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 4th 일본 여행 (2) - 인생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것들 …풀패키지! (Day 2)

Day 2 - 2007. 2. 17 Saturday

음악, 노래, 춤, 술, 웃음, 맛있는 거…
풀 패키지로 하루에 몽땅, 대체 저 위의 여행 플래너는 어떤 분이신거야?

좀 나눠서 주시라구요!
터널 아니면 천국, 나이드니 왔다갔다하기 힘들어요!

# 신주쿠 재즈 페스티벌 - 내가 찾아내는 것은 늘 같다.


신주쿠 재즈 페스티벌

토요일 오후, 신주쿠 문화센터는 재즈의 물결로 가득하다.

입장을 하니 일단 로비에서부터 기분 확 산다. 계속되는 신나는 합창 공연.
가슴이 콩닥콩닥… 어, 이 느낌 제대론대!

지하에서는 캔사스 시티 밴드(Kansas City Band)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다.
밴드 싱어이자 리더 타쿠 시모다 아저씨.

만담으로 좌중을 웃기고, 음악으로 한 번 더 악- 소리 나게 만드는 전천후 엔터테이너.
일본말이라고는 스미마셍이 고작인 나이건만, 한 마디 못 알아 들어도 너무 재밌다.
소울이란 그런 것.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캔사스 시티밴드 공식 홈페이지


타쿠 아저씨와 한 컷~

자리를 떠나기 싫지만, 거의 의무감에 가깝게 다른 층으로 올라가 보는데
2층에서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껏 촤르르 차려입으신 할머니 세 분이
젊은 아해들의 반주에 맞추어 부르시는
봄 날 흩날리는 복사꽃처럼 곱디 고운 ‘베싸메무초’와 ‘리버오브노리턴’
왠지 가슴 뿌듯하고 기분 좋았던 공연.

이어 3층, 4층…제대로 꾸며진 공연장따위 없다.

그저 문화센터의 교실 칸칸히, 밴드 하나씩 자리잡고 쏟아내듯이 연주하는 것 뿐.

머리 희끗희끗하신 노인분들부터 젊은 애들까지,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공연에 몰입하고 즐기는 풍경.

아마 이것만으로도 이번 일본에 온 이유로는 충분하다.
음악 속에 흠뻑 젖어 넘칠듯 찰랑거린다~

와세다 대학 동기생들로 구성된 뉴올리언스 재스 하운즈 (ニューオリンズ ジャズハウンズ) 밴드

기가막힌 연주를 보여준 모키주키 유시 (클라리넷) 군은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전공은 경제학. 이코노믹스…라며 머리를 쥐어뜯는 시늉을 한다.
너무 귀여웠다는! ,, 이것들 정말.

트럼본 곰돌군과도 한 컷

아사쿠사의 재즈바 HUB의 뉴올리언스 재스 하운즈 스케줄

밴드들에게 10분 전 알리미 역할을 하는 스태프 유세키 코바야시군도
클라리넷 연주자다. 전공은 정치학.
소울푸드 카페 연주를 보며 정말 잘하는 거라고 엑셀런트를 반복하며 몇 번씩 감탄을 한다.
특히나 색소폰 부시는 유타카 유미수키씨의 박력있는 연주!
캔사스 시티 밴드의 타쿠 아저씨와 다른 연주자들도 와서 한참을 공연을 보고 가더라.

Soul Food Cafe (Since 1995)

지난 번 한국에 왔을 때도 본 적이 있어
소울 푸드 카페는 이번이 두 번째다. 나수코 후루카와는 그 때도 이렇게 한 컷 남겼었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났던 거리의 아티스트 아이들.
동경의 한복판 신주쿠 문화센터에서 만난 재즈 뮤지션들.

어디가나 그런 애들이랑 놀고 있다.
방콕만 좋고 동경이 싫었던 게 아니고,
난 어디서든 그저 ‘그러한’ 종류의 것들을 좋아하고 있을 뿐이다.
오픈 마인드, 크리에이티브, 순수. 몰입, 재능과 재미, 웃으며 농담 따먹기~ 등등…

바스끼아의 평생의 연인이었던 제니퍼 클레멘트가 쓴
Widow Basquiat라는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장은 언제는 약을 했어요. 절대로 그만두지 않았죠.
유럽이나 일본 혹은 다른 어떤 새로운 곳을 가서도
그는 거기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원하는 것을 어디서 사야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마치 레이다라도 달고 있는 것 같았죠.

Widow Basquiat

나도 그렇다. 어느새인가 보면 늘 그런 곳에 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 요코하마 모토하치 - 때늦은 발렌타인 파티, 소셜 라이프 만끽~

접기 싫은 이 시간을 중간에서 자르고
멀리서 바라 보기만 했던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 요코하마로 날라간다.

일본 여행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요코하마 모토하치에서 펼쳐진
때늦은 St. Valentine day’s Party.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하이스쿨 동기 동창생들이 주축이 되어
수 십년 째 그야말로 ‘소셜 라이프’를 함께 해 오고 계시다.
나는 2004년 코시고에 The Fish and Jazz Festival에서 만나
워커씨네 집에서 함께 한 파티가 인연이 되어
이번에도 감사히 초대를 받았다.

덕분에 머나먼 이역 만리 타국땅에서 팔자에 없는(T_T) 초콜렛 선물도 받고.

맛있는 프렌치 뷔페도 잔뜩~ 넥스트도어(Nextdoor)라는 이름의 식당을 통째로 빌렸는데
요코하마의 유럽이라는 트렌디 스트릿 모토하치에서도 손꼽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역시 동창생 분이 하셔서 시세보다 값싸게 접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루 말 할 수 없이 맛있었던 디저트.
성분은? 생크림, 아이스크림, 직접 구운 바삭 쿠키 그리고 마약, 최음제, 뽕 등등이 아닐까.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나 먹는 걸 물끄러미 보시더니 한 접시 더 가져다 주셨다…^^;;)

오늘 발렌타인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레드’ !
나이드신 중년의 아저씨들도 모두
빨간 장미를 꽂거나 빨간 하트 무늬가 잔잔히 박힌 와이셔츠등으로
딱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한껏 멋스럽게 차리고 오셔서 격의없이 재미나게 놀았다.
참 멋있었다! 소셜 라이프란 이런 것이다…싶을 만큼.

다행히 나는 새빨간 바지를 입고 갔으므로 드레스 코드에 상당 부합했다고나 할까?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사는 재미를 늘려가는 것도
나이들면서 꼭 갖추어야 할 인프라 중의 하나같다.
뭐하면서 어떻게 밥벌어먹고 살까 만큼…
앞으로 뭐하고 놀면서 재미나게 살까?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유진이는 정신 못 차리고 헤롱거리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늦도록 먹고 마시고 논다.
내가 봐도 이런 거 너무 잘하는 나!

달콤한 와인과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구 뒤섞어 마시며.
좋다, 좋다, 좋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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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 돌아와 동네 선술집에서 전골에 사케 한 잔을 더 걸쳤는데
카메라를 안 들고 가 사진은 없지만~
일본 사케는 또 다른 천국이다.

사케 먹구 것두 부족해 유통기한 지난(?) 꼬냑까지 찾아 먹구 한참 쑈쑈쑈를 하다가
눈 떠보니 숙소에서 쟈켓이랑 양말이랑 머리띠랑 그대로 착용한 채 얌전히 이불에 돌돌 말려있었다는.

술기운에 눈은 제대로 안 떠지지만
귓가엔 쿵쿵…숙소 옆으로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창문에 툭툭 부딪치는 빗소리.
어둑어둑한 방 안-

도쿄의 일요일, 도시는 따스한 봄비로 촉촉히 젖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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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유진이의 네 번째 일본 여행기

1. 좋은 것은 좋게 즐긴다~ (Day 1,2)
2. 인생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것들 …풀패키지! (Day 2)
3. 도쿄의 밤을 걷다… (Day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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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진닷컴 포토 블로그 » [2007.2] 4th 일본 여행 (1) - 좋은 것은 좋게 즐긴다~ (Day 1,2) said,

    March 1, 2007 @ 5: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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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진닷컴 » [2007년 2월] 유진이의 네 번째 일본 여행기 said,

    March 1, 2007 @ 6: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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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진닷컴 포토 블로그 » [2007.2] 4th 일본 여행 (3) - 도쿄의 밤을 걷다… (Day 3,4) said,

    March 1, 2007 @ 7: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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