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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ENTRIES AND 14005 COMMENTS / Since 2003. 4.18 유진닷컴의 블로그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봅니다

마이클럽 리뉴얼 -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 유저들이란 존재들!
[웹 & E-biz] 2003/10/13

SBS의 새 수목 드라마 "때려"
뭔 놈의 드라마길래 이리 신선한가 싶어, 오래간만에 마이클럽 '종알종알 연예계' 게시판을 찾아갔다.

마이클럽 (www.miclub.com)
다들 아시겠지. 여자 인터넷...선영아 사랑해. 국내 1위의 여성 커뮤니티.

하지만 정말 어떤 여자들에게 마이클럽이 어떤 곳인지 알기란,
모르는 사람들이 '종알종알'이나 '시댁게시판' 남편 잡잡' 게시판의 의미를 이해하기란,
블로그를 안 써보고 블로그에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그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달픔을 이해한다는 것일 테니까.

할튼.

그런데 오래 간만에 다시 찾은 이 곳, 적응이 안 될 만큼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과 함께 일대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직업적 관심 때문에 큰 사이트들 정도는 개편할 때마다 가서 들여다 보려고 하는 편인데,
유저들이 이렇게 끝을 본다는 심정으로 나서서 선전포고 수준으로 피드백을 던져대는 진풍경은 처음 접한 것 같다.

miclub_old_20020118.jpg
마이클럽_old (2002.1.18)

miclub_new_20031012.jpg
마이클럽_new (2003.10.12)

전반적인 UI와 섹션별 컬러 컨셉 변경을 비롯 지식 검색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 및 기능 강화가 바로 눈에 띄고
비즈니스적으로는 아바타나 마이플라워, 게임 등의 유료 서비스 및 컨텐츠 강화 그리고 광고 영역 확대 등에 주력했다.
여지껏 소소하게 부분 부분 이루어지던 마이클럽의 방향 전환이 종합선물셋트로 전면 재구성 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초기 유저의 반응은?
다음 마이클럽 게시판에 올라온 몇몇 유저들의 글을 읽어보며 감을 잡아보자.

제목 : 이번개편은 딱 초딩을 위한 수준 글쓴이 : acar 등록일 : 2003.10.7

...(중략)...
저위에있는 항목중엔 맘에 드는거 진짜로 하나도 없음.
눈만 엄청시림돠.
파란색의효과에대해 잔인할정도로 잘 알아버렸소.
아바타니 플라워니 그런거 내 초딩조카들은 엄청 좋아합디다.
글쓰고읽는데 아바타니 플라워가 왜 필요하단말입니까..
올려놓은 사진들은 옆에가 뭉텅 뭉텅 다 짤리고 정말 우웩스럽기 그지없소.
느렸다가 더 느려지니 내 인내심의 한계가 점점 가까워오있소.
지금 선영들상대로 극기훈련하고있는것이소, 마이 냥반들아..


제목 : 나는 좋다!! 마이클럽이 바뀌어서
글쓴이 : calli89 등록일 : 2003.10.7

마이클럽에 20분이상 머무르지 않게되었다.
그이상 하면 작년에 라식 수술한 내눈이 몹시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종알 게시판을 5개이상 보는건 불가능하다. 하나 뜨는데 책한페이지 읽는다. 지쳐 딴데로 가버린다.

종알과 아마조네스에서 놀다가 정신차려본 후 흘러간 시간에 내머리를 쥐어뜯으며
시간아~~ 다시 와다오 라고 외치지 않아 좋다.
탈모로 고생하던 내 머리야... 마클사장님께 고맙다고 외쳐라.

이글 하나 올리는데도 눈에 심한 압박이 온다.
나가자.


제목 : 마이클럽에게 보내는 덕담(?)
글쓴이 : tinker8318 등록일 : 2003.10.6

화아악~~ 바이러스 걸려서
마이클럽 사이트 프로그램만 다 날려버려라!!
췟~~

몇몇 악동들의 딴지가 아니다. 이런 글들이 수도 없이 올라왔고 추천 수가 수십개가 넘어가는 글들도 많다.
한 편에서는 어디 다른 좋은 여성 포털 사이트를 묻거나 추천하기도 하고, 욕하지 말고 마이클럽에 건의를 하자고 제안하는 의견도 올라오고
막무가내식 욕에서 조목조목 논리적인 지적까지
여하튼 이번 마이클럽의 대개편은 정말 사이트를 뒤흔든 크나큰 '사고'였다.
개편 한 번 잘 못 했다가 무슨 꼴 나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하지만, 난 한편 마이클럽 운영자들에게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여자들이 원래 말이 좀 많기는 하다지만,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피드백을 올리는 충성도 짱인 유저들이 또 어디 있을까?
이건 단순한 컴플레인이 아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자기에게 쾌적한 방식으로 지켜내려는 일종의 투쟁이다.

감동은 그 다음 순간에 찾아왔다.

이런 컴플레인에 대해 마이클럽은 몇 가지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일단 CSS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CSS 만세!!), 폰트의 크기나 줄 간격 등을 재빨리 수정한 것이다.
속도와 광고 위치도 약간 개선을 한 것 같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한 번 살펴 볼까나...

miclub_users.jpg

봐라, 봐. 이 아무 것도 아닌 글자 크기,줄 간격 조정 하나에도 사람들는 이렇게 기뻐하고 흐뭇해 한다!!

매일 징글징글 운영자들을 괴롭혀대는 유저란 존재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유진이는 문득 예전에 한겨레 쇼핑몰 운영하면서 유저 반응 하나에 울고 웃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정말 처음으로 인터넷 쪽 일을 하는데, 체질인가 싶을 정도로 하나도 어렵지 않았고 재미나기만 했었다.
하지만, 유저들의 컴플레인 메일이나 게시판에 답변하는 것! 이것만은 늘 고달프기 그지 없었다.

쇼핑몰에도 얼마나 사건 사고가 많은가. 특히나 무료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물건 사는 것인데.
일단 한 푼이라도 내 돈이 들어간 일에 사람들의 태도는 급격히 날카로와 진다는 것을 너무도 절절히 느끼던 하루하루였다.
마치 마이클럽의 개편 후 반응들처럼.

하지만 꼭 일은 이렇게 풀렸다.

심한 고객 컴플레인을 받으면 정말 가슴이 쪼그라들고 죽고 싶어진다. (소심한 유진)
정말 심하게 컴플레인 하는 사람일수록, 고객의 문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해결해 주면
결과적으로 그는 일반 고객들보다도 더 충성도 높고 너그러운 고객이 되어 주었다.

심지어 불가피하게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 할지라도
내가 정말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현재 가능한 아주 작은 액션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고객은 상당히 만족해 하고 기뻐했다.
그것은 일하는 나에게도 큰 보람으로 되돌아왔다.

제일 나쁜 결과를 가져 오는 건 대강 대강 사탕발림의 무성의한 답변을 하는 것이다.
전혀 이 사람이 원하는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헛다리 짚는 경우에는 더더욱 화를 돋구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직접 최전선에서 유저 대응을 하며 깨닫고 배우게 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아마 그때 익힌 감각으로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저의 메일이나 게시판 답변은 웹 운영쪽에서 보면 가장 밑바닥에서 하는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 있을 때도, 후배들에게도 이 유저 메일/게시판 답변에 꽤나 까다롭게 굴었다.
하나하나 짚어주며 정말 이렇게 말하는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 보라고 물었다.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를 요구했다.
그것이 사이트를 위해서도 좋지만, 결국 그 애들을 키워주는 힘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웹기획은 여러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들어 있는 추상적인 욕구를 물리적인 웹 인터페이스로 구체화 하는 작업이다.
사람들의 말을 끌어 내고 듣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좋은 웹기획자가 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우움..나 역시 그저 노력할 뿐이다.

이런 반응들에 놀라고 또 고무된 마이클럽은 유저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있으며,
15일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일부 재개편 하겠다고 공지에 밝혔다.

유저와 약속한 날 15일.
마이클럽은 다시 난장판이 될 수도, 감동의 물결을 이룰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약속이 지켜졌음에 만족해 하는 격려와 칭찬 글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는 흐뭇한 풍경을 기대한다.

어쨌든 유진이에게 마클 개편은 또 하나의 재미난 체험이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이런 반응들을 하는 구나. 이런 건 좋아하고 이런 건 싫어하는구나...
아..이 업자적 관심이라니..이건 나의 직업病이자 직업樂이다.

다음은 오늘 내가 즐긴 병과 락의 결과물들이다.

1. Don't Surprise the Users, please.

유저들의 불만은 일단 게시판에 대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 중 색상에 관한 불만이 컸다. 게시판 섹션이 기존에 마이클럽을 대표하던 오렌지 색상톤에서 블루톤으로 배경색이 바뀌면서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마클의 블루는 약간 형광색이 가미된 블루여서 흔히 텍스트가 많은 언론사 사이트에서 쓰는 블루와도 톤이 좀 다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다만 눈의 피로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유저들의 머리 속에는 지난 몇 년간 마이클럽 = 오렌지색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었다. 마클이 시도한 색상의 변화는 기존 유저들이 마클 브랜드에 대해 가졌던 훈훈함과 정겨움을 깨뜨린 것으로 보인다.

제목 : 정말 마이클럽 떠나신 선영님들이 많으신가봐요 글쓴이 : 설탕공주 등록일 : 2002.10.9 추천수 : 25

그리고.....공지에 귀기울이신다는 마이지기님
새단장하고 나서.. 많은 선영님들이 원래대로의 색으로라도 바꿔달라한게.. 언제 인데
아직도..철수야 사랑해 마냥.. 파란색인지.....정말로 예전처럼.. 많은 선영님들의
사랑을 받고 여자들만의 고결한 공간이 되길 바라신다면
진정으로 선영님들의 의견을 수렴 하시는것이 좋을듯 싶네요
에효 이글적는 5분동안도 눈이 시큰거려 더이상 보고 싶지가 않네요

miclub_blue2.jpg

섹션별 컬러 베리에이션이라는 미적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브랜드 이미지'였다.

하지만 '유저를 놀라게 하지 말라'는 말은 단순히 기존의 것을 유지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 룰은 웹기획자에게 사이트에서 유지해야 할 것과 바꾸어야 할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

2. 텍스트 보기에 쾌적한 환경 마련

다음 폰트와 줄간격 등. 게시판 글보기의 기본 폰트가 굴림체 13px에서 굴림체 12px로 작아졌던 모양이다. 신속하게 고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불만도 줄을 이었다. 굴림체 12px은 굴림체라기 보다는 돋움체에 가까운 (혹시 돋움체?) 작은 글씨체. 아기자기한 모양새상 디자이너들은 선호하는 모양이지만, 다양한 나이대를 수용하는 텍스트 기반의 사이트에서 굴림체 12px은 유저를 상당히 피곤하게 한다. 줄 간격도 널찍널찍하게 (line-height 150% 이상). 이런 사소한 배려가 사이트의 유저빌리티를 크게 좌우한다.

보기 좋다는 의미는 미학적 관점이 아니라 타겟 유저의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 먼저 점검되어야 한다.

miclub_font.jpg

3. 화면의 경제학

마클은 단번에 광고 매출이 주 수익원이 되는 사이트구나,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광고가 많이 붙는다. 팝업 광고, 배너 광고, 텍스트 줄 광고, 스폰서식 광고 등 광고란 광고는 죄다 갖다 붙인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여기서 문제는 정보 디자인이다.

miclub_1024.jpg
1024 * 768 기준의 마이클럽 게시판

전체 모니터 화면 중 시스템 영역(익스플로러의 메뉴 영역)과 2개의 배너 광고, 1개의 스카이스크레이퍼 (우측 세로 광고), 2개의 아바타 영역, 페이지 타이틀 및 설명 영역, 네비게이션을 제외하면 1024 모드에서도 유저에게 의미있는 실 컨텐츠 영역은 불과 아래의 핑크색 박스 영역 조금 뿐이다.

이런 경우....

  • 게시물 바로 위 광고 위 아래의 여백을 좀 더 좁혀 유저의 컨텐츠 공간을 확보해 줄 수는 없었나.
  • 종알종알 연예계 메뉴에 대한 설명 영역은 이런 환경에서는 무의미해 보인다. 신문보다 빠르다는 둥...심심타파 멋진 사진들...전혀 눈이 가지 않는 데코레이션 용 텍스트는 과감히 빼고 그 만큼 컨텐츠 영역을 위로 끌어올릴 수 없었나.
  • 근본적으로 아무리 광고 수익이 중요하다고 해도 꼭 가로 배너 광고를 2개씩이나 붙여야만 했나..혹시 둘 중 하나는 텍스트 광고로 대체할 수는 없었던 걸까. 저렇게 붙여놓으면 광고 효과도 확 떨어질텐데...

제이콥 닐슨 아저씨의 'Web Usability'에서는 순수 컨텐츠 영역이 화면의 반, 이상적으로는 80%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닷컴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80%의 화면을 유저에게 할애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각종 이미지 크기, 페이지 타이틀, 네비게이션 바의 길이 등을 잘 조정하고 불필요한 여백을 줄여, 컨텐츠 영역을 최대한 스크롤 윗 쪽 영역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화면의 경제학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하나, 광고 영역과 컨텐츠 영역을 어떻게 분리해 낼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 유저의 정신 건강을 위한 확실한 분리?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한 통합?

4. 로그인 정책

개인적으로 마이클럽이 정말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왜 메인 페이지의 로그인 창을 뺐을까?
아이디 저장 기능은 왜 안 하는 걸까?

언젠가 웹디자인 관련 잡지에서 어떤 전문가 분이 '로그인 창을 절대로 메인 페이지에 두지 말라'고 쓰신 글을 읽으며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화면의 낭비라는 관점이었다. 난 그것이 아주 위험한 주장이라고 생각했다. 메인 화면에 무엇이 낭비이고 무엇이 낭비가 아닌 지 일반화하여 리스트업 할 수 있는가? 메인 화면에는 그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많이 요청되는 것이 들어가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 지는 사이트에 따라서 달라진다.

로그인이 중요하지 않은 사이트에서 메인에 로그인을 놓는다면 그것은 낭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럽처럼 로그인을 해야만 주요 서비스(게시판)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 로그인은 이 사이트의 이용을 위해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그리고 몇 번만 사이트를 와 보면 유저는 학습에 의해 메인 페이지의 무엇을 클릭해도 분명히 로그인 창이 뜰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건 심적인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차라리 로그인 같은 작업은 메인 페이지에서 미리 치워버리고 마음 편히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이클럽 회원 사이에서는 어떤 팁이 돌고 있느냐.

http://www.miclub.com/profile/login/validate.jsp?returnUrl=http://miboard.miclub.com/board/boardlist.php?bid=1001&page=1&frame=n&userid=아이디&password=패스워드

윗주소에서 본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고치고 즐겨찾기 마이클럽 등록정보URL을 수정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북마크를 해 두면, 자동으로 로그인되어 게시판 메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미 '메인 페이지에서 로그인 하게 해 주세요'라는 컴플레인은 지난 번 소(small) 개편 때 메인에서 로그인 창이 사라진 이 후 여러 번 게시판에서 본 적이 있다. 그것이 관철되지 않자 유저들은 이런 팁을 공유하면서, 로그인의 부담을 떨어내고 있다. (물론 다음과 같은 다른 여러 사이트에서도 이런 팁이 돌고 있긴 하지만) 마이클럽과 같은 경우 만약 메인 페이지에서 로그인 창이 제공되고, ID 저장 기능 정도가 제공된다면 굳이 저런 복잡한 URL을 북마크하는 장벽을 넘지 않고 습관적으로 홈페이지를 거쳐 서브로 넘어가는 유저가 더 많아질 것이다.

로그인 기능이 빠짐으로 메인의 기능성이 저하되고, 그래서 유저들이 메인 페이지 접속을 기피한다면? 이건 사이트의 프로모션 측면에서 상당한 기회 비용의 손실이다. 단순히 자리를 파서 로그인 공간을 할애하는 것 이상의 낭비를 가져올 수 있는.

5. 유저를 좌절시키는 미구현된 검색 기능

miclub_search.jpg

게시판의 검색 기능이야 IT 강국 한국에서는 당연에 기본인 것을....왜 못하고 있느냔 말이다.

뭔가 피치 못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겠지. 어쩌면...정말 어쩌면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아예 기능을 빼놓던가 상황에 대해 공지를 하던가. 왜 기껏 검색어 입력하고 확인 버튼까지 클릭하게 하고 나서야 '서비스 준비 중'이라는 얼럿창을 띄우는 것이냐. 필요한 것 있어서 급하게 검색에 의존했다가 번번히 허탕치는 유저의 스트레스는 어찌하라고...

서비스가 under contruction이라면 유저로 하여금 예상할 수 있게 하자! 되는지 안 되는지, 된다면 언제 되는지...

6. 메뉴 네비게이션의 유저빌리티

유저 컴플레인이 올라오고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엔 상당히 문제가 있다.
1 depth 메뉴에 마우스 온 하면 2depth 메뉴가 펼쳐지는 two-tiered navigation 인데, 현재 다른 메뉴로 마우스를 옮겼을 때, 대메뉴엔 변화가 없지만, 서브 메뉴는 유지되지 않고 마우스 온 된 대메뉴의 하위에 있는 서브 메뉴를 반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마우스 오버가 풀려도 서브 메뉴는 현재 대메뉴가 아닌 최후로 마우스를 놓았던 그 대메뉴의 하위 메뉴를 반영한다.

대메뉴와 서브 메뉴의 활성화 관계가 혼란스럽고 유저에게 위치 감각을 상실하게 할 위험.

miclub_navigation.jpg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게시판인가? 놀이터인가?
방송/연예는 게시판의 서브 메뉴인가 놀이터의 서브 메뉴인가?

7. 이왕에 한다면 아바타는...

여자들끼리 아바타 써 가면서까지 수다 떨 필요는 없겠지만, (여자들의 수다는 벗은 듯 입은 듯 파자마 수다가 최고!) 그래도 아바타를 하겠다는 것 사업적 판단이니까. 면 좀 예쁘게나 하지. 너무 감각이 떨어진다. (한 사람의 유저로서의 개인 의견!! 유진이는 눈이 높단 말이야~~ -_-;;) 아바타는 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많이 팔릴 수 있는 감성에 맞는 아이템들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

그리고 아바타 때문에 게시판에 올린 사진 짤리고, 동영상 짤리고...이건 또 뭔 일인지. 아바타 때문에 기본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다니. 화면 설계하며 각종 화면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점검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리고 기본 아바타라도 하나 주지, 아바타가 없어요는 또 모다냐.

7. 그래도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시스템 안정성.

여기서 웹 기획은 무릎을 꿇는다.

8. 좋아진 점

게시판의 댓글 기능과 스크랩 기능. 댓글은 수많은 열렬한 re:들로 게시물들이 급속도로 뒤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해 컨텐츠의 수명을 늘여줄 것이다. 스크랩 기능은 기능 자체는 훌륭하지만 (=마이클럽에 꼭 필요한 것), 구현된 유저빌리티 상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

  • '스크랩하기' 버튼이 관련 글 아래로 내려가 있어, 기능 자체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게시판 디자인의 이슈 중 하나는 하나의 게시물에 대한 여러 기능 버튼들을 어떻게 정리해 내느냐 이다. 마이클럽에서는 단순히 스크랩하기나 이메일 보내기와 같은 부가 기능을 네비게이션 버튼과 분리해 하단에 내리는 방식을 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저로 하여금 기능 자체를 소개조차 해 보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스크랩을 담은 후 메시지 창이다.
    miclub_scrap.jpg

    이 창에서는 담기는 실행이 되었지만, 이 담은 내용을 어디서 볼 수 있는 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 '게시판> My page'에 담겨 있지만 유저들은 찾아가기 쉽지 않다. 실제로 게시판에서 스크랩 버튼이 어디 있느냐, 담은 게시물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 하는 질문들이 꽤 올라오고 있다.

    바로 유진이의 책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개인화 소비' 단계에서의 유저의 혼란 야기. 이 부분은 옥션의 '관심 물품 담기' 후 메시지 창과 비교해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 확실히 알 수 있다.

    aution_scrap.jpg
    담은 물품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네비게이션 경로를 알려주고, 바로 가기 링크를 제공한다.

늘 개편을 하면 불만은 나온다. 언제나 이전 사이트가 더 좋았다고 불평하는 유저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바뀐 게 더 좋다고 고집을 피워대는 것 또한 옳지 않겠지? 들어야 할 것과 흘려 버려야 할 것, 밀어부칠 것과 뒤로 물러서야 할 것...이런 판단들이 웹 기획이란 작업을 전략적으로 만든다. 단순히 컴 앞에 앉아 내 멋대로 스토리보드 찍찍 그려내는 그런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번 마클의 개편은 전반적으로 큰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하다가 세심한 부분들을 많이 놓쳤다는 느낌을 준다. 어떻게 잡아나갈지...계속 지켜보자. '정유진의 웹 기획론'을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시련만... 아직도 알라딘 이벤트 중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아, 근데 '때려'!! 그건 어떻게 됐지?...

Posted by youzin | TrackBack

Comments

"유저란 존재를 미워할 수 없다"고 하는 유진님은 정말 마음이 좋고, 이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분인듯. 부럽습니다.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게시판 관리를 하던 경험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도 학을 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인터넷 전반의 분위기가 몇년 전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분들은 안그랬지만, 엉뚱한 요구로 떼를 쓰는 글, 상대방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글, 문제가 생겼을 때 전혀 책임소재가 없는 쪽을 비난하는 글 등...

제가 나온 며칠 뒤에는 답변의 어투를 문제삼는 항의 글도 올라와서, 회사를 나온 상황이면서도 얼굴이 다 뻘개졌던 기억이 납니다. 좀 친근하게 답변해보겠다고 하다가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불성실하느니 삐딱하다느니 말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 분은 꼭 그런 불명확한 비판을 해야만 했던 것일까. 한참이 지났지만 속 좁은 저는 아직도 섭섭한 사건 중 하나죠.

언젠가부터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은 말을 너무 함부로 하고, 컴퓨터를 끄고 책만 읽고 살까 하는 생각은 점점 자주 듭니다. 그런 저에게 유진님의 글은 정말 감탄스럽답니다. 앞으로도 그 마음 잃지 마시고 좋은 사이트를 많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Posted by 김도연 (2003/10/14) | Comment

^^ 그거야 제가 마이클럽 운영자가 아니니깐 그렇죠!
남의 일인데 뭔들 이해 못 하리. 다해요 다해~

그리고 제가 처음에 일한 곳이 한겨레 신문사의 인터넷 쇼핑몰 이었어요. 한겨레 독자층이 많았구요. 운좋게도 그 때 한겨레 독자분들은 정말 나이쓰한 고객들이셨어요. 그런 억지스럽고 소모적인 컴플레인은 거의 없었구요. 정말 이쪽이 잘못해서 그걸 고쳐달라는 그런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그것까지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 밤낮으로 사람들 붙들고 종종대며 다니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러고 보면, 유진이도 참 앞뒤 안 가리고 지금과는 비교가 안 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대책없이 일했던 순수했던 시절이었고요.

마음이 좋다는 건...흠. (엄청 찔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진이 승질머리. ^^

Posted by 유진 (2003/10/14) | Comment

역시 내용 좋네요 ^-^;;

이런거 보러 여기 자주 오는 제가

좀 더 한층 발전하고 있는거 같아 좋습니다. ^^

좀 더 좋은 내용 ^-^ 많이 부탁 드려요 ^-^;;

(그런데 저런거 자르고 붙이고... ;; 귀차니즘의 쎄미로는 쿨럭);;

Posted by 쎄미 (2003/10/14) | Comment

방금 네이버 블로그 서핑하다 이리로 들어왔는데,
유진님 블로그도 네이버 블로그 같아요
(아니 이게 무슨말이지-.-;)

유진님이 네이버 디자인 하셨나요? ㅎㅎㅎ

Posted by 언캐니 (2003/10/14) | Comment

그 말 듣고 네이버 블로그 가봤는데,
메인 엔트리 부분이 약간 비슷하려고도 하네요.

이미지 안 쓰고 CSS로 대부분을 해결하려다 보니 dotted 이것 밖에 쓸 게 없고
그러다 보니 얼추 비슷해 진 거 아닌가

그런데 좌측 바에 굵게 컬러 테두리를 두니까 훨씬 이쁘네.
(저것두 CSS로 해결 가능한 건가?)

어쨌든 그렇다면 저야 영광이지요 모..

그리고 쎄미군.

자기가 한 일의 결과물에 대해 애정을 가질 때 귀차니즘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오.

Posted by 유진 (2003/10/15) | Comment