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혜란이의 사진
혜란이는 자기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하다니,,대체 그 조그만 머리 속에 뭘 구겨넣구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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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혜란이 연기를 본 게 언제였지? 세어보니 92년 쯤? 식스 캐릭터(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에서였나. 그러고보니 늘 혜란이 = 타고난 배우의 등식이 당연했는데, 정작 연기하는 것을 본 것은 몇 번 안 되는 것 같다. 그것도 겨우 같은 무대 위에서. 하기야 그냥 혜란이 평소 말투와 행동도 막 무대 위에서 튀어나온 퍼펫이지만.
뛰다의 공연을 처음으로 봤다. 혜란이는 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크리에이티브 충만한 극단의 창립멤버다. 하륵 이야기라는 레퍼토리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상도 많이 받았고, 외국에 초청도 많이 받았고, 지방 소도시와 낙도에서 대학로, 예술의 전당까지…몇몇의 돈을 모아 얻은 좁은 연습실에서 그야말로 프로 연극의 중심까지 차곡차곡 진출하는 동안 나는 한 번도 혜란이의 공연에 가보지 못했다.
아무리 먹고 사는 게 바쁘다지만 무관심도 병인양 하다지만…같이 보러갈 멤버가 마땅치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도 있긴 있지만….
일요일, 10년이 넘는 시간만에 무대 위의 혜란이를 보았다. 또채비 놀음놀이 –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 또채비 터에 집을 지은 할마시로, 잘 까먹는 선비로 분한 그녀는 정말 배우였다.
그냥 타고난 끼만으로도 충분히 극적 재미를 주었던 학생 시절의 혜란이와도 또 완전히 달랐다. 몸과 소리와 감성…배우가 다루어야 할 여러가지 툴들이 모두 잘 훈련된, 프로페셔널이었다.
히히 넌 말야. 곧 백상 신인 연기대상이라도 타야겠어! 배우로서 살아간다는 건 멋진 일일 것 같아. 하기야, 사는 거 자체가 연기긴 하지만^^
공연은 훌륭했다! 진정성이란 느껴지고야 마는 것. 배우들 보며, 배우들의 육체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휘말려 업된 기분으로 내내 들떠서 후다닥. 에피소드 6개인가를 1시간 10분동안 보여주는데 솔직히 좀 많다 싶긴 했지.
아이들의 호흡은 짧다지만, 짧을 수록 하나하나 더욱 극적인,,,클라이막스도 있고, 반전도 있고, 사람의 마음도 담겨있고 그런거 말야. 놀이만큼 이야기쪽에, 표현만큼 감정쪽에, 재미만큼 감동쪽에 무게를 실어줄 수 없는가,,라면 뛰다의 실험정신을 미처 따라잡지 못한 구리구리한 요구인가.
▶ ‘뛰다’ 어린이 연극계 무서운 아이들이 떴다 (한겨레, 2004.6.1)
어쨌든 다음에는 그냥 놀이 말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뛰다의 작품을 보고 싶다. 카타르시스라든가, 기승전결이라든가 이런 고전적인 연극의 미덕을 맛보고도 싶고 말야. 뭉클해지고 개운해지는거….
그런데 그거 없어도 재능넘치는 인간들이 무대 위에서 한껏 즐거이 노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 (그걸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게 한 뒷단의 노력이 놀라운거겠지만)
뛰다 멤버들은 정말 잘 뛴다. 고작 1시간 10분인 공연 시간이지만 저걸 어떻게 버틸까 싶을 정도로 한시도 쉬지 않고 뛰고 구르고 돈다. 뛰다, 정말 이름하나는 자알~~ 지었다. 몸이 어찌나들 좋던지………게다가 그 좋은 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에 감성의 결까지 느껴지니,,,멋진 배우들이야. 다음에 만나면 싸인이라도 받아놔야지. ㅎㅎㅎ

ㅋㅋㅋ
아, 쑥쓰러워…
그래도 퍼간다.
울팀 사람들이 참조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혜란이 공연을 나는 결혼 전에, 그리고 결혼 후에 하륵이야기랑 한여름밤의꿈을 보았는데 다 좋았으! 열렬 팬이 되었는디 정작 진아 낳고는 아직 진아 나이가 어린 관계로 가보질 못하고 있어서, 늘상 혜란이한테 울 진아 크면 꼬옥꼭 하륵이야기랑 또채비랑 다시 해 달라고 조르고 있쥐. 근데 한국에도 이런 팀이 있다는 거 정말 자랑스럽지 않니? 그리고 그 한가운데 내 친구가 있다는 거는 정말 가슴설레는 일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