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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멋진 영화 <내게 너무 멋진 서쪽나라>
[영화 & TV 보기] January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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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너무 멋진 서쪽나라 (Occident)

-네이버 영화 페이지

-IMDB.com 영화 페訣?lt;/a>

-KBS 영화 페이지

세상에 살다 살다 야밤에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전체 줄거리도 잘 안잡히는 듣도 보도 못한 루마니아 영화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기분좋게 웃을지는 몰랐다.

맨유 경기 보다 잠깐 채널 돌리다, 그만 고정시키고 말았는데.
축구팬으로서는 완전 10회 경기 관람 금지에 팬자격 상실감인 대역죄지... 덕분에 퍼디난드 골은 못 보고.

이건 거의 '퍼펙트 크라임' 수준의 발견인데,
다만 첨부터 못 본게 무진장 아쉽다.
해서, 영화가 담고 있다는 동구 국가의 열악한 사회적 메시지는 잘 안들어오고
그냥 무개념으로 내내 배꼽만 잡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영화.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참으로 아무 사심없는 순수한 웃음을 짓게 한 영화다.

거의 영화도 못 보지만 가뭄에 콩나듯이 챙겼던 킹콩이고 너는 내 운명이고
실은 기본 대개 시큰둥 했고, 머리가 확 깨는 느낌 없었는데
비디오 나오면 꼭 다시 봐야지, 불끈 하게 되는 이런 영화는 실로 오랜만.

돈도 안 들이고, 아는 배우라곤 항개두 안 나오지만
단 한 장면만 봐도 삘이 지대로 꽂혀 주시는 이 감각의 클릭이야말로 참 기분좋은 코드 공유다.
역시 돈 들인다고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거이 아닌 거라는 것을
이런 탤런트들은 보여준다.

"루마니아 하면 코마네치와 드라큘라 밖에는 몰라. 다들 루마니아가 그것밖에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겠지."

"망을 보고 있다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신호를 보내라고 했지!!"
"아까 손짓으로 ~이 왔다고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는데요"
"-_-;;;"

다시 생각해도 그 시츄에이숀들, 참 기가 막히다.

코미디.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한 내 궁극의 장르!!

갑작 대수옵빠 버전으로.
조아하 조아 기분이 조아~ 으하하하

살다가 이런 거 만나면 기분이 조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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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 엉뚱한 곳에서 촛점이 맞아버리다.
[영화 & TV 보기] January 22, 2006

전도연이 제일 전도연스럽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발그레한 입술, 짧은 미니스커트 팔랑거리며 눈웃음 흘리는 게 너무 예쁘다. 내용이야 다 아는 거고, 교도소 철창 넘는 씬, 나 잡아보셈~ 벚꽃씬 등 명장면들도 이미 텔레비죵에서 허버 틀어줘서 새삼스러울 일 없었다. 하기야, 제목부터가 아예 DYD(들이대)인 이 작품의 마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짜디짠 눈물을 뽑게 만들고야 마는, 진심의 힘, 신파의 마력이라고 했다. 나 역시 눈물이 났으니, 인정해줄까?

실패는 영화보다 내 쪽이었던 것 같다.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사전 정보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영화를 그냥 영화로 보지 않고 '진짜는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끊어낼 수 없었던 관람자의 불량한 태도말이다. 영화의 현실과 영화의 재료로 발탁된 '그때 그 사람들'의 현실과 영화 보는 내내 그 두 개의 앵글을 화면 분할로 이어 맞추고 있는 나의 사적인 현실이 3차원으로 짬뽕되어 매우 기묘한 아우라를 이끌어내고 만다. 언뜻 보기엔 겹치며 실제로는 심하게 어긋나면서도 결국 한 줄기인 세 개의 이야기다.

전혀 믿어지지 않는 얘기다. 다만 이런 게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다. 어디서 보니 진실이란 건 원래 없고,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라고 하더라.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진실도 아니고 그냥 사실(fact)이다. 아무 가치 판단 개입없는 사실말이다. 그 사실이 어떤 고귀한 진실로 귀결되는 지에 대해서는 각자에 맡기자. 미디어에, 영화 감독에, 작가에, 관람객의 각자에게. 하지만 난 궁금하다. 팩트가 말이다. 간만에 집요모드를 발동해 실제 주인공을 추적해 보고도 싶을 만큼. 그를 잡아다 거짓말 탐지기라도 붙여놓고 너 정말 이랬냐? 고 묻고 싶었다. 아니, 그런 진심에의 호기심조차도 과한 욕심이다. 팩트란 진실도 아니고, 진심과도 무관한. 그저 겉으로 드러난 무색무취의 발생된 일이어야 한다. 맥락도 제거되고, 의도도 알 수 없는. 그 어떤 내면을 묻지 않는 지극히 드라이한 해프닝(happening)말이다.

  • '너는 내 운명'은 실화가 아닌 판타지. 언론에 난도질 당한 HIV 양성인 K씨의 비극 못다뤄

    이들 두 사람의 지능 수준은 정신지체 3급 수준이다. 에이즈가 뭔지 몰랐고, 설명은 귀찮을 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다. K씨가 구속된 후 남편 B씨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고 피를 흘리며 재판정까지 절룩거리며 찾아왔다. 경찰들까지 숙연하여 피 닦을 휴지를 건넬 정도로.


  •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 박씨 독점 인터뷰
    에이즈 감염자와 시골 노총각의 순애보 그린

    "아내가 교도소에 있는 8개월 동안 거의 매일 면회를 갔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 얼굴을 보러 갔는데, 집에서 교도소까지 가려면 두 시간 남짓 걸렸어요. 왕복 4시간인데, 말이 4시간이지 오토바이로 장거리를 오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국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 사고위험이 굉장히 높지만 그래도 겁나지 않았어요. 아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아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컸으니까요."

  • 주간한국 [이색지대 르포] "내 운명에 사랑같은건 없다"
    윤락여성과 <너는 내 운명> 본 후 "감동있지만 현실과 너무 달라"

    "저렇게 좋은 다방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낙향하겠다"는 게 영화 관람 이후 그가 처음으로 언급한 부분이었다.
    다만 모텔방에서 성관계를 거부하다 얻어맞는 장면은 너무했다. "그 장면에서 전도연은 분명 티켓을 끊어 나간 다방 종업원인데 마치 순진한 여대생 같은 느낌이더라. 전체적으로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 또한 또 하나의 필터일 뿐. 결국 난 그 세 개의 현실 중 어디에도 천착하지 못하고 붕~ 뜬 채로 영화를 끝내고 말았다. 걍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 것을, 그러지 못했다. 그러니 제대로 봐졌을리가.

그런데, 그런데...
하나로 매듭지어지지 못한 세 개의 현실은 외려 엉뚱한 곳에서 또렷히 촛점을 맞추고 만다.

"남들이 저보고 혼자 사는 게 외롭지 않냐고 많이 물어봐요. 그런데 저는 혼자 살면서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이겨내요. 집에 전화를 놓지 않는 것도 제가 수다스러워지는 것 같아서죠. 친구들이 술을 먹고 새벽에 전화하면 받아줘야 하는데, 그게 저를 옭아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화기를 두 번이나 부숴버렸어요."

사람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 ‘결혼은 안 하느냐?’라면, 그의 대답은 “잘모르겠다”라고. 결혼에 대해서 고민을 안 하는 눈치다. 아니, 결혼에 대해서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눈치다. 그는 결혼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말로 비켜간다.

함민복은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성격도 아니다. 엄마나 누나라는 호칭도 ‘쑥스러워서’ 부르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의 사랑 역시 남들이 보기에는 싱겁기만 하다. 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에는 사랑하던 여인 H가 나온다. 헤어짐에 눈물을 흘리던 사랑이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여인은 손도 못 잡아봤어요. 음료수를 주느라고 잠깐 손등을 만져봤는데, 부드럽던데요.(웃음) 결혼은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어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강화도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시인 함민복의 일상
레이디경향 2005.11월호

새하얀 눈밭에서 눈사람 굴리며 함박 웃음 짓는 함민복을 떠올려 본다. 제법, 제법 그럴싸하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사랑을 믿는다고 말한다면, 그럴 수 있다면, 아마도 그 때 내가 믿는 것은 내가 너무도 탐닉해 마지 않는 영화 속 달콤한 판타지가 아니라, 귀얇은 나를 혹하게 만드는 다큐의 미심쩍은 진정성이 아니라 늘 인간의 상상력따위 가볍게 추월해버리는 삶의 극단성, 무엇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현실의 다양성일 것이다. 그렇게, <너는 내 운명>이 아닌 화면 너머로 슬쩍 들여다 본 함민복의 삶이 안심되는 뭔가를 믿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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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대 예측
[다이어리] January 02, 2006

요새 예측서가 유행이다.
나도 예측해 본다.
소심하게 2010년 따위가 아니라, 한 2078년 아니 2138년 까지도 예측할 수 있으나.

우선 올해 분명히 벌어질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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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월 말이 눈 깜짝할 새 오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그제 신년인 거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갔어"

분명 6월도 금방 올 것이다.
"아니 벌써 월드컵이야! 한 해의 반이 다 갔네.."

월드컵 시즌은 총알같이 지나갈 것이다.
해서 추석은 더 빨리 올 것이다.
"날 쌀쌀한 것 좀 봐. 가을이다 가을-"

그 이후에는, 분명 크리스마스가 쏜살같이 다가올 것이다.
"아니 한 것도 없는데 한 해가 왜 이렇게 빨라 간댜.. 벌써 크리스마스래. 믿어져??"

그리고 그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실감할 틈도 없이 12월 31일이 와 있을 거고, 서른 세 번의 제야의 종이 울리자마자 1월 말이 되어 있을 거고, 또 봄이,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이 다가올 거다.

확실하다. 100프로..아니 200프로!!

블레이드 러너 보면서 2019년을 사이보그들이 득실거리는 까마득한 먼 미래 세상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13년 밖에 안 남은 거 봐라.

하기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사이 어느새 5년이나 지나가 버렸네~

컴퓨터가 인간에 대해 반항심을 가진다는 것은 아직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것을.
위대한 큐브릭 감독님조차도 미래가 이렇게 일찍 찾아 올 줄은 미처 모르셨던게지.

그래도 가시는 순간까지, 뭔가를 만들어내셨다.
그 투철한 것들을.

이거다.
인간이 항상 우리의 예측을 비껴가고 희롱하는 시간의 흐름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

2006 대 예측
유진이는 올해 말에 이렇게 말할 거다.

"어 너 벌써 갔어?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렇다고 내가 놀랠 줄 아냐? 메롱~ "
그러면 그 얄미운 시간이도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어이 친구- 많이 컸는걸!
하면서 빙그레 웃어줄 지 모른다.
그렇게 세월과 동행하고 싶다.
2006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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