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일) Day 4 – 이국적인 항구 도시, 함관(函館) 1일 산보

부시시 눈을 떠 보니 침대 옆 창 밖으로 이런 풍경이~
감동 *.*
잠결에도 벅차올라, 카메라에 담아본다. 라비스타의 view는 백만불~
내 돈 내고 자는 호텔에 와서 고마운 느낌은 첨이다.

눈 덮힌 창고군(가네모리 아카렌가)과 메이지칸

손에 잡을 듯 가까운 하코다테 야마(하코다테 산)와 로프웨이, 각종 성당들
일단 눈으로 사전답사 완료~
좁은 줄은 알았지만, 그 많은 관광지가
이만큼 한 눈에 다 들어올 줄이라고는….
실제로도 하코다테 주요 관광지는 걸어서 반나절이면 모두 찍을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옹기종기 붙어 있었다.
하코다테는 어떤 곳인가?
函館(함관), Hakodate
위치 일본 홋카이도
면적(㎢) 677.89
인구(명) 287,691 (2008)
인구밀도(명/㎢) 424 (2008)
홈페이지 http://www.city.hakodate.hokkaido.jp/
혼슈와 마주하는 홋카이도의 관문.
1854년 미-일 화친조약에 의하여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 되어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로 발전
에도시대 이래 홋카이도의 행정중심지였는데,
1871년 행정청의 삿포로[札幌] 이전에 따라 행정기능은 상실하였으나 혼슈와의 연락항, 북양어업기지로서 발전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한 때 북해도 교역과 행정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조용한 관광지로 역할을 바꾼 1일 함관 투어~
직접 찾아가 보자.

투어를 떠나기 전 우선 밥부터.
키쿠요 식당의 삼색동 셋트.
연어알, 성게알, 게살
맛보기 전에 눈으로 먼저 홀려버리는…
세 가지 색의 조화가 너무 예쁘다.
입안에서 톡톡 튀는 싱싱한 연어알의 맛과
깊은 바다내음 가득 담은 성게알. 그리고 북해도의 명물 게살.

키쿠요 식당은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도 유명하다.
술프고 늦잠자느라 아침시장은 찍지도 못하고, 호텔 바로 옆 분점에서 해결.
관광객에게 라비스타 호텔은 입지도 최강이다.
문 열고 나가면 바로 가네모리 창고군, 메이지칸 등
하코다테 주요 관광지의 시작점이다.

가네모리 창고군 - 낮 vs 밤
단, 완전히 여행지로 특화된 곳이라
하코다테 보통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현지 사람들이 드나드는 허름한 꼬치구이집 하나 만날 수 없었으니까.

옛 무역 황금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 다수,.
왼쪽은 타카타야 카헤(에도 후기 해상무역, 운송업자) 자료관
오른쪽 건물의 굴뚝이 일본 최초의 굴뚝이래나 머래나…

나를 슬프게한 북해도 라멘
그래도 마음은 즐겁다

낮의 창고군
예전 교역이 발달했던 시절,
창고로 쓰였던 벽돌 건물이 개조, 대형 쇼핑센터로 변신했고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하코다테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풍미했던 한 시절의 역사가 스민 곳
낡고 오래된 것이 세월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신하여
새로운 쓸모를 찾은 모습이 기분좋다.
아무도 없이 펑펑 눈만 쌓이던 어제 밤의 풍경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창고군 잠깐 쇼핑
이것 저것 많지만 …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오직 …술!
북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이 잔뜩 쌓여있는 아름다운 모습.

하지만, 이번 하코다테 여행에서 발견한
새로운 술의 세계는…바로 과실주!
일본 과실주의 향연…포장도 예쁘고, 맛도 예쁘고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와 유치하지 않은 달콤함이 어우러져
나 홀로 한 잔 하기에 너무나 짱이다.
한국에 가져오려고 2~3병 샀다가
방에서 홀짝거리며 여행 중 다 마셔 버림 -_-a

삿포로 부터 모든 쇼핑 센터에서 한 번씩 찍었던
너무나 업어오고 싶었던 오토코야마 준마이 다이긴죠
오토코야마는 북해도 중부 아사하키와 지역의 술 브랜드로
그 중에서도 오토코야마 준마이 다이긴죠는
세계 주류 콩쿨에서 32년간 금메달을 지켜온 북해도 최고의 명주로 꼽힌다.
5천엔 정도 하는데, 한국 오면 E마트에서 15만원에 판다는 술
하지만 가격 보다도 과연 이 후덜덜 가격의 사케를 딸 배포가 있느냐에서 심히 걸렸다.
언제 먹을지도 모를 명주 대신 따기 쉬운 북해도 한정판 오토코야마로 대체 구매했다.
오토코야마 홈페이지
http://www.otokoyama.com/

치즈 케익으로 유명한 스내플
진한 북해도 치즈맛이 입안에 가득했지만~~ 박스 구매는 패스!!
나에겐 뎀비표 치즈케익이 있기 땜시롱
삿포로 오가는 열차에서 스내플 쇼핑백 든 사람들 여러 명을 만날 수 있었다.
한 번은 맛보아야 할 하코다테 대표 간식 중 하나~!
낱개로 1개만 구매해서 냠냠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코다테 투어
해변도로를 따라 무작정 걷는 것이 기본 코스의 출발이다.

새하얀 눈으로 덮힌 하코다테 거리
한없이 걸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10분도 못 미처 언덕처럼 생긴 각종 슬로프들을 만나게 된다.

해변 도로쪽으로 연결된 슬로프(slope)들.
이중 모토이자카에서 슬로프를 올라
다시 온쪽으로 돌아 가다보면 관광지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굳이 찾아 다닐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만나지니까.

모토이자카의 표지판
구공회당, 모토마치 공원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죄다 200m 내외~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설렁설렁 산보다니기 좋은 하코다테

예쁜 간판~ 뭐하는 곳인지는 도통
특히 관광지라도 영어가 잘 쓰이지 않는 북해도에서
눈뜬 봉사, 까막눈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이후의 관광 코스들
각 스팟에 대한 상세 내용은 검색해서 보시면 된다.
그냥 찍고 왔다는 데 의의를 두며.
단 두 가지.
첫 째, 이 놈들 문화적으로 정말 막 받아줬다는 느낌.
동네 곳곳에서 보이는 다양한 서양식 문물의 흔적 외에도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 성요한 교회, 러시아 정교회인 하리스토스 정교회,
프랑스 선교사가 지은 카톨릭 교회인 모토마치 교회
하코다테 교회 3총사가 불과 몇 십 미터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건축 양식도 다르고, 종교 배경도 다른 이런 건물들이
서울 한 복판 막 지어졌다면 조선 시대 양반들은 뭐라 했을까.
쇄국이니 위정척사니로 꽁꽁 문을 닫아걸던 시절에
그들은 이렇게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내고 있다.
그래서 얻은 것과 그래서 잃은 것이 있겠지만.
또 하나.
가이드북에나 웹사이트서 그럴 듯하게 포장된 이런 관광지들,
가 보면 정말 별 거 없다.
덩그라니 규모도 없는 건물 하나
그런데 그걸 마케팅적으로 너무나 잘 포장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에 비하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펀더멘털은 너무나 훌륭한데 말이다.

우짜든동 즐겁게

때로는 그윽(?)하게~모토마치 공원

관광 스팟들 보다
이런 스팟들을 연결하는 동네가 더 이쁘다.
눈이 소복소복

슬로프 중 제일 유명한 하치만자카
바다로 이어지는 전경이 멋있어 다들 한 방씩 찍어주는 곳.
나라고 별 수 있나~~ 기념으로 남겨본다.

설설설 걷다 보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그 유명한 하코다테 야경을 보기 위해 로프웨이 타러 가는 길
잠깐 얼은 몸을 녹이려 카페에 들린다.
아이스크림은 북해도에서는 자꾸 자꾸 먹게 되는 아이템

슬로프를 타고 하코다테 산으로~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하코다테 야경
과연…장관이었다.

얼핏 보면 한반도 처럼 허리가 잘록~
넋놓고 보게 된다.
저 불빛 하나 하나에 담긴 사람들의 삶도
저렇게 반짝였으면 좋겠다.

후다닥 내려와서
일찌감치 찜해 둔 저녁을 먹으러 가본다.
여기가 어디게~~

럭키 삐에로의 차이니즈 치킨 버거
하코다테 들리면 죄다 들리는 유명한 햄버거집
300엔 정도로 가격도 싸서 한 끼 해결에 무난하다.
그 유명한 모스 버거도 입에 안 댄 내가
최초로 시식한 일본 햄버거.

스탬프를 찍어야죠~
나에게 행운을 불러다 줄 럭키 스탬프
일본에서는 이렇게 가는 곳마다 스탬프를 찍어
다녀온 히스토리를 남기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다.

또 하나 하코다테의 유명 먹거리인 하세가와 스토어의 야끼도리 벤또.
하세가와 스토어는 편의점인데 이 즉석 꼬치 벤또로 더 유명하다.

야끼도리는 닭을 의미하는데 이 야끼도리에는 돼지가 쓰인단다.
추위를 이기기 위한 변형이라는 해석.
하코다테 출신 일본 그룹 GRAY가 어느 TV프로그램에 나와 선전하 이후로
완전 유명해진 하코다테의 명물 벤또
3가지 소스 중 하나를 고르는데 난 소금구이가 젤로 맛났다~
먹구 싶다 꿀꺽~

잘 먹고 배 두드리며 마지막 기념샷
하코다테 개항 150주년 기념
확실히 그들은 …빨랐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고자 했다.

다시 털레 털레 창고군으로
하도 자주 들락날락해 감흥이 사라지려 한다

담쟁이 덩쿨을 건물 벽에 납작 다림질 해 놓은 듯한
독특한 장식…인상적

호텔로 돌아오는 길
푸딩들을 빼놓을 수 없다.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푸딩, 푸딩하고 있더라.
욕심껏 죄다 사들여(이 이후로도 계속) 다 못 먹고 서울까지 가져옴ㅋ

그리고 호텔에 와서
삿포로 맥주와 딸기주 한 잔~
안주는 편의점에서 산 팩에 담긴 게 살
꿀맛이다
그리고 밤새 이어지는 야간 스파도
호강한다.
그 동안 고생 많았으니
마음껏 누리렴
그래야 또 뛰어가지~ :-)
유진이의 여섯 번째 일본 여행기 : 북해도 5박 6일
⊙ Day 1: 하코다테 → 삿포로 상경, 작은 빛 사토리
⊙ Day 2: For The Good Time in Crazy Ridiculous 삿포로
⊙ Day 3: 노보리베츠, 뜨거운 물과 하얀 눈의 의로
● Day 4: 이국적인 항구 도시, 함관(函館) 1일 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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