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지현씨 이쁘게 나오는 네이버 광고 빼구
요새 괜찮은 CF가 하나 있다.
* * *
해변에서 남자 셋, 여자 하나.
"너 날 위해 죽을 수 있어?"
"미쳤냐"
"그럼 우린 뭔데?!"
"친구지. 그냥 친구~"
ㅎㅎ
친구들 몇과 술 먹다가 요새 영화 중엔 그렇게 재밌게 본 영화가 없다고 했더니, 다들 동시다발적으로 스쿨오브락을 꼽았다. 살짝 알딸딸할 상태에서 이 영화에 대한 열광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짐.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좋다면 이유가 있겠지. 그래서 술기운 겨우 가신 간만에 편안한 일요일 오후 주저없이 DVD 빌려왔다.
과거의 전력에서도 이들의 추천에는 부도수표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홈런. 재밌다.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지만 폭발하는 락공연장으로 들어가는 롱테이크로 재밌게 크레딧을 표현한 오프닝신부터 그래~! 하는 삘이 왔다. (잭블랙 머리에 달린 뿔이 넘 귀여븜^^) 아이들도 어쩜 그리 하나하나 역할들이 잘 맞고, 또 잘하는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는 잭 블랙의 영화다. 영화는 주체못할 에너지로 화면을 사로잡는 잭블랙의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그 펄펄 살아 날뛰는 연기라니...락공연장에서 등장하는 그 첫 장면부터 캬아...그 몸짓, 그 표정. 내내 켁켁대면서 베개 붙잡고 동동 굴렀다지. 배나오고 못생기고 입고 나오는 옷도 진짜 구리고(역할에 정말 충실한 의상) 좋아할 구석 하나 없는 남잔데, 그만 반해버렸다. ㅋㅋ
심장이 쿵쿵대며 가슴뼈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는 마지막 공연의 대단원까지...그리고 절대로 중간에 끌 수 없게 만드는 엔드 크레딧까지 잘 보고, MENU 화면으로 돌아가니 DVD답게 서플도 풍부하다. 실은 아직까지도 비디오를 많이 보고 있고, DVD라도 길거리에서 싸게 산 것들이 많아 제대로 서플 돌려본 적이 없는데. 말로만 듣던 코멘터리라는 것이 있어서 틀어봤더니 우와...이건 영화 한 편을 다시 그대로 돌리면서 거기다 대고 장면별로 실시간 수다를 떠는 것이다. 헉
코멘터리가 이런 것이었다니...게다가 잭블랙 + 감독 버전, 애들 버전으로 코멘터리가 두 개씩이나 있어서, 이걸 다 커버하려면 한 영화를 3번씩 봐야 한다. 게다가 메이킹도 있고, 잭블랙의 MTV 다이어리 등 영화보는 시간보다 영화에 관련된 서플보는 시간이 훨씬 몇 배로 더 많이 든다.
영화가 좋으면 영화에 대한 정보도 궁금하고, 특히나 이런 코멘터리 같은 건 정형화된 영화 기사나 비평과는 전혀 다른, DVD 이전에 가능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 를 파헤치는 새로운 차원의 재미를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서플 리스트는 좀 과잉이 아닌가?
잭블랙+감독 버전 서플을 돌려보면서 와 감독은 이 때 이랬구나 잭블랙은 이랬었구나...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스톱 버튼을 눌렀다. 이렇게 DVD로 모아놓지 않아도, 온 세상의 자료실과 서점과 인터넷을 다 뒤지게 만드는 내 인생의 영화(movie of my life)도 있을 거고,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다큐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명작 코멘터리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 나에게 스쿨오브락은 그런 런닝타임의 몇 배나 되는 시간을 들여 심화탐구 할 대상은 아닌 듯 하다. 그냥 영화가 돌아가는 그 시간만큼 즐거웠으면 되는거지 뭐...
스쿨오브락은 재능넘치는 배우와 재미난 스토리와 락무대 현장의 흥분된 열기가 느껴지는 멋진 영화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못 봤다니 아쉽다. 굉장한 깊이감으로 인생을 다시 보게 하는 류는 아니지만, 누구랑 같이 봤든 기분이 마구마구 업 되었을거고, 영화 끝나고 호프집에 가서 마신 맥주 한 모금이 정말 시원하게 목을 타고 넘어갔을 것 같다. 같이 깔깔대고 웃으며 그 표정 죽였지, 그 장면 재밌었지? 신나게 수다를 떨 수도 있었을 거고.
내가 극장에 갈 때, 영화에서 바라는 건 그 정도다. 내 친구들을 죽도록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친구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적당한 거리를 지키게 하는 서로의 차이까지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아무 고민없이 그저 편하기만 한 이 '그냥 친구'들이 추천해 준 '그냥 영화' 하나로 나의 일요일 오후는 내내 행복했다.
서로의 갈 길이 바쁜 30대, 함께 하는 시간은 턱없이 적고, 두고두고 서로의 존재를 곰씹으며 서플이나 코멘터리를 심화탐구할 열의도 없고, 나를 위해 목숨을 걸어주지도 않겠지만, 간만에 만나 술도 먹고,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대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모아 재미난 영화를 추천해 줘서 그걸로 내 일요일 오후가 행복해 지는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고, 그거면 그냥 된다. 친구란 그런 거니까. 그 '그냥'의 힘이 나에겐 너무 크니까.
인생의 그냥 친구와 그냥 영화를 위해 건배~! ♣
Comments 맞아용!~ 맞아 잼나게 봤었습니다 ^^
싸이하세용? 서루 영화얘기 주고받는 폴더 만들건데
많은 참여 부탁드려용^^ 좋은인연 되실분??
http://www.cyworld.com/nada109
All rights should be reserved. But Realty Bites...
Sometimes I also do. Even ENJOY!! ... ^^
mail to youzin: youzin at youzin.com



저두 보다가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Posted by seokzzang (2004/08/25) | Comment웃을일 없는 분들...꼭 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