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 김미파이브(Gimme 5)…후끈
한 친구의 초대
뜨거운 한여름의 토요일 밤,
김미파이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삼성역 5번 출구
코엑스 CGV방면 오크우드로 빠져나가는 통로에는
김미파이브 전광판이 뜨거운 토요일 밤을 한껏 기대하고 온 이들의
쿵쿵대는 심장을 환영한다.

입구

완전매진.
미리 예약을 한 손님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초만원 인기행진 중이다.

우리팀이 로열석을 예매한 이유도
유일하게 남은 테이블이 그것 뿐이어서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신천지가 열린 듯한 설레임과 낯섬.
한쪽에서는 나인볼을 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블랙잭판이 벌어지고 있다.
진짜 돈을 거는 건 아니고 30만원 이상 손님들에게 구매액 상당의 가상 칩을 주는데,
이걸 가지고 100만원을 넘게 따면 바이용권을 주는 그런 식이다.

문득 예전에 한씨네에서 동영상 보고
고스톱 머니 받았던 그런 것도 떠오르고,,,
언니들의 예리한 손놀림에 ‘올인’삘도 느껴지고
꽤 이너내셔널한 이국적 분위기 연출에 성공.

한쪽에선 플레이 스테이션, 그리고 다트 판이 벌어지고 있다.
토털 엔터테인먼트…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김미파이브의 심장은 바로 여기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엔
질펀한 춤판, 노래판, 언니판이 벌어지는 화끈한 스테이지

필리피노 싱어 둘이 나와 흥을 돋군다.
아시아권의 왠만한 바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필리핀 뮤지션과 밴드들.
워낙에 라이브가 흥한 태국에서도 잘 부른다, 잘 친다 싶으면 필리핀 계이거나
혹은 필리피노처럼 생긴 태국애들이다.
저 생김을 만드는 DNA에는 천부적인 음악절 탤런트와 어학 능력이 박혀있는걸까?
실제로 필리핀에 가봤던 사람한테 들은 얘기로는
필리핀에서 모든 집에 다 기타가 있고 밤마다 노래 부르고 연주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이들의 선곡은 늘 보편타당하고 튀지 않는 흥겨운 인기 팝송 메들리다.
‘I will survive’ ‘Smooth’ ‘Where is the Love?’등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성량과 보이스
하지만 그들의 음악에는 아무런 개성이나 해석이 없다.
어느 나라 팝을 불러도 누가 부르든 적정 수준 이상의 발음을 들려주지만,
이들이 노래하는 영어에는 희한하리만큼 액센트가 없다.
중간중간에 우리나라 노래도 부르는데, 이들이 부르면
우리 가요도 필리핀식 월드와이드 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범아시아권의 라이브바를 장악하고 있는
무색무취 국적불명의 뮤직 머쉰들….
아시아계 관광형 유흥의 상징이다.

이횰양이 선전했던 GGPX의 패션쑈도 열린다.
일종의 PPL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김미파이브는 쭉빵 모델들의 노출 패션과 아슬아슬한 워킹을 손님들에게 서비스하고
대신 GGPX는 옷 광고 하고 뭐 이런.

폰카강국 한국!
단체로 구경나온 아저씨들은
너도 나도 폰카를 들고 언니들 찍어대기에 정신이 없다.
노래와 댄스, 패션쇼가 끝나면
뒤에 물러서 있던 링이 빈 무대로 천천히 옮겨지고
김미파이브의 하이라이트, 격투기 경기가 시작된다.

오프닝.
내내 사회보기 싫은 모드였던 텅 빈 표정의 양배추군과
빽양복으로 쫙빼입고 영어까지 유창하게 쒤라쒤라했던 인물 훤~한 오빠가
한 셋트로 사회를 보고, 경기 중엔 마이크 잡고 라이브로 중계도 해 준다.

양 사이드의 복도로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양 팀의 선수가 등장하고

경기 시작~!

경기가 시작되면 링 뒤쪽에 사람들이 몰려가
가까이서 경기를 지켜본다.
이 경기는 다시 MBC-ESPN으로도 방송되고….
참 자알~~엮었다.

처음 보는 격투기였지만, 왠지 가슴이 쿵쿵 뛰고…
나도 모르게 “때려~~” 를 외치고 있다.
본능적으로 핏속의 아드네날린을 치솟게 하는 격투기의 그 무엇.

아무 다른 도구 없이
순수하게 사람과 사람의 몸과 주먹이 부딪쳐
치고 박고 싸우며 ‘승부’를 낸다는 것.

피를 본다는 것이 주는 원초적 흥분.
유진이는 거기에 너무 쉽게 휩쓸려버렸다.

한 회가 끝나면
김미파이브가 자랑하는 스포츠 섹시 파워, 김미걸
일명, G Girl (G spot? G girl?)들이 라운드판을 들고 나잡아드슈~~분위기로 싸돌아다니며
승부에 몰입했던 심신을 릴랙스시켜준다.
스포츠 & 섹스…
한쪽으로 몰린 피를 다른 쪽으로 분산시켜주는
긴장과 이완의 한셋트

한국의 옹박이라는 이 선수는 (이름 까먹음)
경기가 끝나자 링사이드에 올라가 승리를 만끽했다.
일종의 쇼맨쉽?
잘 모르겠다.
바는 완전히 토털 엔터테인먼트 컨셉으로 중무장했는데
격투기 선수들의 포지셔닝은 애매했다.
완전 순수하게 경기에만 몰두하는 스포츠맨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상업적 감각을 철두철미하게 반영하는 WWF의 레슬러들 같지도 않았고…
CP형태로 격투기 부분만 제공하는 업체가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경기 뒤편에서는 빽양복 쫙 빼입은 돈킹삘의 떡대 아저씨들이
선수들과 함께 오락가락..
뭔가 개운치 않은 냄새였다.

체급별로 네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두 게임 후 중간 휴식시간에는
트랜스젠더 쑈가 다시 쉴틈도 없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한다.

more woman than a woman
hotter that the hottest

태국 알카자쑈에서 막 스카웃 되어온 듯한
따끈따끈한 레이디 보이들은
여자보다도 더 농염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스테이지를 달군다.
때로는 의자 위에 올라서서, 때론 앞자리 앉은 손님의 무르팍에 뭉개고 앉아서…
그 남잔 본전 생각은 안 났을 거다.

천박한 구석이 있어야 비로소 제 맛이 나는 종류의 즐거움이 있다.

빨간 금발미녀로 분했던 언니가 제일 화끈했는데
이번에는 검은 드레스에 펑키한 머리로 분장하고 나와선 쑈를 보여준다.

다른 두 언니들까지 새끼로 데리고 나와

어쨌거나 대단한 재능, 넋빠지게 만든다.

쉬는 틈을 타 격투기 용품을 모아 둔
바 뒷편의 작은 휴계소에 들려보았다.

폼도 잡아보고….뎀벼봐~~ ^^v
(개버릇 남주랴?)

격투기 섹스, 그리고 커머스
먹고 마시기, 노래와 춤, having fun…
이 모든 걸 질펀하게 하나로 엮어내는 감각이 흥미롭다.
※ Gimme 5
하이파이브처럼 상대방에게 손을 내미는 뭐 그런…
여기서 five는 다섯 손가락을 뜻한다.

2003년 설립, 자본금 3억, 매출액 100억, 사원수 100명 (공식 발표)
인당 1억 매출,,,괜찮은 퍼포먼스의 중기아닌가?
게다가 여기 직원들이 챙겨갈 봉급의 수준이란…….훔
원래 Eatertainment(eating + entertainment)를 표방한 라이브 식당이었다가
이상민(ex 룰라, 현 이혜영 남편)씨가 인수하면서 스포츠 바로 탈바꿈했는데
들리는 말로 이상민씨는 걍 얼굴 마담이란 썰이다.
사실 그가 무슨 돈과 라인로 이걸 다 셋팅했겠냐고.
어쩐지 말로만 들었던 돈텔마마의 질펀한 분위기가 떠올랐는데
(진짜 안 가봤음-_-;;)
역시나 실제론 ‘돈텔마마’ 사장님이 만드셨다지?
부인할 수 없는 출중한 감각.
이래서 성공했나보다.
김미파이브 = 돈텔마마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버전
돈텔마마 = over 30 해방구 (짝짓기, 폐쇄공간)
김미파이브 = under 30 + 일부 over 30 해방구
(스포츠/엔터테인먼트/대중 상품화된 섹스, 쑈, 오픈공간)

Live Sports Entertainment
Total Entertainment Club
Eatertainment
모두 김미파이브를 설명하는 표현들.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했다. 나 역시 만끽했고.
거기서 처음 만난 어떤 언니는 격투기 보며 어머머 난 이런 건 싫어…
그러면서도 링에서 눈을 못 떼더라.
실망스럽지 않은 쑈와 춤/음악, 그 대척점인 격투기
쎈 술과 기름진 음식들.
일상을 벗어나고픈 이들을 충족시켜 주는 팬터지의 풀코스
원초적 본능에 기반한 오감 만족의 향연이었다.
이 속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시간을 잊고
‘욕망’을 향해 폭주해가는

느낌일 뿐이지만,
이 뒤엔 구린 얘기들이 너무 많을 것 같다.
뜨거운 여름 밤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엔터테인먼트의 종합선물셋트 김미파이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즐길 수 없는 곳.
그치만
도살당하는 소를 생각하면 스테이크는 어떻게 먹지?….
움…
그나저나
진짜 더운 날이네~~~




jinto said,
August 1, 2004 @ 2:59 am
요즘 확실히 뜨고 있군요. 주변인들이 다들 가본 것 같은데, 저만..
일단, 사진으로 잘 구경했습니다. ^^
쎄미™ said,
August 4, 2004 @ 3:25 pm
참 신기한 곳;;
아이다 said,
September 24, 2004 @ 6:42 am
별천지네..
힛맹 said,
September 25, 2004 @ 1:13 am
우와 대단해요~!
투빈 said,
November 30, 2004 @ 5:53 pm
티비로 보던 김미5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너무 잘 보여 주시네요. 감사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