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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300호 홈런볼과 최건
[다이어리] 2003/07/07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을 10만불(약 1억 2천이라나)에 사겠다고 나섰던
조선족 최웅제옹이 구매 철회 의사를 밝혔나 보다. (※ 기사 보기)
의미있는 이승엽의 300호 볼이 국내에 남아야 한다는 여론 압력과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야구나 이승엽엔 별 관심이 없지만..귀가 땡긴 이유는.
최옹은 바로 록가수 최건의 아버지 아닌겨?

최건의 노래는 단 한 곡도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는 나이지만
그의 노래 '일무소유'의 가사만은 참 좋았다.
이렇게 따로 적어둘 만큼

일무소유(一無所有) :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난 예전에 쉬지 않고 물었다. 네가 언제 나랑 갈 건지.
그러나 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날 웃었다.
난 너에게 나의 희망을 주겠어. 나의 자유도 함께.
그러나 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날 웃었다.

지금같으면
"당연하지, 그럼 아무 것도 가진 거 없는 너랑 가리?"이러면서 콧방귀를 팽팽 뀌어댔겠지만
(나이 30넘은 여자가 저런 감수성에 흔들리면 세상 살기 너무 피곤하다)
그 땐 희망과 자유 외엔 가진 것 없는 청춘이
그냥 쿨하게 다가왔다.

너무 쿨해서 자기 보고 (비)웃는 그녀에 대해 컴플레인도 안 하잖아.
사실 묘사 ("...웃었다")에 충실할 뿐.

어쨌든 이젠 일무소유 아닌갑다. 그 아비가 홈런볼 하나에 10만불씩 내겠다니.
없을 때 잘할걸...그냥 웃기만 했던 그녀도 후회하고 있을까?

이런 멋진 것도 있다.

해결

눈앞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고,
늘 기회가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난 갑자기 너와 마주쳤고, 넌 날 보고 있었지.
머리 속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너를 먼저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
내일의 문제는 많지만 지금은 하나 뿐이다.

단순 사고의 극치. ㅋㅋ
짧은 가사 속에서도 기승전결의 전개가 참으로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문제 → 더 큰 문제 (위기) →갑자기 마주친 너 (반전) → 선택과 집중에 의한 극적 해결)

그런데 혹시...최건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의 사고뭉치 아버지였던 거 아닐까?? ^______^

Posted by youzin | TrackBack

Comments

기사를 접하는 방식도.
참 여러가지인 걸 새삼 깨닫게 하는 유진님 글.

야구도.
이승엽도.
300호 홈런에도.
더군다나 최건에도 큰 관심이 없었지만.
유진님이 이 글을 쓰시게 된 동기는.
그의 노래 한곡의 가사. 였다..

정말이지 인간의 사고(思考)란 건.
오묘해..^^

Posted by xeBec (2003/07/07)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