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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2004/06/25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인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이틀째다.

낮에는 밀려드는 일에 치여 모든 걸 잊고
폭주기관차 모드로 달려가지만
결국 돌아와 보면 이 사건,,,헤어나기 힘든 너무도 큰 충격이다.

온갖군데 사이트들을 다 돌아다니며, 다른 물, 다른 톤의 댓글들을 멍하니 클릭클릭해 보기도하고
냉정한 자세로 사태를 분석하는 이런 저런 입장들의 논평들을 읽어보기도 하지만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한 사람의 너무나 처참한 죽음앞에서

솔직히 파병철회니 고수니 그런 입장은 도통 생겨나질 않는다.

정부의 의교적 무능과 대처능력 빵점에 대해선,,,속이 터질 지경이지만
그 결과를 물어 뜯는 각양각색의 해석에 대해서는 정말 누가 맞고 틀리는 지도 잘 모르겠고.

(단, 조갑제라고... 미친 개소리,,,고인을 두 번 죽이는 개망발,,,언제는 안 그랬냐만은 그 작태엔 정말 환장하겠다. 미치지 않고서야.........토할 것 같다. )

사람은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라고...
칼도 아니라 톱이었다는데,,
그냥 그 상황이 너무도 끔찍하기만 한 것이다.

그 공포란,,,어떤 것이었을까.

너무나도 처참하다.
눈이 가리워진 채, 톱을 들고 내 목을 베겠다는 성명서를 읽는 사람들 앞에서..

그 다음은......아...대체 무슨 말로........

..............

이렇게 있다가도
아침이면 다시 생활의 쳇바퀴는 굴러갈거고
시시덕시시덕 농담 따먹기도 할 거고
틈나는 대로 유로 2004도 들여다 볼거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발을 까닥거리기도 할거다.

일상이란 잔인하고도, 강력하다.

그래도 이 일상이란 엔진이 있어주어서,
나로서는 답을 찾기 힘든 이 불가해한 비극에 숨막혀 버둥거리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그 끝에 놓인 것이 죽음이라고 해도.

지금 난 살아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자의 몫으로,,,진심을 다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안하세요. 부디....

Posted by youzin | TrackBack

Comments

유진아..........................................................................................................................

Posted by 혜란 (2004/06/25) | Comment

축하 메시지 너무 감사드려요.. ^^
사실 메일로 제대로 된 감사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지금이 집이라 먼저 이렇게 덧글로 남겨드립니다.

http://anniversary.egloos.com/ 가셔서 "축하메시지"메뉴 보시면 유진님이 보내주신 감격스런 메시지와 함께 다른 분들의 메시지를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

Posted by zodiac47 (2004/06/26) | Comment

이런.. 제가 말씀드릴 부분만 말씀드리고 정작 글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네요. ㅠㅠ

정부의 작태야 어제오늘일은 아닙니다만.. 최근엔 정부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곳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되는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제발, 믿을 수 있는 곳이 단 한곳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zodiac47 (2004/06/26) | Comment

오히려 주어진 삶에 충실한 것이 가신 분에 대한 진정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죄책감 가지지 말고,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즐겁게, 아낌없이 살아나가세요. 물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고, 그 일이 다시 없으려면 무엇을 해야할까를 고민함과 동시에 말입니다. :-)

Posted by mithrandir (2004/06/27)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