬 피플들은 죄다 쓸어모아 놓은 것 같다. 엊그제 뉴스에서 남자가 바라는 여자친구의 이상적 몸매가 '키 165, 몸무게 45'라는 기사를 읽고 속으로 미친 것들. 그런 불가능한 수치를 만족시키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어. 콧방귀를 뀌고 말았는데, 여기 와 보니 나랑 써니언냐만 빼고 다~~~ 그런 언니들 뿐이었다.
허허어.........걱
대략이 난감인양 하여 잠 못 이뤄하노라.
파티엔 유명인도 몇몇 얼굴을 보였다. 음악하시는 박은석님, 김광진님,,,보다도 온라인에선 더 유명하신 오모모님 (ㅋㅋ), 디자이너 범수님, 앞으로 장차 뭐가 될지 상상하기조차 힘든 엄청난 여성 현서 아빠 재현님, 한 때 미 팔군 밴드셨던 유명 백신업체 부사장님 멋쟁이 K님, 유명 방송작가이신 또 다른 K님 등 흐흐흐...
그리고 이 분. 이 분도 나름 유명한 방송인 아니신가.

재수씨 파트너였던, 재국씨
이제는 사라진 홍대 Review. 배칠수 100회 특집이 생각난다.
그게 비즈니스에 얼마나 도움이 됐건 마구마구 신났던 밤.
나, 기억나요?
아, 기억나요!
오랜만이예요.
아, 네 오랜만이네요.
장국장님은 지금도 가끔 배칠수 얘기 하세요.
그래봤자 배칠수만 유명하게 만든 거죠.
그래두, 성공했자나요.
장국장님 일산에서 한 번 만났어요. 밤에 만나 택시잡아 드렸어요.
돈 많이 벌었어요?
하나도 못 벌었어요. 번 거 다 썼어요..막 썼어요.
또 다른 유명인 딴지일보 총수 ..요새는 CBS에서 저공비행까지도 하고 계시는 김어준쓰,
바로 이 분이 내가 하루 밤 사이에 만난 두 번째 언론인.
이 블로그 제목의 또 다른 주인공.

어준쓰는 사업간가, 언론인인가. 최소한 그는 나에게 가슴뛰는 첫사랑이나 그윽한 학교 선배, 혹은 돈 떼먹고 발라버린 후레자식은 아닌 것 같다. 파티장에서 어준쓰를 본 순간, 딱~!! 하고 갑제옹의 얼굴이 그 위에 겹쳐졌으니. ㅎㅎ
정 반대...라고 조차도 할 수 없는 여하튼 무지하게 다른 길.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한 자기의 나와바리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며 대중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디어 피플.
그 중 한 사람인 갑제옹은 내가 맛있게 밥 먹었던 같은 집에서 맛난 밥을 먹고 있었다. 아마 그의 혀도 그 집 밥이 맛있는 줄을 느꼈으리라. 엄하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느껴지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공감대...그런 그도 사람이다.
또 다른 언론인 어준쓰는 그 골빈 파티장을 서성이며 초대받은 자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었고. 뭐라뭐라해도 결정적 순간엔 늘 홍반장처럼 나타나 촌철살인의 혀 한 끗, 인터뷰 한 자락으로 답답한 가슴을 툭 트이게 만드는 탁월한 어준쓰의 인생에도 그렇게 골 빈 구석이 있을지 모른다.
아, 물론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거 없는 사람 있나?-_-;
한 날 서로 다른 두 사람에서 느꼈던 이 두 개의 교차된 감정.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헤어 쪽에 포인트가 있다는 공통점도 있군.
한 분은 스타일에서, 또 한 분은 색상에서. ㅎㅎ
여튼 재미난 오버랩이었다. 갑제옹와 어준쓰. 유명하다는 것은 피곤한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엄하게 오버래핑까지도 되어야 하고. 이러쿵 저러쿵 쓰잘데기와 근거가 모두 없이 분석되어야 하고. 관계자 두 분 죄송합니다요. 허지만 왜 그렇게 한 날 같은 저녁에 제 시야에 잡혀버리셨어요. 그래서 또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나버리게.....

S.Olive 패션쇼 언니들.
근데 언니보다도 웃통 벗어제낀 오빠가 등장했을 때 더 열광적인 환호성이...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미 변했고.
남성의 성상품화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 더불어 돈도 되고...

난생 처음 네일아트
신비로움을 추구하다 (어떤 칼라 원하세요? 음..신비로운 거!) 복뷘컨셉이 되버려따.
뭐든 손가락에 바르는 것만은 딱 질색였던 나의 첫 시도의 결과.
엄청 심심하긴 했나보이...이러다간 귀도 뚫을지도.
괜히 싫었던 것들 다해보기 프로젝트 가동~~????
할튼 난 앞으론 왠만하면 신비로움은 추구하지 말아야겠다. -_-;;;

한 쪽에선 캐시캣의 메이크업 서비스도..
이 파티는 내 인생과 하등 관련없는 동아TV의 파리 밀라노 S/S 어쩌구리 하는 것을 아무 생각없이 들여다볼 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심미적 즐거움을 주었다. 사람 구경, 옷구경하는 재미...정치적 올바름을 떠나, 그 즐거움으론 아주 제대로였다.
하지만 제일루 캡으루 좋았던 건, 그래서 이 파티의 다른 것까지도 모두 용서해 주고 싶었던 건
다이나믹 듀오 (ex CB MASS)와

오른쪽 남자. 아마도 개코? ㅎㅎㅎ

ODG의 공연이었다.
(이름맞나? 달마야 서울가자 주제가 부른 친구들
앞으로 팬이 되어야 하는데 이름도 제대로 기억이 안 나다닛~!)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멋져멋져멋져요. 이런 게 있었군아. 진짜 멋지다.
노래 춤 안무 무대 매너 열정 다 캡이요. 차마 몇 이라고 끝자리 수를 꼭 집어 말하기도 민망해져 버린 서른 넘은 노처녀가 이런 거에 열광하는 것도, 좀 골빈 것 같지만 그래두 세상의 모든 골빈 것들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그래서 그 골빔마저도 사랑스런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한 마디를 저도 외치며 끝맺으렵니다
"그래두 좋은 걸 어떡해!"
이렇게 여름이.
다시 오지 않을 2004년의 여름이 깊어가고 있다.
Comments 아악 다듀 다듀~~~ -_-;;
다듀 콘서트 가는데 ;;;
쌤 옷 이쁘게 입으시고 가셨네요? ^^
파티라서 그런가??
저기 파티 물 좋은 언니들 많았나봐요 +_+
재밌었겠당 +_+a
근데 이렇게 실명 거론하며 사진 올려도 괜찮냐? 으흠... 군인 치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자체 검렬이 마구 되는 윤정.
Posted by 윤정 (2004/07/16) | Comment미스터 차우란 음식점.. 한번 가봐야 겠네요! 썸머 페스티발 저두 참석 할 예정이었는데.. 아쉽게도 현재 지방에서 잠시 몸 담는 바람에 갈 수가 없는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Posted by Peridot (2004/07/17) | CommentAll rights should be reserved. But Realty Bites...
Sometimes I also do. Even ENJO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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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c
Posted by uncanni (2004/07/11)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